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녹십자, 독감치료제 판매 충돌

입력 2012-02-03 10:27 수정 2012-02-0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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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제약사가 장악했던 인플루엔자(독감) 치료제 시장에 국내 제약사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1년부터 우리나라에 타미플루를 공급해오던 로슈가 영업력 강화를 위해 종근당에 판권을 넘겨줬기 때문이다. 타미플루 영업·마케팅을 종근당이 전담함에 따라 감염 또는 계절성 독감발생시 신속한 공급과 함께 예방 처방 시장도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타미플루의 대항마로 부상한 ‘페라미플루’ 공급 업체 녹십자와의 격돌도 불가피해졌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로슈와 손잡고 신종플루 예방·치료제로 유명한 ‘타미플루’를 이달부터 국내에 독점 유통·판매한다. 지난 2006년 유한양행이 로슈와 타미플루의 원료중간체에 대한 공급계약을 맺은 적은 있지만 국내 제약사가 판권을 갖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 측은 이번 협약을 통해 올해 40억원 이상의 매출 증대를 예상하고 있다.

이번에 종근당이 한국시장의 판매대행사로 선정된 것은 전국을 아우르는 탄탄한 영업력 때문이라는 게 로슈 측의 설명이다. 한국로슈 관계자는 “우수한 영업력을 보유하고 있는 종근당과의 시너지를 통해 타미플루에 대한 접근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타미플루 외에 국내에 출시된 인플루엔자 치료제로는 GSK의 ‘리렌자’와 녹십자의 ‘페라미플루’ 등이 있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0년 인플루엔자 건강보험 급여 실적(약국 처방)은 45억원이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이 중 타미플루가 40억원 이상이 처방돼 전체 치료제 시장의 95%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리렌자보다 늦게 개발됐지만 경구용 알약 형태로 흡입형 리렌자보다 복용이 간편하다는 장점을 내세워 마케팅에 성공한 탓이었다. 지난 2009년 신종플루 특수의 영향으로 500억원 이상이 판매되기도 했지만, 이후 인지도 부족 등의 이유로 시장에서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이에 따라 현재 국내 시장에서는 녹십자가 지난 2010년 미국 바이오크리스트로부터 도입해 개발한‘페라미플루’만이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된 타미플루 대체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아직 매출은 미미하지만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페라미플루만의 다양한 장점이 부각된다면 충분히 시장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이 제품은 1일 2회, 5일간 복용하거나 흡입해야 하는 타미플루나 리렌자와 달리 1일 1회 투여로 동등 이상의 치료 효과를 발휘한다”며 “기존 치료제에 내성을 보이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적용이 가능하고, 중증 환자 또는 먹거나 흡입하는 약의 섭취가 어려운 환자에게도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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