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나연 "여군도 잘어울리지 않나요"

입력 2012-04-10 18:08 수정 2012-04-19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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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홍보대사 위촉된 최나연 해군2함대사령부 찾아

▲최윤희 해군참모총장과 최나연 선수(왼쪽부터)가 위촉패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텔레비전에서 보다가 실제로 보니 걸그룹 보다 훨씬 이쁩니다"

해군 장병들은 깔끔한 해군복을 차려입고 해군2함대사령부를 방문한 최나연을 보고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 세계랭킹 2위를 달리고 있는 골프여제 최나연(25ㆍSK텔레콤)이 해군으로 변신했다. 그는 10일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해군2함대사령부에서 해군 홍보대사 위촉식을 가졌다.

최윤희 해군참모총장과 함께 충무공 이순신함을 찾은 최나연은 해군측에서 수여하는 위촉패를 받은 뒤 자신의 사인이 담긴 골프공과 모자를 해군참모총장 부부에게 선물했다.

최나연은 “처음 군복을 입었을 때는 어색했는데, 주변에서 잘 어울린다고 많이 얘기해줘 기분이 좋다”며 “앞으로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에 대한민국 해군의 위상을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군인 장병들의 싸인회 시간이 가장 치열했다. 이날 위촉식에 초대된 장병들은 최나연의 얼굴을 가까이서 직접 보고, 싸인을 받는 것이 마냥 신기한 듯 어린아이처럼 좋아했다.

조성우 병장은 “사실 스포츠뉴스에서 몇 번 본 것이 전부다. 그런데 오늘 실제로 만나니 무척 예쁘고 성격도 털털해 보여 팬이 돼 버렸다”며 “해군 홍보대사가 된 만큼 해군 홍보에 힘을 써 주었으면 좋겠고 더불어 외국무대에서 활약하는 최나연 선수를 응원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경기장에서도 짧은 바지나 치마를 입지 않기로 유명한 최나연이 이날 치마를 입고 나타나 관심을 끌었다. 최나연 프로 역시 “치마 입고 공식석상에 나선 적이 많지 않은데, 주변 분들과 팬 분들이 치마 입은 모습을 보시면 많이 놀랄 것 같다”고 수줍게 말했다.

털털한 성격과 보이시한 외모의 최나연에게 여군 해보고 싶은 생각은 없냐는 질문을 하자, “어머니의 꿈이 여군이셨다. 어려서부터 얘기를 많이 듣고 자라서 여군이 되고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후 최나연은 2010년 3월 26일 백령도 근처 해상에서 피격된 천안함을 견학하면서 전사한 46명의 병장의 넋을 기리고 당시 상황에 대해 유심히 들었다. 아울러 제2 연평해전 당시 침몰한 참수리 357호를 견학, 전적비를 참배했다.

최나연은 "골프에서 필요한 정신력과 나라를 지키는 군인정신이 많이 닮은 것 같아 동질감을 느꼈다. 지지 않고 이겨야 겠다는 그 마음또한 많이 닮아 있다"며 해군 홍보대사를 맡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해군의 특성상 물을 조심해야 하는 줄 안다. 골프선수도 워터해저드로 부터 공을 지켜내야 해서 물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농담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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