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조사 받은 롯데 장선윤의 '포숑' 매장 가보니…

입력 2011-11-11 11:14 수정 2011-11-11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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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외손녀인 신영자 사장의 딸 장선윤씨가 대표로 있는 ‘블리스’가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에 운영 중인 베이커리카페 '포숑'. 공정거래위원회는 '포숑'이 롯데백화점에 입점하면서 특혜를 입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 중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롯데와 신세계 등 재벌가 딸들이 차린 제과업체들에 대해 현장 조사를 벌였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계열회사인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입점하면서 임대료와 판매수수료 등을 낮게 책정받는 등 특혜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11일 업계와 공정위 등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 달 17일 롯데계열 제과업체인 블리스 본사를 방문해 거래내역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블리스는 롯데쇼핑 신영자 사장의 딸 장선윤씨가 대표로 있는 회사다. 장씨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외손녀이며 신동빈 회장은 장씨의 삼촌이다.

공정위는 블리스 외에도 신세계 백화점 정유경 부사장이 최대주주인 조선호텔 베이커리와 이건희 회장 딸인 이부진씨가 운영하는 제과업체 보나비에 대해서도 함께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선윤씨가 운영하는 블리스에 대한 특혜 논란은 이미 매장 크기에서부터 시작됐다. 공정위가 조사를 벌인 블리스의 제과 브랜드 ‘포숑(Fauchon)’은 롯데백화점 소공동점(본점) 지하 식품매장에서 가장 넓은 330㎡(100평) 가량를 차지한다. 탁 트인 입구에 빵을 진열해놓은 베이커리 공간과 잼과 와인을 파는 블랙세션, 10개의 의자가 배치돼 빵을 사서 먹을 수 카페형 공간 등 3곳으로 나뉘어 있다.

벽면은 금색으로 도색했고 바닥 역시 금색과 은색의 타일을 붙여 럭셔리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일반 식빵이 4500~5500원, 일반 크기의 잼류가 1만8000원 정도로 시중 제빵점의 2~3배 가격을 넘는다.

반면 포숑의 맞은편에는 케익류와 마카롱 등을 파는 6개 정도의 제과·제빵 매장이 자리잡고 있었지만 육안으로 보기에 매장 모두를 합쳐도 포숑의 절반도 채 되지 않았다. 포숑 오른쪽 옆 매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빵을 팔고 있는 ‘보네스뻬’도 포숑의 1/3 이하 밖에 되지 않았다. 결국 롯데백화점 본점 식품관에 있는 제과·제빵 매장 모두를 합쳐도 포숑의 면적에 달하지 못하는 듯 했다.

익명을 요구한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 계열사가 30~40여평의 레스토랑 하나를 백화점에 입점하려 해도 까다로운 심사요건을 거쳐야 하는데 회사를 세운지 반년도 안 된 제과업체가 100여평의 넓은 공간을 차지한 것은 특혜시비가 일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롯데백화점이 ‘포숑’에 대한 판매수수료도 다른 업체에 비해 낮게 책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장씨는 올 초 제과업과 와인, 음료, 식료품 수출입 도소매 등을 목적으로 하는 식품업체 ‘블리스’를 세우고 지난 5월 롯데백화점 일산·분당점 내 베이커리 매장 리뉴얼을 시작을 전국 12개 매장에 포숑을 입점시켰다.

롯데백화점은 장씨가 포숑을 맡고 리뉴얼을 거친 이후 소공동 매장의 매출이 이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뛰었다고 밝혔다. 당초 월 4000만원~1억3000만원 어치가 팔리던 이 빵집의 월 매출이 2억1000만원까지 상승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롯데백화점이 밝힌 매출에 대해 의구심을 표출하고 있다. 서울 시내 주요 백화점 매장 창업에 정통한 A씨는 “예를 들어 포숑이 2억원의 매출을 내려면 하루 매출이 적어도 700만원 이상이 돼야 하지만 육안으로 보기에도 2억원에 미치지 못해 보인다”며 “백화점 내부에서의 베이커리간 경쟁도 고려한다면 수억원을 들인 리뉴얼과 매장 공간 대비 매출에서 이전과 큰 차이점이 있겠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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