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중기, 끝없는 공방…쟁점은 ‘PCA’

입력 2012-05-31 09:16 수정 2012-05-3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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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용 화학소재인 콘크리트혼화제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 여부를 두고 LG화학과 중소기업계가 갑론을박에 휩싸였다.

40여개 중소업체로 구성된 한국콘크리트화학혼화제협회(이하 혼화제협회)는 지난 30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두 번째 기자간담회를 갖고 “LG화학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앞서 혼화제협회는 동반성장위원회에 콘크리트 혼화제의 중소기업 적합업종을 신청했으며 LG화학이 시장에서 철수하기를 바란다는 취지의 기자회견을 지난 7일 열었다. 그러자 LG화학 측은 즉각 반박자료를 내고 “혼화제 사업이 아니라 혼화제의 원료인 PCA사업을 하고 있다”고 항변한 바 있다.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는 양측의 핵심 쟁점은 ‘PCA’(Poly Carboxylic Acid, 폴리카본산)다. 혼화제협회에 따르면 콘크리트의 내구성과 강도를 높여주는 필수첨가제인 혼화제의 국내 시장은 1400억원 규모다. 혼화제는 주요 원료에 따라서 리그닌·나프탈렌·PCA계로 나뉘며 세계적으로 3종류를 콘크리트 혼화제로 통칭한다.

PCA의 경우 LG화학을 비롯해 외국기업 및 중소기업 10개사가 원액 형태로 국내에 판매하고 있으며, 30개 중소기업이 물 등으로 희석해 혼화제 최종제품을 중소 레미콘업체에 유통시키고 있다. 5개 대기업 레미콘사들 역시 자회사를 설립해 혼화제 최종제품 시장에서 중소기업과 경쟁하고 있다.

혼화제협회는 LG화학 측이 “PCA는 혼화제의 원료일 뿐 혼화제협회가 주장하는 최종제품(혼화제)이 아니다”고하자 이번에는 LG화학 보유하고 있는 혼화제 관련 특허를 들어 반증에 나섰다.

이날 차철용 혼화제협회 이사는 “LG화학이 2005~2008년까지 등록한 PCA 관련 총 7개의 특허 중 6개의 제목이 혼화제임을 명기하고 있다”면서 “PCA를 혼화제로 특허 등록한 후 이제 와서 아니라고 하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LG화학 관계자는 “PCA 특허를 낼 때 흔히 따라 붙는 단순한 명칭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PCA의 국산화 시점도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는 부분이다.

LG화학 측은 “2002년에 PCA를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고가의 수입품을 대체하고 국내 혼화제 및 건설업계의 경쟁력 제고에 기여했다”고 밝혔지만 혼화제협회 측은 “국내 중소기업인 한국산노프코와 실크로드시앤티가 이미 2000년에 관련 기술을 개발했다”고 맞불을 놨다.

차 이사는 “PCA의 국산화시점은 특허를 통해 알 수 있는데, 2곳의 중소기업은 2000년에 출원해서 2002년도에 등록했고 LG화학은 2002년에 출원해서 2005년도에 등록을 마쳤다”면서 “현재 LG화학의 특허침해 여부를 검토 중이며 소송까지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LG화학 관계자는 “특허는 범용 에스터 기술이 아닌 MMA(메타크릴산)를 사용하는 세계 유일의 공법에 관련된 것으로 (그들과) 전혀 다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혼화제협회는 LG화학과 의견 대립이 첨예하자 조만간 여의도 LG화학 본사(트윈타워)앞과 광화문 광장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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