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부서탐방]동부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입력 2011-12-0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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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1위 관심없다 … 꾸준한 2등이 더 좋아”

▲기호삼 동부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부서원들과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기 본부장은 “우리 부원들 모두가 사진에 잘 나오게 해 달라”고 특별히 부탁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동부자산운용의 액티브주식펀드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열 달 동안, 5월과 10월을 제외한 모든 달에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냈다. 적게는 -1.16%부터 2.59%까지, 순자산 200억원 이상을 운용하는 운용사 41곳 중 1위다.

그러나 정작 기호삼 동부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수익률 1위’라는 목표를 설정한 적도, 앞으로 할 생각도 없다고 했다. 기 본부장은 “단기적으로 시장을 이기는 것보다 꾸준한 수익률이 중요하다”며 “운이 아니라 실력으로만 가능하기 때문에 늘 노력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수익률 1등 펀드는 매월 달라진다. 그에 비해 동부자산운용은 어느 한 순간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화려한 펀드들을 내놓는 것은 아니지만 꾸준히 수익률 상단에 이름을 지키고 있다.

기 본부장은 “양적인 성장보다, 펀드에 가입한 고객이 후회하면 안 된다는 마음으로 운용한다”며 “시장과의 경쟁을 의식하며 당장 오를 종목들을 쓸어담기보다는 어긋나지 않게 ‘정도’를 지키는 것이 고객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것은 아침 9시만 되면 주식운용본부 책상 10여개가 텅 비는 이유기도 하다. 주식운용본부원들은 7시가 조금 넘으면 모두 출근하지만 회의가 끝나는 대로 다들 탐방을 나가 회사의 성장성과 리스크를 직접 알아본다. 이렇게 여러 번 확인을 거쳐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종목들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짜다 보니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도 중장기적으로 늘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기 본부장은 “주가는 정직하다”며 “알아서 다들 열심히 하기 때문에 얼굴 붉힐 일이 아예 없다”며 부원들 칭찬에 신이 났다. “부원들이 똑똑해야 부장이 편한 법인데, 그런 면에서 나는 가장 복 받은 부장”이라는 것.

그러나 부원들의 얘기는 다르다. 정상진 주식운용팀장은 “기호삼 본부장은 ‘솔선수범하는 리더십’으로 운용업계에서 이미 유명하다”며 “에너지 넘치는 기 본부장이 조직을 워낙 잘 화합시켜, 다들 우러나서 열심히 하게 된다”고 말했다.

바로 며칠 전만 해도 펀드 수익률들이 전체적으로 좋지 않아 운용본부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무거웠는데, 기호삼 본부장이 일주일 내내 직원들에게 특식을 사 주고 격려해 자연스레 마음들이 ‘앞으로 더 열심히 하자’는 쪽으로 모였다고 한다. 기 본부장은 멋쩍은 표정으로 “그 때 밥값 많이 들었다” 너스레를 떨며 허허 웃을 뿐이다.

회사 분위기 좋기로 여의도에서 이미 유명한 동부자산운용답다. 지난달 23일도 회사 전체가 모여 11월 생일파티를 열었다. 저녁 5시, 모두 회의실에 모여 케이크와 막걸리·보쌈 등을 한 상 가득 차리고 식사를 같이 한다. 한동직 대표부터 모든 직원이 빠지지 않는 중요한 행사로, 2008년 이전부터 매달 이어오는 전통이다.

마침 지나가던 박희봉 상품전략본부장은 “회사 전체 분위기도 물론 최고지만 주식운용본부는 특히 각별하다”며 “오는 15일, 주식운용본부는 모두 모여 이문세 콘서트를 보러 간다고 했다”고 귀띔했다. 기 본부장은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수평적 관계로 서로 사이가 좋다 보니 자율적 아이디어와 능률이 샘솟아서 결과적으로 수익률도 좋게 나오는 것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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