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심영규 대표 "내가 최은정 성추행범 아닌 증거는 바로 이것들”

입력 2011-11-07 17:10 수정 2011-11-07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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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최은정
‘착한 글래머’로 화제를 모은 모델 최은정(20)을 성추행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고 최종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는 사과우유커뮤니케이션즈 심영규 대표가 억울함을 호소하는 기자 회견을 열었다. 그는 “사건이 진행되는 동안 일관되게 무죄를 주장했지만, 최은정측의 주장만이 법원에 받아들여지고 있다”면서 “1심부터 3심 재판까지 불과 10개월만에 속전속결로 진행되는 상황을 보면서 억울함을 감출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7일 오전 강남의 한 카페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심대표가 주장하고 제시한 이번 사건의 핵심 반박 증거에 대한 내용을 알아봤다.

◆ “성추행 당했다” vs “절대 아니다”

심 대표는 “나는 결코 회사 전속모델 최은정을 성추행하지 않았다”라고 입을 열었다. 우선 사건당시 상황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심 대표는 “(착한 글래머 3기 쇼케이스를 앞두고) 지난해 1월 9일 서울 신림동 한 연습실에서 나와 안무단장, 최은정, 또 한 명의 모델이 안무 연습을 했다. 끝난 뒤 함께 술을 마셨고 오후 11시 30분께 귀가했다”면서 “안무단장과 함께 있던 모델은 집이 같은 방향이라 같이 귀가 했고, 최은정이 몸을 가누지 못하고 구토를 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아 집에 데려다주기 위해 대리기사를 불러 함께 내 차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로 이동하던 중 최은정이 갑자기 심 대표에게 요청해 목적지를 변경했다는 것.

심 대표는 “최은정의 집인 목동 쪽으로 이동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남자친구가 있는 가양대교 쪽으로 가야한다고 부탁을 했다”면서 “남자친구의 집 앞에 도착해 기다리고 있던 남자친구에게 최은정을 부탁한 뒤 돌아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6개월 뒤인 그해 7월 서울 종암경찰서로부터 연락을 받은 뒤 자신이 성추행 혐의로 고소 당한 사실을 알게 됐다.

심 대표는 “최은정의 주장은 지난해 1월 내가 대리기사가 운전 중인 차 안에서 자신의 가슴과 음부를 만지는 등 추행을 했다는 것”이라며 황당해했다.

최은정의 남자친구가 집앞에서 기다린 부분도 진술이 엇갈린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최은정은 남자친구에게 ‘대표가 성추행을 하고 있다. 무섭다’며 문자로 도움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전화를 받고 나왔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심 대표는 이어 “내가 성추행을 실제로 했다고 치자.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몹쓸짓을 한 남자를 눈앞에 두고, 당시 그 남자친구는 나를 보자 아무일 없다는 듯 간단히 목례만 한 후 최은정과 자리를 떴다”며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는 일이냐”고 기자들에게 되물었다.

하지만 이 같은 심 대표의 주장에 앞서 최은정은 사건 당시 언론을 통해 “(대표가) 가슴과 음부를 만지고 ‘모텔로 함께 가자’고 말했다”며 주장했다.

◆ 달리는 승용차 안 성추행…기사가 몰랐다?

성추행 부분에서 심대표와 최은정의 주장이 일치하는 부분은 있다. 둘 다 사건 장소로 심대표 소유의 1800cc 중형차 안을 지목했다.

이에 대해 심 대표는 “사건 당시 운전석 바로 뒷자리에 최은정, 조수석 뒷자리에 내가 타고 있었다”면서 “둘 다 머리를 서로의 문 쪽으로 기댄 채 잠을 청했다”고 말했다. 결국 두 사람 사이에 성인 남자 한 명 정도 너비의 공간이 생긴다. 여기까지는 심대표의 주장이다. 하지만 최은정은 이 공간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심 대표는 “만약 그 차안에서 최은정이 주장하는 수준의 성추행이 있었다면 대리운전 기사가 몰랐다는 게 말이 되냐”면서 당시 대리운전 기사를 회견장에 소개했다.

