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시장 '편집숍' 뜬다]쇼핑하느라 피곤하다고? 난 '편집숍'만 간다!

입력 2012-07-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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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아이템·브랜드 한 곳에 모아 판매…편리한 '원스톱 쇼핑'

#오랜만에 쇼핑에 나선 K씨. 가방과 의류, 액세서리, 구두 등 사고 싶은 게 너무 많아 마음이 급하다. 그러나 찌는 듯한 더위에 매장마다 모두 다니려다 보니 너무 힘이 든다. 백화점으로 발걸음을 옮겼지만 복잡한 사람들 틈을 헤집고 층별로 나뉘어 있는 매장을 이동하는 것도 만만치는 않다. 이윽고 우연히 들어간 곳에서 K씨의 눈은 휘둥그레해 졌다. 가방부터 선글라스 등 액세서리까지 없는 게 없는 쇼핑천국이였다. 모든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곳은 ‘뭉쳐야 산다’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그곳이 ‘편집숍’이다.

▲강남구 압구정동 성수대교 남단에 위치한 라움 압구정점은 지난 4월 패션, 가구, 카페 등 토탈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으로 리뉴얼 오픈해 인기를 끌고 있다.
지속된 경기침체로 패션시장의 불황의 그림자가 짙다. 그렇지만 유독 불황을 피해가며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하는 곳이 편집숍이다. 편집숍은 상품의 이미지나 콘셉트, 고객층 등이 비슷한 브랜드를 따로 모아서 하나의 공간에 담아내는 곳이다. 브랜드의 베스트셀러(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 제품 등 여러 아이템을 한데 모은 멀티숍과는 비슷하면서 분명한 차이점을 지닌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편집숍은 ‘브랜드간의 경계를 허문 곳’으로 일명 셀렉트숍(선택할 수 있는 숍)이다.

편집숍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고객 입장에서 하나의 매장에서 여러 상품을 비교해가며 쇼핑할 수 있어 편리하다는 점, ‘고객의 시간을 아껴준다’는 점이 10대에서부터 중장년층까지 지갑을 열게 하는 가장 강력한 요인으로 꼽힌다.

편집숍이 패션업계 불황 타개의 해답으로 등장하면서 편집숍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미 쇼핑명소로 유명한 명동과 청담동 및 압구정 일대, 신사동 가로수길, 한남동에는 편집숍들이 줄지어 들어섰다.

브랜드마다 별도의 매장을 고집하며 넓은 매장과 크기, 좋은 위치 확보 등 자신만의 영역 싸움이 치열했던 백화점에서조차 편집숍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에스컬레이터 바로 옆이나 명품관 등 노른자위에 입점하며 명품과 같은 최고급 대우를 받는다. 명품이나 패션의류에서 깍아 먹는 매출을 편집숍이 보전해주기 때문이다.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내 편집매장의 매출은 일반매장보다 월등히 앞선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몇몇 편집매장들은 전년대비 최고 90%에 가까운 신장률을 보이며 백화점 패션부문 총 매출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편집숍의 인기가 높아지자 국내는 물론 해외 명품 브랜드조차 이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올가을에 한섬이 가두점에 운영하던 편집숍 무이와 톰그레이하운드다운스테어즈를 들여오기로 했다. 신세계백화점도 강남점에 49.5㎡(15평) 규모로 문을 연 편집매장 ‘신세계 앤 컴퍼니, 컨템포러리’등이 인기가도를 달리면서 편집매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코오롱FnC도 남성 캐주얼 브랜드 온라인 편집숍 ‘바이시리즈’를 오픈하며 e몰에서도 편집숍의 열기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업계에 불황이 지속되면서 매출하락으로 인해 업체들의 고민이 많아지고 있지만 기존의 브랜드들과 차별화된 편집숍이 그나마 숨통을 트여주고 있다”며 “패션은 물론 유통업계에서조차 편집매장 강화에 주력함에 따라 다양하고 참신한 제품을 들여오는 등 같은 편집숍이더라도 특색을 살릴 수 있게 상품차별화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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