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을 찾아서]테크윙, 반도체 핸들러 세계시장 60% 독보적

입력 2011-12-29 10:36 수정 2011-12-29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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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10년 한 우물 ‘글로벌 넘버 1’...비메모리 새 먹거리로

삼성전자, 하이닉스라는 이름은 이제 전세계적으로 최고의 반도체 기업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만큼 대한민국은 반도체 강국으로 성장했다.

이 가운데 설립된 지 10년이 지나지도 않은 테크윙은 무수히 많은 국내 중소기업들 가운데 한곳이지만 반도체 핸들러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할 만큼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시장 점유율 60%로 우뚝 = 테크윙의 주력 사업인 반도체 핸들러는 모든 공정을 마친 반도체를 주검사장비(메인테스터)로 이송하고 검사 결과에 따라 분류하는 후공정 검사장비다.

테크윙의 장비는 우수한 품질의 제품과 불량품을 등급에 따라 자동분류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반도체 공정 시간을 단축시키고 제품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테크윙은 2002년 창립 이후 핸들러 개발에만 주력한 결과, 2003년 반도체 128개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128패럴(Parallel, 반도체 칩을 한 번의 테스트에서 동시 처리하는 단위) 장비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했다.

이후 매년 20억원 이상을 R&D(기술개발)에 투자하고 30% 이상의 연구인력을 중심으로 기술력을 확보한 결과 최근 업계 최초로 반도체 검사공정 속도를 크게 향상시킨 768패러럴 장비를 출시했다.

이 결과 테크윙의 시장점유율 역시 빠르게 증가했다. 2009년 22%에 불과하던 시장점유율은 2010년 32%로 늘어난 뒤 2011년에는 60%로 급격히 올라가며 전세계 최고의 테스트 핸들러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전까지는 해외기업의 핸들러와 테스터가 시장을 선점했다면 이제는 테크윙의 핸들러가 시장을 이끌고 나가는 것이다.

◇하이닉스로 위기 탈출 = 테크윙이 짧은 시간에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한 만큼 우여곡절도 많았다. 원래 테크윙은 삼성전자의 메모리반도체 검사장비 납품업체로 출발했지만 삼성전자와의 계약이 끝나면서 첫 위기가 시작됐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양대 산맥인 하이닉스가 위기를 겪고 있을 2002년 당시 테크윙이 개발한 128패럴을 회생을 위한 제품으로 선택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테크윙은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성장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하고 2004년 해외시장 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국내 중소기업이 글로벌기업과 계약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 당시 기억에 대해 심재균 대표이사는 “마이크론 엘피다·샌디스크 등 해외 기업들을 처음 방문했을 때는 문전박대를 당할 정도였다”라며 “당시에는 테크윙의 기술력에 대한 인지도가 부족했고 일본기업이 핸들러 시장의 상당부분을 잠식하고 있어 견제도 심했다"고 회상했다.

‘고진감래(苦盡甘來)’라고 했던가. 글로벌 기업들에게 수많은 구애를 구한 끝에 결국 이들 기업으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아 현재는 80% 이상을 수출할 만큼 해외에서 먼저 알아주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4300만달러에 이어 올해 7000만달러 이상을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경기도 화성시 동탄면에 위치한 테크윙 본사 전경.
◇특허분쟁으로 2차 위기 = 위기는 갑작스레 찾아온다는 말이 있듯이 테크윙의 2차위기는 2005년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동분서주할 때 찾아왔다.

당시 테크윙이 단기간에 시장에서 성장을 하자 이를 눈여겨보던 경쟁사들이 특허소송을 제기하고 나섰다. 테크윙은 소송이라는 것을 처음 당해봤기 때문에 법적대응에 미숙했고 이를 노린 글로벌 기업들은 앞선 자금력과 정보력으로 공세를 펼쳐 법원에서 소송중 가압류까지 명령했고 2007년에는 코스닥시장 상장을 포기해야했다.

하지만 테크윙은 자신들의 기술력을 확고히 믿었기 때문에 경쟁사와의 소송에서 모두 승리할 수 있었다.

심 대표는 “그동안 국내 중소기업들은 소송이 제기되면 의례적으로 합의를 보는 형식으로 문제를 해결했다”라며 “하지만 테크윙의 기술력을 믿고 그동안의 관례를 깨기 위해 몇 년동안 싸운 결과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비메보리 시장 진출 = 핸들러 시장에 우뚝선 테크윙은 미래 먹거리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당시 반도체 메모리 시장도 위축되면서 테크윙은 영업이익과 단기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서게 된다.

이에 테크윙은 향후 모바일기기 등의 성장으로 D램이 급격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해 비메모리 분야 진출을 준비해온 결과 경쟁사 장비를 능가하는 장비의 실용화단계까지 개발을 마쳤다.

심재균 대표는 “PC가 주도하는 반도체 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겪어봤듯이 경기 변동성이 커졌다”라며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장비 등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어 비메모리 분야에 진출한다면 좀 더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도별 테크윙의 누적거래처를 보면 전세계 메모리와 비메모리를 동시에 다루는 거래체가 형성됐다”라며 “메모리 시장에 처음 진입했을 당시보다는 자연스럽게 비메모리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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