당시 대리운전 기사는 “업무 특성상 손님을 모시는 동안 백미러로 뒷자리를 확인하면서 운행을 한다”면서 “종종 손님들이 깊은 잠에 빠져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동승한 여자 분이 목적지 도착 몇 분 전에 잠에서 깬 뒤 목적지에서 기다리던 남자친구와 함께 걸어가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심대표와 최은정 두 사람의 주장이) 어디까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점은 내가 운전한 당시 차량에서 성추행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고 말했다.

그는 법정 진술에서 벌어진 뒷얘기도 전했다.

대리운전 기사는 “심대표의 사정을 듣고 법정에서 진술을 하게 됐다. 1심 재판 여자 판사 분이 내 진술을 의심하는 발언을 하더라. ‘운전 중에 뒤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다 알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면박을 주더라.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두 사람은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양쪽 문에 기대어 있었다. 내가 보기엔 잠들어 있는 것 같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법정에서 만약 성추행이 있었다면 ‘아마도 (심 대표가) 일반인의 기준을 넘어선 팔길이의 소유자라면 가능했을 것’이라는 말은 했다”며 황당해 하기도 했다.

대리운전 기사의 설명에 심 대표는 자신의 차량에서 당시 상황을 재연한 이른바 ‘현장 검증 사진’까지 공개하며 “만약 성추행을 했다면 대리운전 기사분이 못봤다는 말은 절대 할 수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 성추행범과 버젓이 활동?

심 대표는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은 또 있다고 주장했다. 최은정이 자신을 성추행범이라고 고소한 뒤 버젓이 얼굴을 맞대며 활동을 해왔다는 것.

그는 “지난해 1월 그런 일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2월 쇼케이스도 무사히 마쳤고 3월까지 활동을 잘 해왔다. 하지만 얼마 뒤 연락이 안되었고, 어머니를 만난 뒤 대뜸 강제성추행 얘기가 나온 것이다”고 말했다.

당시 그는 최은정이 ‘좀 뜨고 나니 이런 수법을 쓰는구나’라며 소속사를 옮기려는 눈치로 봤다는 것. 이후 같은 7월 결국 경찰에 성추행범으로 고소를 당했다.

심 대표는 “최은정이 법정진술에서 2월 쇼케이스까지만 하고 이후 나와 활동하지 않았다고 하더라. 하지만 많은 활동 기록이 남아 있다”면서 여러 증거를 제시했다.

그는 증거로 최은정의 미니홈피 다이어리 캡쳐 사진을 제시했다. 공개된 사진은 강제 성추행 날짜라고 주장하는 지난해 1월 9일을 기준으로 이틀 뒤인 11일부터 같은 해 3월까지다.

내용은 ‘엉덩방아 찧었다. 걷기 힘들다 피멍 들었다 아퍼’(11일) ‘업뎃하고 싶어서 미쳐가는 1인’(12일) ‘오마이갓 방긋방긋’(13일) ‘즐거운 주말. 뭐하니 PC방에서’(16일) ‘다들 내가 춤추며 웃느라 바쁘다’(16일) ‘이제 컴퓨터 할 시간도 없다 2월까지 바쁘겠구나’(26일) 등 이다.

심 대표는 또 최은정이 술잔을 들고 웃고 있는 사진 한 장도 공개했다. 이 사진은 지난해 2월 쇼케이스 뒤 뒷풀이 사진 장면이다. 사진 속 최은정은 상당히 밝은 모습이었다.

