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채권단 주머니 계산법 신경전

입력 2011-12-26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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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아시아나항공 지분 매각 요구 석화측 재무 손실 우려 "아직 시기상조"

금호석유화학과 채권단 간 신경전이 치열하다. 금호석화의 계열분리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처분 시점을 놓고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금호석화가 보유 중인 아시아나항공 지분 절반 이상을 매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채권단은 이를 위해 금호석화가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13.46% 중 절반 이상인 1413만주에 대한 담보를 해지할 의향을 밝혔다.

그러나 금호석화 측은 지금은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매각할 시점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금호석화 매각대금이 유상증자 등으로 사용된 후에야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매각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양측의 입장이 다르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채권단은 사전에 주식으로 바꾼 전환사채를 매각해 채권 수익을 미리 챙기겠다는 포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지난 6일 금호석유화학의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바꿔 금호석화 지분 14.41%(428만1715주)를 보유하게 됐다. 전환가격은 3만9676원이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은 금호석화의 23일 종가 기준으로 보면 1주당 시가와 전환가격이 13만원 이상의 차이를 보이면서 6000여억원의 평가차익이 남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채권단은 전환사채 만기일(2013년 5월)까지 전환 주식을 처분할 수 없도록 한 계약 조항을 폐기하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막대한 평가차익을 실질 차익으로 남기면서 이번 회계연도를 마무리하겠다는 속셈이다.

반면 금호석화 측은 계산이 다르다.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올 7월 주당 1만2000원선까지 올랐다. 그러나 23일 현재 6700원 수준이다. 금호석화 입장에서는 당장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매각하면 재무적 손실이 불가피하다. 금호석화가 채권단이 내다 파는 전환주식을 사들여야 하는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박찬구 회장 측에서는 채권단의 요구를 그냥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지분 매각은 채권단과의 이행 계약의 최종 단계”라며 “아직은 이르다는 것이 회사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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