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는 지금]금감원 떠난자리 감사원·재정부 낙하산이…

입력 2012-07-25 09:18 수정 2012-07-2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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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50곳 사외이사·감사 공시자료 분석

▲일러스트=사유진 기자
금융권으로 떨어지는 낙하산의 숫자가 좀처럼 줄어들 기미가 없다. 금융감독원 출신이 떠난 자리를 정부관료들이 채우고 있는 양상이다. 바람막이, 로비창구 등 갖가지 비난과 비판에 대해 금융회사와 협회, 유관기관 등은 귀를 막은 모양새다.

◇절반은 낙하산…금감원 떠나면 관료가 채워 = 이투데이가 금융지주사와 증권사,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 금융회사 50곳의 사외이사 및 감사 등에 대한 금감원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총 134명 중 72명이 금감원 및 관료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에는 저축은행 사태 등으로 인해 금감원 출신들의 진입 문턱이 높아진 사이 감사원과 기획재정부표 낙하산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KDB산업은행은 올해 임해종 기획재정부 공공정책국장을 감사로 신규선임했다.

임 감사는 행시 24회로 기획재정부 홍보과장과 행정1팀장, 교육문화예상과장, 기획예산담당관 등을 역임했다.

HMC투자증권은 장건상 전 금융투자협회 상근 부회장을 감사로 선임했다. 장 감사는 행정고시 20회로 재정경제원 보험제도과장, 재정경제원 정책조정과장, 기획재정부 국장 등을 지냈다.

교보증권은 김병열 전 기획재정부 감사담당관을 감사로 선임했고 대우증권과 키움증권은 강정호 전 재정경재부 국장과 이용희 전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OECD 대표부를 각각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한국스탠다드금융지주의 김성진 사외이사도 재정경제부 국제업무정책관을 거쳐 조달청장을 역임했다.

김중웅 KB국민은행 사외이사는 재무부 금융정책과 과장, 재무부 행정심판위원회 위원, 청와대 비상경제대책자문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고 김경섭 사외이사는 행시 14회 출신으로 기획예산처를 거쳐 조달청장을 역임했다.

NH농협증권 김성홍 감사는 감사원 국방감시단장, 삼성자산운용의 조규호 감사는 감사원 공공기관감사국장을 지냈다.

보험사 중에서는 흥국화재가 김시관 감사교육원 교육운영부장을 사외이사로 뽑았다.

관료들은 금융회사 뿐 아니라 유관기관과 민간협회에도 낙하산을 타고 내려앉았다.

한국거래소는 재정경제부 출신인 김성배 감사와 이호철 본부장을, 코스콤은 행정자치부 출신인 김호영 비상임이사를 선임했다.

한국증권금융은 안자옥 전 기획재정부 부이사관 출신을 부사 장에 임명했다. 상근감사에는 김회국 전 청와대 비서관을 선임했다.

정부관료 뿐 아니라 청와대 출신도 눈에 띄었다.

이귀남 전 대통령 비서실 민정수석실 사정비서관을 비롯해 올해 사외이사로 선임된 청와대 출신 인사는 6명이나 됐다.

한나라당 언론특보였던 정인학 우리투자증권 사외이사는 재선임됐다.

◇구관이 명관(?)…셋중 하나는 금감원 출신 = 금감원 출신이 떠나면 정부관료 등이 자리를 대신 차지하는 양상이 나타나기는 했지만 금감원 출신의 비중은 여전히 높았다.

낙하산으로 분류된 인사 74명 중 25명은 금감원 출신이었다. 셋 중 하나는 금감원에서 온 셈이다.

농협의 급감원 출신 인사 영입이 특히 눈에 띄었다.

이장영 전 금감원 부원장은 농협금융지주 사외이사에 선임됐다. 이 사외이사는 금감원에서 기획, 국제담당 부원장보, 감독서비스지원본부 부원장을 거쳤다.

이용찬 전 금감원 상호금융서비스 국장은 농협은행 상근감사위원으로 선임됐고 이상덕 전 금감원 보험조사실장과, 정철용 전 금감원 정보화전략실장은 각각 농협생명보험의 상근감사위원과 사외이사 자리에 앉았다.

전북은행은 김광연 감사위원을 신규선임했다. 한국은행 금융개선국에 입사한 김 위원은 1998년 금융감독위원회 설립단에 파견근무 한 뒤 금융감독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금감원에서는 은행총괄팀장, 비은행검사국 검사팀장, 감사실 부국장, 보험조사실장, 리스크검사지원국장, 은행촐괄서비스국장 등을 거쳤다.

대신증권과 키움증권, 현대증권, 미래에셋자산운용 등도 금감원 출신 사외이사를 받아들였다.

은행연합회와 금융투자협회 등 민간 금융협회에도 금감원 출신들이 자리를 잡았다.

김영대 금감원 부원장보는 전국은행연합회 부회장으로 갔다.

김 부회장은 한국은행을 거쳐 금감원 은행검사1국 팀장, 복합금융감독실 실장, 은행서비스총괄국 국장, 은행감독담당 부원장보를 지냈다.

손해보험협회 부회장은 장상용 전 금감원 감사실 국장이 차지했다.

장 부회장은 1980원 보험감독원(현 금감원)에 입사해 보험검사국 부국장, 보험조사실장, 분쟁조정실장, 감사실 국장 등을 거쳤다.

박원호 전 금감원 부원장은 금융투자협회 자율규제위원장으로 왔다.

박 위원장은 금감원 자산운용감독국장과 금융투자서비스국장, 기업공시 본부장(부원장보), 시장담당 부원장 등을 역임했다.

금투협 상근부회장은 남진웅 전 기재부 정책조정국장이 선임됐다.

남 상근부회장은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구 국제기구과장과 경제협력국 경협총괄과장을 거쳐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 성장기반정책관과 정책조정국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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