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퇴직연금 시장 급성장..수익률은 ‘역주행’

입력 2011-12-12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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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50조원 돌파 예상, 전년비 34% 증가

‘초고령화 사회’ 진입이 가속화되면서 퇴직연금 시장이 급성장 하고 있지만 저금리 및 글로벌 금융위기 확산으로 수익률은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연금보험, 연금펀드, 연금저축) 등 사적연금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말 187조원에서 올해 말 250조원으로 34% 가량 급성장할 것으로 추산됐다.

평균적으로 20% 대에 머물렀던 증가율이 15%포인트 가까이 급등한 것은 ‘베이비부머’들의 은퇴가 본격화된 가운데 급속한 고령화사회에 대한 노후불안이 커졌기 때문이다.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는 “7년 뒤인 2018년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인구가 14%를 넘는 고령사회에 진입한다”며 “산업현장에 젊은 연령층의 유입이 줄어들면 생산성이 둔화되고 저축률은 감소해 경제 전체의 투자위축을 불러올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100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은퇴자금 마련 및 지속적인 노후자금운용을 위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자산관리 서비스가 발달하고 다양한 금융상품이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같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노후대비용 금융상품의 수익률은 저조한 수준이다. 은행 연금저축상품인 신개인연금신탁의 올해 수익률은 대부분 2%대에 머물고 있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마이너스다.

실제로 연 400만원의 소득공제 혜택을 주고 수익 일부에 과세하는 신개인연금신탁 채권형의 평균배당률은 9월 말 기준으로 국민은행 제1호(구주택) 2.75%, 우리은행 신개인연금신탁 2.19%, 신한은행 신개인연금신탁B-1(구조흥) 2.55%, 하나은행 채권형1호 2.46% 등이다. SC제일은행 신개인연금신탁은 1.77%로 2%도 넘지 못했다.

퇴직연금 수익률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올해 3분기의 확정급여형(DB) 기준으로 신한은행, 국민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4대 은행의 원리금보장상품 수익률은 1.09~1.15% 수준에 그쳤다. 비원리금보장상품은 신한 -7.81%, 우리 -7.08%, 하나 -4.24%, 국민 -4.79% 를 기록했다. 확정기여형(DC)과 개인퇴직계좌(IRA형)도 마찬가지였다. 비원리금보장상품의 수익률은 -4~-3%대였다.

박형수 우리투자증권 100세 연구소 소장은 “장기적으로 정기예금보다 수익률이 낮은 것은 문제”라며 “정부 당국이나 업계차원에서 보완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들어 폭발적 관심을 모은 퇴직연금펀드와 월지급식펀드의 수익률도 실망스러웠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퇴직연금펀드의 8일 기준 설정액은 2조386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0.17%나 급증했다. 월지급식펀드 역시 397.05%나 늘어났다.

그러나 퇴직연금펀드의 연초후 수익률은 채권형을 제외하고 대부분 -3∼-2% 대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월지급식펀드 역시 절반가량이 마이너스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저금리와 글로벌 금융불안으로 인해 올해 퇴직연금과 관련한 펀드들의 수익률이 저조한 편"이라며 "노후생활을 대비하기 위한 상품인 연금은 다른 금융상품과 달리 수수료를 낮게 차등 적용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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