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이준석 누군지 몰라 문자 답변했다"

입력 2011-12-30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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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26)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이 ‘나는 꼼수다’ 진행자인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에게 선관위 디도스 공격 사태를 함께 검증해보자고 제안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 총수가 당시 주고 받은 문자의 전후 사정을 밝혔다.

30일 한겨레에 따르면 김 총수는 29일 한겨레의 ‘하니TV’의 ‘김어준의 뉴욕타임스’ 녹화 현장에서 “‘젊은이 정치라는 건 어려운 거라네’라며 이준석 위원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기사가 났던데 어떻게 된거냐”는 출연진들의 질문에 당시 상황을 풀어 놓았다. “아침에 문자가 왔어. ‘이준석입니다. 디도스 함께 조사해 주십사’ 이런 문자가 왔어. 그런데 난 이준석이 누군지 몰랐어. 뭐지? 요즘 이런 문자가 많이 오거든요. 일반적인 팬들이 (보내는 문자).”

출연자인 김보협 정치부 기자가 “조중동이 (이준석 위원에 대해) 크게 썼었다”고 지적하자 김 총수는 “나는 끝까지 팬인 줄 알았다”며 전화기를 꺼내 자신이 그에게 보냈다는 답문메시지를 읽었다. “사법기관에 일반의 요구를 전달하는 것으로 실체적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는 기대는 현실 정치를 지극히 나이브하게 보는 거다. 이 사건은 이미 정치적 이벤트가 됐다. 시나리오가 다 써졌다는 소리니까. 로그파일도 이미 신뢰할 수 없다. (사건 수사의) 배역으로 소비되는 것은 그만하고 뉘신지 모르겠는데 이 건으로 그만 연락하시길 바란다.”

‘디도스 검찰 조사 국민검증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위원은 앞서 “아침에 김 총수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디도스 관련해 (나꼼수에서) 제기한 의혹이 일견 타당하니 같이 검증해보자’고 했지만 ‘젊은이, 정치라는 건 어려운 거라네’ ‘이게 (검증)될 수 있다고 생각하나’라는 취지의 답변을 받았다”고 말한 바 있다.

김 총수는 이어 “그런데 문자가 또왔어. 특검에 자기가 강하게 요구하면 된데. 그래서 (누군지 모르는 상태에서) 미친 줄 알고 답을 친절하게 했어”라며 자신이 다시 보냈다는 답문을 또 읽었다. “어떤 일을 하시는지 모르겠는데 정치는 복마전이 일상사로 벌어지는 곳이니 본인 자신을 잘 보호하시길 바란다. 오히려 그 일을 하시다 본인이 어려움에 부딪히면 연락하시라. 이제 그만 연락하세요. 끝.”

자신이 한나라당 비대위의 제안을 거절했다는 기사가 난 것을 보고 뒤늦게 이준석씨가 비대위원임을 알았다는 김 총수는 “그래서 문자를 다시 보냈다”며 마지막으로 자신이 이 위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읽었다. “어 그 비대위원이었군 자기 소개부터 하셨어야지. 그대가 이름만 대면 누구나 마땅히 알아야 할 사람은 아니잖아. 어쨌든 사감없는 인간 대 인간으로 존대는 여기까지니 더 이상 들이지 마라. 요즘 정치이벤트 상대해줄 기분이 아니다.”

알려진대로 이 위원의 디도스 공격 검증 제안을 김 총수가 결국 거절한 것이지만 이준석 위원이 누구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대화가 오고간 해프닝이 ‘사실상 거절’로 알려졌다는 것이 김 총수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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