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싱크탱크 리포트] 기업 성공비결, 10년 이상 장기 계획 세워라

입력 2011-12-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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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중 3분의 2가 단기 계획만 세워…장기 계획 수립 기업 총주주수익률 28% 달해

급변하는 경제 환경 속에서 장기 계획 수립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컨설팅업체 AT커니는 최근 보고서에서 10년 이상의 장기 계획을 수립한 기업들의 경영성과가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월등히 좋았다면서 장기 계획 수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AT커니의 조사에서는 응답 기업 중 약 3분의 2가 4년 미만의 단기 계획만을 수립하고 있다고 답했다. 7년 이상의 장기 계획을 갖고 있는 기업은 6%에 불과했다.

AT커니는 장기 계획과 전략 없이 단기적인 매출과 이익에만 집착하는 기업은 생존이 힘들다며 대표적 예로 미국 2위 서점인 보더스를 들었다.

보더스는 아마존 등 인터넷 소매업체와 전자책의 등장 등 시대 조류를 따라잡지 못해 올 여름 파산에 이르렀다.

아마존이 설립된 것은 1994년이었고 인터넷 등 정보·기술(IT)이 소매업계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점은 10여년 전부터 예측된 것이었다.

보더스가 10년 전에 이런 변화에 대비해 장기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천했다면 파산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AT커니는 주장했다.

장기 계획을 수립한 기업들은 총주주수익률(TSR)도 우수했다.

AT커니에 따르면 지난 2000~2010년까지 10년간 10년 이상 장기 계획을 세운 기업의 연 평균 TSR은 28%에 달했다. 반면 평균 3년 미만의 단기 계획만을 갖고 있는 기업의 TSR은 2%에 불과했다.

TSR은 주가 변동분과 주주의 배당금 수익률을 종합해 기업경영 성과를 나타내는 지표를 말한다.

AT커니는 장기 계획을 세우면 제품이나 서비스에 투자하는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일관된 기업전략을 구사할 수 있으며 긴 시각으로 시장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독일 국민차 폭스바겐은 지난 2009년에 오는 2018년까지 자동차 업계에서 세계 1위에 오르겠다는 내용의 10년 계획인 ‘비전 2018’을 발표했다.

회사는 올해 800만대 이상의 차를 판매해 세계 1위 자동차업체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폭스바겐은 2018년까지의 매출과 이익 목표까지 명시할 정도로 구체적인 장기 계획을 세워놨다.

독일 화학업체 바스프도 지난 2009년에 글로벌 화학업계에서 가장 성장세가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공략하기 위한 ‘아시아·태평양 2020 전략’을 내놓았다.

바스프는 오는 2020년까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글로벌 시장의 70%인 200억유로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장기 계획 달성을 위해 단기적으로 바스프는 앞으로 5년간 이 지역에 총 23억유로를 투자할 계획이다.

AT커니는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목표에 집중하는 것은 장기 계획을 성공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지적했다.

세계적 자동차 경주팀인 페라리팀의 경우, 포뮬러원(F1)에서 17년간 우승을 하지 못한 뒤 지난 1996년 F1 2관왕에 빛나는 마이클 슈마허를 영입했다.

슈마허 영입 후에도 페라리는 수년간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페라리는 장기 계획에 따라 자동차 디자인과 엔진, 직원 등 모든 면에 걸친 구조조정 계획을 세우고 착실히 진행했다.

그 결과, 슈마허는 페라리에 들어온 지 4년 만에 우승한 뒤 F1 역사상 가장 많은 챔피언십을 따낸 드라이버가 됐고 페라리는 명실상부한 F1 리더 자리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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