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의 ‘한방’…보이스톡 전면 허용 속내는?

입력 2012-06-07 12:53 수정 2012-06-07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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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KT는 “허용불가”입장 변화 없어

LG유플러스가 요금제에 관계없이 카카오톡의 ‘보이스톡’과 같은 공짜 모바일 음성통화(mVoIP)를 전면 허용한다고 밝혀 논란이 새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이상민 LG유플러스 상무는 7일 “긴급 관계자회의를 열고 오늘부터 보이스톡 등 mVoIP에 대한 제한을 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상무는 “LG유플러스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를 놓고 고민이 많았다”며 “오늘 오전 회의에서도 갑론을박이 있었지만 이상철 부회장이 결단을 내렸다. 우리가 선도적인 입장을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SK텔레콤과 KT가 이미 문자메시지(SMS) 수익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의 근간이 되는 음성 매출이 잠식당할 것이란 두려움에 즉각 반발하고 있는 것과는 반대되는 결정이어서 주목된다.

SK텔레콤은 국내 3500만 가입자를 확보한 카카오톡이 mVoIP를 시작하자 매출이 감소하면 장기적으로 요금을 올릴 수 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아무리 3위 사업자라고 하지만 LG유플러스의 이같은 결정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상민 상무는 관계자 회의 결과 나온 것을 전달할 뿐 전면 허용한다는 것 외에 더 알려줄 수 있는 게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 mVoIP 전면 허용이라는 카드를 꺼낸 것은 LTE(롱텀에볼루션)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고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통사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mVoIP로 인해 기본 요금제를 한 단계 낮추는 가입자가 많아지는 것이지만 LTE에서는 데이터 무제한이 없고 자신이 사용하는 데이터량에 따라서 요금제를 선택하기 때문에 3G에서와 같은 매출 수익 감소가 없다는 것.

또 게임, 동영상 감상 등으로 사용하기에도 빠듯한 데이터양을 mVoIP 통화로 대체해 버리면 정작 필요한 데이터가 줄어들게 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쓰려는 의지도 줄어들 수 있다.

따라서 LTE에서는 3G와 같은 음성 매출 수익의 감소가 크지 않고 오히려 데이터 수익이 늘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현재 LG유플러스의 약 960만명 전체 가입자 중 2G(CDMA) 가입자는 600만명 정도 나머지는 LTE가입자다. LTE 시장에서 속도나 커버리지 경쟁이 의미 없어지고 콘텐츠나 요금제 경쟁이 된 상황에서 LG유플러스는 mVoIP 전면 허용이라는 승부수로 2G 고객 뿐 아니라 타사 가입자들까지 유치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섰다.

이에 반해 SK텔레콤과 KT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mVoIP의 전면허용이 일어나게 되면 수익성이 떨어지고, 결국 투자여력을 상실하게 돼 그 피해는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KT도 mVoIP의 무임승차에 반대입장을 나타냈다. KT 김철기 홍보팀장은 이 날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무선인터넷 전화는 음성통화를 대체하는 서비스로 이용자가 급격히 증가할 경우 이동통신사의 기본적인 수익기반 붕괴가 예상되고 결국 이통사의 투자 여력을 위축시켜 IT 생태계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이어 “보이스톡은 사업자가 광고나 제휴사업을 통해 수익을 얻기 위한 사업”이라며 “이익을 얻기 위한 사업이라면 그 과정에서 발생시킨 데이터에 대해 책임을 분담하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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