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CEO의 희망메시지]"스펙 틀 깨고 나만의 아이템으로 도전하라"

입력 2012-05-02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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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외환위기 이후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취업걱정, 학비걱정을 비롯해 지독한 경쟁과 미래에 대한 걱정 등으로 잠시도 자유롭지 못했다. 대기업들은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뒀다고 상여금 잔치를 벌이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일명 ‘88만원 세대’로 대변되는 수 많은 젊은이들이 현실에 신음하고 있다.

때문에 어려움을 이겨내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중요시되자 일명 ‘멘토’ 바람이 불기도 했다. 그만큼 이땅의 젊은이들이 성공한 사람들의 진정한 조언에 굶주려 있다는 뜻이리라 생각된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나 시골의사 박경철, 방송인 김제동의 토크 콘서트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 역시 그런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렇다면 증권·금융권 CEO들의 조언 역시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큰 힘을 줄 수 있지 않을까? 그들은 뭐라고 했을까? 가장 핵심적인 조언은 “쫄지말고 당당하라”는 것이었다.

현대자산운용 이용재 대표는 젊은이들에게 “벼락이 앞을 때려도 두려워 하지 않는다”는 말을 권한다“며 채근담에 나오는 이야기로 시작했다. 이 이야기는 열정적인 삶의 자세를 강조한 것으로 젊은이들의 적극적인 태도를 요구하고 있다.

▲(왼쪽부터)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 정찬형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 이혁진 에스크베리타스 자산운용 대표.
이 대표는 “세상엔 어둠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어둠 이면에 밝음이 있기 마련이고 힘들다고 좌절하지 말고 밝아오는 내일을 준비하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가장 중요하다”며 “어둡다고 어둠만 보게 되면 여명도 늦게 오기 마련이다”고 강조했다.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 이혁진 대표 역시 “실패는 성공의 과정일 뿐”이라며 “절대 포기하지 않고 불굴의 의지를 가지면 모든 원하는 걸 쟁취할 수 있다”고 일갈했다.

이 대표는 이런 소신을 보여주듯 최근 현직 운용사 CEO로는 유일하게 19대 총선(서초갑)에 직접 도전해 지금의 자리에 머물지 않는 도전의식으로 주변의 귀감이 됐다.

동부증권 고원종 사장도 “지금 힘들고 어렵다고 슬퍼하거나 좌절하기 보다는 뜻을 세워 도던해 봤으면 좋겠다”며 “젊을 때 실패하면 어떻습니까?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젊은이들의 도전의식을 자극했다.

이처럼 증권·금융권 CEO들은 하나같이 열정적인 자세와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는 도전의식을 강조하는 일관성을 보였다. 자신들이 사회적으로 성공한 데는 그런 자세들이 있었다는 간접적인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동양증권 유준열 사장도 마찬가지로 “스펙의 틀에 갇혀 몇 번 도전 끝에 지레 포기하고 세태에 대해 무조건 부정하면서 자기 무능과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다면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며 “비단 취업 뿐 아니라 장차 무슨 일을 해 나가는 데 있어서도 마찬가지”라는 입장을 보였다.

특히 최근 강박관념처럼 작용하는 스펙열풍에 대해서도 유 사장은 “스펙의 틀은 과감히 깨고 취업이나 이루고자 하는 분야에서 획기적이고 창의적인 '나만의' 아이템을 만들어 자신있게 도전하라”며 “열정, 창의, 도전 정신이 자신을 성공시키는 최고의 자산”이라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경험과 인상적인 명언을 토대로 CEO이기 전에 인생의 선배로서 자신의 삶을 녹여내 젊은이들의 분발을 촉구하는 CEO들도 적지 않았다.

대신증권 노정남 사장은 ‘모든 사람은 저마다 가슴에 길 하나를 내고 있습니다. 그 길은 자기에게 주어진 길이 아니라 자기가 만드는 길입니다’라는 용혜원 시인 시구절을 인용하며 “우리 젊은이들이 용기와 노력으로 자기 길을 만들어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투자신탁운용 정찬형 사장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나는 왜 다른 사람보다 뒤떨어지는 걸까? 이런 생각이 들면 자신의 부족함 때문에 화가 난다”며 “이는 바로 열등감 때문으로 열듬감에 빠진 사람은 자기 자신을 무능한 존재로 여기며 무의식 속에서 자기를 부정하게 될 수도 있지만 열듬감은 잘 관리하기만 하면 자신을 성공시키는 좋은 에너지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즉 ‘나는 재산도 없고 학벌도 부족하니까 다른 사람보다 더 성실하고 부지런해야 돼 두고 봐 멋지게 해낼 테니까!’ 이렇게 생각하면서 열등감을 긍정적인 에너지로 잘 관리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 유상호 대표는 “30대가 직업적 성취를 실천하는 시기라고 했을 때 20대는 30대의 성취를 극대화하기 위해 기본기를 축적해야 하는 시기”라며 “지금 제 모습이 나쁘지 않다면 30대에 흘린 땀 덕분일 것”이라며 인생에 대한 투자와 준비를 강조했다.

이처럼 젊은이들에게 조언하는 CEO들은 현장에 나서면 누구보다 냉정하고 철저한 그들이지만 이 땅의 어려움 젊은이들을 대하는 모습만은 아버지, 형님의 모습 그대로였다. 특히 작금의 어려운 현실을 견디는 젊은이들에게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열정과 준비를 독려해 새힘을 안겨주기 충분했다.

그래. 옛말에 틀린 말 없다. “Boys be Ambit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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