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붙는 올림픽 마케팅]브랜드 가치·매출 껑충…'TOP'된 뒤 글로벌 '톱' 도약

입력 2012-07-16 09:28 수정 2012-07-2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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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997년 나가노대회부터 후원…최근 13년간 브랜드 가치 7배

▲캐나다 밴쿠버에 위치한 삼성 홍보관 전경.(사진제공=삼성전자)
“올림픽 후원은 다른 이벤트나 프로모션과는 차원이 다르다.”

광고업계 관계자들은 올림픽 후원사(TOP=The Olympic Partner)는 글로벌 기업 임을 입증하는 이름표라고 입을 모았다.

탄탄한 재무구조와 세계적인 영업망이 구축돼 있지 않으면 염두를 못낼 일이기 때문이다.

올림픽 후원 마케팅은 하기도 힘든 일이지만 엄청난 결과를 낳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브랜드가치 7배 상승=지난 8일 인천국제공항. 삼성전자 스포츠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는 황성수 상무가 한 달 간의 출장 일정으로 영국 런던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이날 팀원 10명도 필요한 짐을 꾸리고 황 상무와 함께 런던 올림픽 현지 마케팅 활동을 위해 비행기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지난 1997년 IOC와 후원계약을 체결하고 이듬해 나가노 동계올림픽부터 무선통신분야 공식 후원사로 참여해 올림픽 마케팅을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2016년까지 올림픽 장기 후원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올림픽 마케팅은 과연 삼성전자를 어떻게 변화시켰을까.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최근 13년간 7배 이상 상승했다. 인터브랜드 따르면 지난 1999년 삼성전자의 브랜드가치는 31억달러로 순위 안에 들지 못했다. 그러나 2011년 삼성전자의 브랜드가치는 234억3000만달러로 전체 기업 중 17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올림픽 후원을 10년 이상 지속함으로써 브랜드가치를 높이는데 큰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각 연도별 브랜드가치 변화추이에서도 올림픽 마케팅의 위력을 확인할 수 있다. 올림픽 이후 삼성전자의 브랜드가치가 급격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이 열렸던 2004년 삼성전자의 브랜드가치는 전년보다 17억달러 증가한 125억5000만달러였다. 그러나 올림픽이 끝난 이듬해 삼성전자의 가치는 24억달러 이상 뛴 149억6000억달러가 됐다. 삼성전자의 브랜드가치는 최근에도 캐나다 벤쿠버 동계올림픽 열린 이듬해 40억달러 이상 증가하는 등 올림픽 이후 브랜드가치가 급상승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런던 올림픽은 삼성전자 브랜드가치가 세계 10위권 진입의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글로벌 점유율 4배 상승= 올림픽 후원 마케팅은 소비자의 수용성이 크기 때문에 제품 판매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일반 매체는 광고주가 자사의 제품에 대한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수단이다.

그러나 스포츠를 통한 마케팅은 소비자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기는 과정을 통해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접하게 된다. 또 올림픽이라는 긍정적 측면이 기업의 제품에까지 이어지게 된다.

지난 2008년 9월. 삼성전자 휴대전화의 중국내 시장 점유율이 1년 만에 두배 가량 뛰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베이징 올림픽 개최 1년 전인 2007년 9월 삼성전자 휴대폰의 중국내 점유율은 11.4%에 불과했다. 이 수치는 1년뒤 21.2%로 수직 상승했다.

올림픽 마케팅을 통한 제품 선호도 증가는 중계를 통해 개최지 뿐만 아니라 지구촌 다른 시장 소비자에게로 파급된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휴대전화 점유율은 지난 1999년 5% 내외에 머물렀다. 지난 2002년 미국 솔크레이트시티 동계올림픽 이후 10.8%로 올라선 뒤 매년 증가세를 유지해오고 있다. 캐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열린 2010년에는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지난해말 현재 21.2%로 13년 전과 비교해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 측은 중국시장에서 삼성 휴대전화의 약진은 성공적인 올림픽 마케팅과 다양한 현지 시장용 전략제품을 선보였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심현승 제일기획 스포츠마케팅그룹장은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포함된 삼성, 현대차 등 대기업들이 인지도를 넘어서 브랜드 강화라는 무형적인 기대효과를 노리고 마케팅이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에는 한국타이어, 한화 등이 글로벌 인지도 확보 차원에서 글로벌 스포츠 마케팅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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