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重 이상원 기술부장 ‘동탑산업훈장’…32년 생산현장 고집

입력 2011-12-1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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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 이상원 기술부장이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37회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사진=두산중공업)

두산중공업 이상원 기술부장이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37회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

8명의 훈장 수여자를 포함해 총 81명의 유공자들이 포상을 받은 이번 대회에서 이상원 기술부장은 발전소 핵심설비 국산화 기여와 품질혁신 활동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동탑산업훈장의 영예를 안았다. 이 기술부장은 37차례의 국가품질경영대회 역사상 첫 현장기술자라는 기록을 남겼다.

실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현장에 근무하는 기술직과는 달리 인문계인 울릉종합고등학교를 졸업한 이 기술부장은 지난 1977년 고등학교 졸업 후, 두산중공업의 기술연수생 모집 광고를 보고 1979년 두산중공업에 입사했다. 이후 32년 9개월을 두산중공업 창원공장에서 한 우물만을 팠다.

이 기술부장은 32년 기간 중 25년을 발전소 핵심 부품인 터빈 블레이드(회전날개)기술향상에 몸 담았다. 터빈 블레이드는 고온고압의 증기와 초당 3600회의 회전을 견뎌야 해 90년대 초반까지도 수입에 의존해야만 했다. 발전소 국산화를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하는 과제였다.

이 기술부장은 동료들과 함께 국산화 작업에 착수했다. 기술 습득을 위해 미국, 독일, 체코, 스위스 등 세계 유수기업을 찾아 다니고 밤을 새며 테스트 작업에 매달렸다.

이 기술부장 등 개발팀의 본격적인 개발 착수 2년 만인 1991년. 두산중공업은 터빈 블레이드를 국산화하는데 처음 성공했다. 이후 현재까지 스팀 터빈 블레이드 33종, 가스 터빈블레이드 17종의 국산화에 성공해 지금까지 누적 금액으로 약 2700억원 이상의 수입 대체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와 함께 그는 54건의 공정개선 실적과 20억원의 품질손실 비용 절감, 현장에서 습득한 기술의 품질교류회·품질도우미 활동 등을 100여개의 협력업체에 전파하기도 했다.

이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그는 지난 2003년 산업자원부로부터 품질명장에 선정됐고, 지난해 회사 기술직의 최고봉인 ‘기장’으로 승진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1990년대 이 기술부장에게 관리직을 제안했으나 그는 현장에 남았다. 현장기술직이 천직이라는 게 그의 고집이다. 회사 측은 현재 창원공장에 입사하는 기술직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다시 태어나도 이 길을 걸을 것이다’라는 이 기술부장 사례를 교육프로그램으로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이 기술부장은 “수만 번의 시행착오를 겪고 터빈 블레이드 국산화에 성공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앞으로도 품질 혁신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더욱 매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국가품질대회에서는 성종환 비파괴검사부 기술차장이 품질명장에 선정됐고, 보일러공장 TIG반의 박의석 기술과장 외 15명이 우수 분임조 부분 금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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