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 거취에 금융계 촉각

입력 2012-01-16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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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화까지 연임" vs "특혜론 불식위해 용퇴"

연임이냐, 퇴진이냐.

금융당국이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를 다음달 승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승유 회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김종열 사장 사임 이후 하나금융 내부에선 연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반면 금융당국은 김 회장의 연임에 대해 에둘러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김 회장의 입장은 불분명하다. 김 회장은 자신의 연임 여부에 대해 아직은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외환은행 인수작업이 마무리되면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의 한 고위 관계자도 “김승유 회장의 거취 문제를 놓고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모호하다”면서 “김 사장 사임 이후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나금융 안팎에선 외환은행 인수에 성공하면 김 회장이 1년 더 임기를 연장해 4연임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최근 하나금융의 2인자이자 ‘포스트 김승유’의 대표주자였던 김종열 사장의 용퇴 선언 이후 김 회장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인수 후 통합(PMI=post-merger integration)에 김 회장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12일 열린 하나금융 경영발전보상위원회(이하 경발위)를 연임 논의의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다음달 초 하나금융 이사회와 3월 주총을 앞두고 연임 움직임이 본격화했다고 보는 것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사외이사들도 김 회장이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간에 ‘화학적’ 결합까지는 아니더라도 ‘물리적’ 결합까지는 끝을 맺어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외환은행 인수 후 안정화되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김 회장이 연임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게 사외이사들이고 그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반면 김 회장이 용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당국은 외환은행 인수 승인을 하기 전에 특혜론 등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김 회장이 대승적 결단을 내려주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김승유 회장도 인수 성패를 떠나 연임에 연연하지 않는 게 뒤탈이 적은 길”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 일부 사외이사들도 “김 회장이 외환은행 인수 승인이 나면 물러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며 사퇴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와 비슷하게 이사회가 사퇴의사를 밝힌 김 회장의 마음을 돌리는 형식으로 연임을 결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견해가 현재로선 더 많다.

하나금융 내부 규준은 등기이사의 연령을 만 70세로 제한하고 있다. 첫 임기는 3년으로 하되 연임할 때는 임기를 1년 단위로 연장토록 규정하고 있다. 김 회장은 2005년 하나금융 출범 당시 회장직을 맡은 뒤 2008년과 2011년 3월 두 차례 연임했으며 올 3월까지가 임기다. 김 회장은 1943년 8월생으로 2013회계연도 말인 내년 3월까지 임기 연장이 가능하다.

한편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는 론스타의 자본성격과 상관없이 내달 중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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