그는 “성추행당한지 딱 한 달 된 사람의 모습이다. 당시 최은정의 옆자리에 내 여자친구가 앉아 있었고, 이 사진은 여자친구의 친 누나가 찍어줬다”면서 “현장에는 여러 스태프들도 함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니홈피 다이어리와 쇼케이스 당일 뒷풀이 사진 등을 보면 최은정의 어머니가 주장하는 자살 시도와 식음 전폐 등을 믿을 수 있겠나”면서 “나는 절대 성추행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 성추행으로 자살시도?…“호스트바 남자친구 때문”

심 대표는 이날 사건 개요를 설명하면서 최은정의 남자친구를 “키가 훤칠하고 잘생겼다”면서 “그 이유를 나중에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은정이 자신에게 성추행 당한 뒤 자살 시도를 했다는 내용에 대해 반박했다. 오히려 이 부분은 최은정에게 직접 들은 내용이라며 “당시 남자친구 때문에 힘들어 했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지난해 3월 즈음 영화 '페스티벌' 캐스팅 제의가 들어왔다. 너무 기쁜 마음에 헤어와 메이크업을 마친 오디션 장소인 일산으로 향하던 중이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당시 얼굴빛이 안 좋던 최은정에게 이유를 묻자 남자친구와 다퉜다는 말을 들었다는 것.

심 대표에 따르면 최은정의 남자친구는 서울 모처에서 운영되는 호스트바의 남성 접대부로, 한 고위층 부인에게 이른바 스폰을 받고 있었다. 해당 고위층 부인이 얻어 준 집에서 일주일에 3~4일 정도를 함께 지낸다고 했다.

그는 “당시 은정이가 전화를 하면 잘 받지도 않고, 어쩌다간 그 아줌마가 전화를 받아서 자신에게 심한 욕을 한다고 했다”면서 “남자친구와 ‘오빠 때문에 비키니 입고 힘들게 돈을 버는 데 이럴 수 있냐’며 심하게 싸웠다”고 설명했다. 결국 남자친구와의 다툼으로 손목을 긋는 등 자해도 했다고 심 대표에게 털어놨다는 것.

심 대표는 “당시 은정이가 해당 아줌마란 사람이 ‘국회의원 마누라’라고 분명히 말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은정이의 자해 소동이 내가 성추행을 해 벌인 자살시도로 둔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성추행 주장, 대체 왜?

심대표의 주장대로라면 최은정의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첫 번째로 노출 화보 모델을 이유로 꼽았다.

심 대표는 “최은정의 경우 가수나 연기자 데뷔가 아닌 ‘착한 글래머’란 브랜드의 모델이었다”면서 “하지만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이슈가 된 뒤 갑자기 쏟아지는 관심에 자신이 톱스타가 된 것으로 착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불과 데뷔 4개월 만에 개런티가 싸다고 행사를 스스로 취소하고, 매니저와 안무연습실이 없다는 둥 온갖 불평불만을 늘어놓았고 호스트바 남자친구를 사귀는 등 사생활에서도 문제가 많았다”라고 폭로하며 “스타가 됐다고 착각해 비키니와 속옷 모델을 하기 싫어 소속사를 빠져나오려는 모녀의 모략에 당한 것”이라고 억울해했다.

이어 심 대표는 수사과정 중 외압에 대한 의혹도 강하게 제기했다.

그는 “경찰 조사 뒤 검찰로 넘어갔는데 상식 밖의 상황이 벌어졌다”면서 “보통 2개월 가량 진행되는 검찰 조사가 나 같은 경우 수요일에 조사를 받아 그 다음주 월요일에 기소됐다”고 설명했다.

재판 진행 도중 언론을 통해 보도된 내용도 상식 밖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1심 재판의 경우 10시 재판인데 온라인에는 판결 전에 유죄 판결 기사가 떴다. 2심의 경우 내가 재판장에 도착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온라인에 또 다시 기사가 나왔다”면서 의혹을 제기했다.

심 대표는 최은정의 어머니가 강남의 한 대형 룸살롱 주인인 점을 거론하며 “물적 증거는 없지만 정황 증거는 누가 봐도 알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한편 심 대표는 지난해 1월 자신의 승용차에서 당시 미성년자였던 최은정을 성추행한 뒤 모텔로 가자고 강요한 혐의를 받았다. 지난 4월 선고공판에서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 성폭력 기강교육 수강 40시간을 선고받았다. 1심 유죄 이후 2심 항소가 기각됐으며, 오는 10일 오후 2시 대법원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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