지금 충무로를 관통하는 키워드는…‘○○○의 전성시대’

입력 2012-08-2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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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자의 전성시대’가 1975년 개봉 뒤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적이 있다. 흥행의 파장과 함께 당대 권력의 안주인 이름을 썼다는 이유로 문제가 발생됐다. 이유야 어찌됐든 이후 ‘○○의 전성시대’는 여러 버전의 패러디를 낳으며 유행어처럼 번졌다.

2012년 하반기가 시작됐다. 40년의 세월은 흐른 지금도 ‘전성시대’의 힘은 유효하다. 특히 충무로를 관통하는 ‘전성시대’ 키워드 세 가지의 힘은 대중들의 트랜드와 맞물리며 또 다른 ‘전성시대’를 이끈다.

▲(사진 위쪽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오달수 : '공모자들' '미운 오리 새끼', 조성하 : '오백만불의 사나이' '동창생'
◆ 배우 = ‘한국영화는 ○○○가 나오는 영화와 나오지 않는 영화로 나뉜다’는 말이 있다. 그 만큼 해당 배우가 상품성에서 인정받고 잘 팔린다는 얘기다. 요즘 여기에 들어맞는 배우가 딱 두 명이 있다. 배우 오달수와 조성하다.

오달수는 올해 최고 흥행작이 ‘도둑들’을 포함해 하반기에만 무려 5편의 영화에 출연한다. 작품간 캐릭터의 온도차이도 극명하게 구분돼 ‘연기 달인’ 타이틀이 허언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도둑들’에선 2% 부족한 중국 측 도둑 앤드류로 출연한다. 15일 개봉한 ‘알투비:리턴투베이스’에선 인상 좋은 옆집 아저씨 같은 정비사 민동필, 이어 오는 30일 개봉하는 ‘공모자들’에선 피도 눈물도 없는 장기밀매 조직 소속 외과의사 ‘경재’, 같은 날 개봉하는 ‘미운 오리 새끼’에선 고문으로 정신이 나간 아버지역, 올해 말 개봉하는 ‘나의 파바로티’에선 시골고등학교 교장으로 출연한다. 그의 실제 모습이 어느 정도인지 분간키 어려울 정도다.

조성하 역시 감독들의 섭외 1순위로 꼽히는 배우다. ‘알투비:리턴투베이스’에선 카리스마 넘치는 부대장, 박진영의 스크린 데뷔작인 ‘오백만불의 사나이’에선 비열한 직장 상사, ‘동창생’과 ‘용의자’에선 각각 남파 간첩과 북한의 고위 정치인으로 등장한다.

롯데엔터테인먼트 홍보팀 유진아 대리는 “확실한 원톱 배우보단 이젠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보유한 조연급 주연 배우들이 다양한 기획성 영화에서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 웹툰 = 온라인 만화를 뜻하는 웹툰의 인기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충무로 관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아 왔다. 2006년 강풀 원작의 ‘아파트’를 시작으로 가장 최근 450만명을 끌어 모은 ‘연가시’까지 웹툰의 인기는 영화 제작사들에겐 마르지 않는 샘물로 비유된다.

올해 개봉하거나 또는 대기 중 그리고 기획 중인 작품만 10편이 넘는다. 강풀 원작의 ‘이웃사람’을 시작으로 전직 대통령 암살 과정을 그린 ‘26년’, 그리고 강우석 감독의 ‘전설의 주먹’이 촬영을 시작했다. ‘도둑들’과 드라마 ‘해를 품은 달’로 올해 최고 ‘라이징 스타’에 이름을 올린 김수현 주연의 ‘은밀하게 위대하게’도 촬영을 앞두고 있다.

이밖에 주호민 작가의 ‘신과 함께’와 꼬마비-노마비의 ‘살인자O난감’, 현기증의 ‘사이코스릴러엄마’, 하일권의 ‘목욕의 신’, 황미나의 ‘보톡스’, 강형규의 ‘라스트’, 장이의 ‘미확인 거주 물체’, 정연식의 ‘더 파이브’ . 하일권의 ‘3단합체 김창남’ 등이 기획 중이다.

한 영화 제작사 대표는 “웹툰의 경우 온라인이란 공간의 활용도를 최대한 이끌어 내면서 구성력이나 기획성 등에서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면이 많다”며 웹툰의 영화화 선호도를 설명했다.

◆ 사극 = 400만을 넘보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그리고 주지훈의 컴백작 ‘나는 왕이로소이다’, 이병헌의 첫 사극 ‘광해, 왕이 된 남자’에 송강호-이정재-김혜수-백윤식 주연의 ‘관상’ 그리고 작가 김훈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스크린에 옮긴 ‘현의 노래’까지 총 5편이 하반기에 몰려 있다.

올해 초 개봉한 ‘후궁:제왕의 첩’ 황윤정 프로듀서는 사극이 각광받는 이유에 대해 “표현과 상상력의 폭을 확장시켜 준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설명은 바꿔 말하면 정통 사극의 배경 설정을 팩트로 인식하는 관객들에게 팩션 스토리의 무한확장을 꾀할 수 있는 일종의 장치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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