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위기 극복'안간힘]주택산업 ‘체질개선’통해 돌파구 마련

입력 2012-08-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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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수주 줄이되 사업성 있는 곳에 ‘선택과 집중’ 이제는 ‘양보다 질’… 제로하우스 등 신기술 개발 노력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는 어렵습니다. 경제적 상황이 좋지 않지만 신중한 판단과 신기술 개발 등을 통해 틈새시장을 노린다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국내 한 대형건설사 주택사업본부 관계자)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한때 국내 건설사의 대표산업이자 효자 노릇을 해온 주택산업은 ‘계륵’이 돼 버렸다.

한때 주택명가로 이름을 날리던 중견건설사들이 늘어나는 미분양을 막지 못해 부도에 내몰렸는가 하면, 사업 포트폴리오가 주택사업 위주로 짜여진 대형건설사들도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그러나 건설사들은 아직 주택산업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지금의 회사를 있게 한 원동력이자 회사의 ‘얼굴’인 주택산업을 포기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인식이다.

▲주택시장이 장기 침체에 빠진 가운데 소형 및 친환경 주택 시장 등 틈새시장 선점에 건설사들이 주력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월 서울에서 공급돼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 마감한 한 오피스텔의 모델하우스 모습.
◇ “급히 먹다 체할라”…신규 수주 자제하고 ‘관리’에 주력 = 과거 주택산업 호황기에는 ‘수주 = 돈’이라는 공식이 성립했다. 그러나 주택경기 불황이 장기화되자 상황은 달라졌다. 이에 건설사들은 신규 수주보다 기존 사업장을 관리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하는 분위기다.

이런 움직임은 재개발·재건축 분야에서 가장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일례로 수주 잔고가 가장 많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재개발·재건축 신규 수주가 전혀 없다. 기존에 수주한 사업장 중에서도 사업성이 있는 곳에만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수주해놓은 사업장만 140여곳에 달하는데, 이는 향후 5년간 신규 수주를 하지 않아도 먹고 살 수 있을 만큼의 물량”이라며 “급할 게 없기 때문에 신규 수주는 자제하고 사업성이 있는 현장을 위주로 사업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뿐 아니라 두산·쌍용·동부건설 등도 올해 수주실적이 전무하다. GS건설 역시 회사의 수주심의가 강화돼 신규사업 수주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도 계속해서 영업인력을 줄이고 있고, 현대산업개발도 조직을 개편해 기존 수주사업지 관리에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그나마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 정도가 재건축·재개발 사업 수주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 상반기 전국 7곳에서 1조3419억원의 도시정비사업을 따냈다. 이는 전년 같은기간(8072억원)보다 66%나 증가한 수준이다.

포스코건설은 상반기에 9878억원의 수주고를 올려 작년 전체(9759억원) 실적을 넘어섰다.

◇ “주택사업, 결코 포기 못해”…소형·친환경시장 선점 경쟁 = 그 동안 아파트 브랜드는 건설사의 얼굴 또는 간판 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이에 건설사들은 주택사업을 줄이고 해외사업 비중을 늘리는 와중에도 보수적으로나마 주택사업의 명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기존 사업방식이 ‘많이 짓는 게 능사’였다면 최근에는 ‘양보다 질’을 중시하며, 사업지 및 상품 선정에 보다 신중하게 임하는 분위기다. 또 현재보다는 미래에 더욱 각광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소형주택 및 친환경주택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도 한창이다.

먼저 소형주택 분야는 1~2인 가구 시대를 맞아 갈수록 높여가는 추세다. 정부의 소형주택 공급 장려책으로 세금 혜택 등이 늘어난 데다 투자수요도 많아지자 대형사들도 브랜드를 내걸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실제 한라·대우·롯데·쌍용건설 등은 소형주택 브랜드를 내걸고 활발히 사업을 추진 중이다. 반응도 꽤 좋은 편이다.

대형건설사가 가지고 있는 브랜드 가치와 신 평면설계 등 시공 노하우 등이 실수요자 및 투자자들에게 먹혀들고 있는 것. 실제 최근 대형건설사들이 분양한 오피스텔은 불황 속에서도 평균 두 자리 수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선전하고 있다.

‘에코 하우스’ ‘제로에너지 하우스’ 등으로 불리는 친환경·저에너지 주택 시장 역시 건설사들의 선점 경쟁이 이뤄지고 있는 대표적인 분야다.

건설사들은 저마다 자연과 어우러지는 외관 조성은 물론,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에너지 절감 기술과 첨단 IT기술을 접목한 편리한 생활시설을 도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GS건설은 스마트기술 접목 ‘쓰리제로하우스’ 개발에 한창이다. 디자인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환경을 고려한 차별화 아이템을 개발 ‘자이’아파트에 적용함으로써 지속적으로 브랜드파워 강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대림산업도 ‘스마트에코 e편한세상’을 통해 냉난방 에너지 50%, 난방·급탕·조명·전열 부문에서 사용되는 에너지는 25%까지 절감할 수 있는 성능을 뽐냈다.

현대산업개발은 기존에 축적된 친환경 기술 노하우와 녹색 경영을 바탕으로 제로에너지 주택개발과 녹색 건설문화 확산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열교차단형 고단열 외피 모듈시스템, 소재 복합화를 통한 단열 공법 개선, 아이파크 에너지 관리시스템, 하이브리드 파워 시스템 등 녹색기술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밖에 대우·동부·한화건설 등도 에너지 절약과 효율등급을 높이기 위한 친환경 시스템을 개발해 도입·상용화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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