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 대북사업 재개 물꼬 틀까

입력 2012-08-03 09:16 수정 2012-08-03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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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故정몽헌 회장 9주기 금강산 추모식 허용…김정은 체제 출범후 현대아산 관계자 첫 방문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 계열사 사장단 등이 3일 오전 경기도 하남시 창우동 선영에서 정몽헌 전 회장의 9주기 추모행사를 마치고 묘역을 나서고 있다. 현 회장은 이 자리에서 "정몽헌 회장의 10주기 추모는 금강산에서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사진=연합뉴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애끓는 ‘사부곡(思夫曲)’이 통할까.

현정은 회장은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의 9주기를 하루 앞둔 3일 오전 경기도 하남시 창우리에 있는 선영을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이 날 추모행사에는 현 회장을 포함해 계열사 사장단과 임직원들이 동행, 고 정 회장의 업적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올해는 현대그룹의 대북사업을 총괄하는 현대아산 장경작 사장을 포함한 임직원들은 북한의 ‘김정은 체제’ 이후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 정몽헌 전 회장의 추모행사를 갖는다.

현대아산의 방북이 성사됨에 따라 현대그룹의 상징인 ‘대북사업’이 재개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북사업’은 현대그룹 설립자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 시절부터 그룹차원에서 추진된 것으로, 전담계열사인 현대아산을 통해 금강산, 개성관광사업에 심혈을 기울였다.

하지만 지난 2008년 관광객 박왕자 씨가 북한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하면서 금강산 관광은 전면 중단됐다.

이후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해 현정은 회장이 2009년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금강산 관광재개에 합의했지만, 우리 정부가 제시한 관광재개 선결조건이 해결되지 않으면서 관광사업 재개는 실패했다.

특히 2010년 일어난 천안함 격침사건과 연평도 포격 등으로 남북관계가 급격하게 냉각되고, 이명박 정부의 대북기조가 ‘강경’으로 전환되면서 현대아산의 대북사업 재개논의는 꼬리를 감췄다.

북한은 이명박 정부의 대북강경정책에 따라 지난해 4월 현대그룹이 가진 금강산 관광사업 독점권의 효력을 취소한다고 발표하고, 8월에는 금강산의 남한 재산권 처분을 단행하고 관련 인원을 전원 추방하는 등 강경책으로 맞섰다.

이에 현재까지도 현대그룹의 대북사업 상황은 요원한 상태이다. 이에 따라 현대아산은 지난해에 5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하고, 1000명이 넘던 직원도 70%나 줄었다. 이후 현대아산은 건설, 국내외 관광 등 사업다각화로 위기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대북사업 재개의 경우 경제적 논리로만 접근할 수 없는 문제”라며 “남북관계 개선 등 경제 외적인 변수의 선결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최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경제개방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오고, 연말 대선이후 차기 정부의 대북기조에 따라 현대그룹의 대북사업이 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내년은 고 정 회장 타계 10주년이 되는 해이다. 재계 관계자는 “대북사업은 현대그룹의 상징임과 동시에 현정은 회장에게는 숙명과도 같은 사업”이라며 “고 정 회장의 타계 10주년인 내년에 재개된다면 현대그룹으로써는 매우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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