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장도수 한국남동발전 사장

입력 2012-06-14 17:0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원가·현장·프로세스 3대 경영 혁신 성공…3년째 흑자 행진 중

“취임 이후 무엇보다 원가의식과 도전정신을 심어주는데 주력했습니다. 특히 21세기 글로벌 파워 리더가 되기 위해 본업 외에 해외 및 신사업, 신재생에너지사업 부문에서 선두주자가 돼야 한다는 것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했습니다.”

한국전력 발전 자회사 중 하나인 한국남동발전의 변화가 눈부시다. 삼성 출신의 장도수 사장이 취임한 이후 부터다. 장 사장이 취임한 이듬해 남동발전의 영업실적은 흑자로 돌아섰고 대외 여건의 악화에도 3년째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민간기업과 공기업 구성원의 마인드와 조직문화에서 많은 차이를 느낀 장 사장은 “공기업은 정(情)과 공동체 의식이 강한 반면 창의와 혁신적인 마인드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며 "특히 원가의식, 도전의식, 주인의식이 민간기업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취임 이후 구성원의 혁신마인드 제고, 혁신경영기법 도입, 기존 제도와 시스템 개혁에 노력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공기업 최초의 소사장제다.

소사장제도는 회사의 목표를 각 소사에 배분하고 예산, 인사의 자율권을 폭넓게 위임해 소사장의 책임 하에 사업소를 운영하도록 하는 자율 책임경영 제도를 말한다. 장 사장은 이를 통해 공기업의 틀을 타파하고 소사별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특화시켰다.

이밖에 설비운전 강화운동(TPM), 가치경영 또는 가치분석(VE), 눈으로 보는 관리(VP), 실행중심의 혁신활동 체계(TDR) 등 선진 혁신경영기법 도입하고 남동발전 고유의 3대 경영혁신 전략(원가혁신, 현장혁신, 프로세스혁신)을 수립했다.

또 특강, 교육, 간담회 등을 통해 경영혁신 방안이 말단 조직까지 전파될 수 있도록 했다.

장 사장은 혁신에 대한 거부감과 피로감을 느끼는 직원에게 “CEO가 새로운 경영혁신 과제 등을 제안하면 직원들은 당연히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들 역시 CEO 역할을 맡게 된다면 당연히 조직의 취약점을 찾아내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를 맨 먼저 취할 것이다. 따라서 경영혁신은 어떤 어려움과 반대 속에서도 반드시 추진해야 하는 과제라고 설득했다"고 말했다.

장 사장과 직원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남동발전은 2008년 1395억원 순손실에서 2009년 2116억원 순이익 달성이라는 반전에 성공했다. 남동발전은 2010년 2969억원, 2011년 1413억원 등 지속적은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1인당 부가가치, 1인당 발전량 등 경영효율 측면에서 탁월한 성과를 인정받아 한국전력이 매년 시행하는 발전회사 경영실적평가에서 6개 발전회사 중 만년 하위에 머물던 남동발전을 2008년 2위, 2009년 1위, 2010년 2위에 올려 놓았다.

내실을 다진 장 사장은 남동발전의 미래를 위해 2020년 매출 12조, 설비용량 3만MW, 성장사업 매출비중 50%로 대변되는 ‘글로벌 파워 리더’를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세부 실행과제로는 영흥 7,8호기 건설, 국내외 신사업 발굴, 신재생에너지 개발 선진기업과 전략적 제휴, 유연탄 자주개발률 50% 확보, 노후설비 리파워링, 10대 핵심기술 개발, 글로벌 인재양성, 성과지향의 조직문화 정착을 설정했다.

장 사장의 혁신 경영은 해외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남동발전은 지난해 불가리아 태양광사업을 준공하면서 국내 최초로 동유럽권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성공적 준공사례를 거뒀다. 또 터키 압신-엘비스탄 발전사업 수주는 설비용량이 7000MW에 달하는 대규모 발전사업으로 1단계 성능복구, 2단계 운전정비사업, 3단계 신규 발전소 건설로 사업이 진행되며 남동발전의 매출은 1조로 예상되고 있다.

장 사장은 “남동발전의 10년 후 모습은 안으로는 확고한 공공성을 확보를 바탕으로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 밖으로는 세계무대에서 성과를 창출하는 ‘글로벌 에너지 기업’을 꿈꾸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장 사장은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전력난과 관련돼 하계 피크기간 동안 안정적 전력공급을 위해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추진중에 있다고 밝혔다. 우선 발전소별로 24시간 비상대기조를 운영해 비상상황이 발생할 시 신속하게 복구하고, 기본 ABC수칙을 준수토록 지시하는 등 운전원 및 정비원 등 인적 실수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또 고장, 재난 등 비상상황에 대해서는 보고 기준 명확화로 상황보고의 신속·정확성을 확보키로 했다.

장 사장은 끝으로 “공기업은 공공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기업 본연의 임무인 수익극대화를 수행해야하는, 그야말로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만 하는 존재입니다. 남동발전은 국제 에너지 기업들 수준으로 성장코자 2020년 목표 달성을 위해 조직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욱 고도화 해나갈 계획입니다.”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음주운전 걸리면 일단 도망쳐라?"…결국 '김호중 방지법'까지 등장 [이슈크래커]
  • 제주 북부에 호우경보…시간당 최고 50㎜ 장맛비에 도로 등 곳곳 침수
  • ‘리스크 관리=생존’ 직결…책임경영 강화 [내부통제 태풍]
  • 맥도날드서 당분간 감자튀김 못 먹는다…“공급망 이슈”
  • 푸틴, 김정은에 아우르스 선물 '둘만의 산책'도…번호판 ‘7 27 1953’의 의미는?
  • 임영웅, 솔로 가수 최초로 멜론 100억 스트리밍 달성…'다이아 클럽' 입성
  • 단독 낸드 차세대 시장 연다… 삼성전자, 하반기 9세대 탑재 SSD 신제품 출시
  • 손정의 ‘AI 대규모 투자’ 시사…日, AI 패권 위해 脫네이버 가속화
  • 오늘의 상승종목

  • 06.2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1,804,000
    • +0.34%
    • 이더리움
    • 4,973,000
    • -0.66%
    • 비트코인 캐시
    • 552,500
    • +0.73%
    • 리플
    • 694
    • -0.86%
    • 솔라나
    • 189,900
    • -1.4%
    • 에이다
    • 547
    • +0.37%
    • 이오스
    • 813
    • +0.49%
    • 트론
    • 164
    • +0%
    • 스텔라루멘
    • 133
    • +0.76%
    • 비트코인에스브이
    • 63,150
    • +0.88%
    • 체인링크
    • 20,460
    • +0.69%
    • 샌드박스
    • 471
    • +3.2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