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승연 회장 ‘神의 경지’ 문건 알고보니

입력 2012-08-20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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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의 신’ 빗댄 부서 워크숍 강의노트를 유추해석” 주장

한화그룹이 김승연 회장의 1심 판결에서 배임죄 근거가 된 ‘신(神)의 경지’ 문건의 전말을 공개하며 불만을 드러냈다.

장일형 경영기획실 홍보팀장(사장)은 20일 한화빌딩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배임죄 부분에서 몇 가지 문제가 있다”면서 “그룹 재무팀의 기술적인 소관 업무를 가지고 유추해석을 통해 회장을 공동정범으로 몰았다”고 주장했다. 서울서부지법은 지난 16일 선고공판에서 김 회장을 가리켜 ‘신의 경지’라는 문구가 포함된 검찰의 압수 문건을 판결문에서 인용하기도 했다.

장 사장에 따르면 ‘신의 경지’라는 문구는 지난 2010년 4월 본사 경영기획실 워크숍 당시 한 임원의 강의노트에 등장했다. 야신(야구를 매우 잘하는 선수)이나 일본의 마쓰시다 창업주인 고(故) 마쓰시다 고노스케 명예회장을 ‘기업 경영의 신 ’이라고 부르는 것 처럼 그룹 총수의 활약상을 비유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실무직원이 제안한 단어일 뿐이었다. 이 임원은 정작 강연시간에는 이러한 강의노트를 보지도 않고 다른 얘기를 했다.

장 사장은 “워크숍이 끝나고 4~5개월이 지나 검찰에서 압수수색을 했는데 이 문건을 보고 마치 김 회장을 신격화하는, 전 계열사가 공유하는 지침이라고 단정했다”며 “검찰 측은 물론 재판 과정에서 변론인을 통해서 전후사정에 대해서 수차례 해명을 했는데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이같은 단순한 에피소드가 회장이 모든 것을 주도했다는 유력한 증거로 쓰일 줄을 몰랐다. 어안이 벙벙하다”며 쓴침을 삼켰다.

한편 한화그룹은 지난 16일 김 회장이 법정구속된 직후 항소장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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