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美시장 내리막길 심상찮다

입력 2011-10-05 09:40 수정 2011-10-05 13:2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3월 이후 6개월만 시장 점유율 8%대로 급락…美 시장 부진, 歐·中서 만회 전략 세워

잘 나가던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판매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다. 전체적인 판매 증가세는 이어졌으나 상승세가 한풀 꺾였고, 시장 점유율도 8%대로 떨어졌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5만2051대를 팔아 전년 대비 12% 실적이 늘었다. 기아차는 같은 기간 3만5609대를 판매해 지난해보다 18% 실적이 늘었다. 양사 총합 판매량은 8만7600대로 전년 동월 대비 14% 늘었다.

그러나 판매 증가율과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는 하강 곡선이 뚜렷했다. 특히 9월 판매량은 지난 8월에 비해 12% 줄어들었다. 또한 최근 7개월 중 가장 부진한 월간 판매실적이다.

시장 점유율도 8월에 비해 1%포인트 하락한 8.3%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 2월의 7.7%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미국 시장 내 시장 점유율 순위도 두 계단 하락해 7위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는 3월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으로 일본차 업체가 부진한 틈을 공략해 상반기 호황을 누렸다. 특히 지난 5월에는 점유율이 10%에 올라 ‘마의 10%대’ 벽을 넘었고, 8월에는 시장 점유율 톱 5에까지 올랐다. 그러나 6월부터 시장 점유율이 한 자릿수로 다시 떨어졌고, 3월 이후 6개월 만에 9%대 아래로 하락했다.

현대·기아차의 판매 증가세 둔화는 미국과 일본의 파상공세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3월 대지진 이후 정상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일본 업체는 인센티브(자동차 딜러에게 지급하는 판매장려금)의 폭을 늘리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재기를 노리고 있는 미국 업체 역시 하반기 들어 크게 약진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최근의 판매 증가세 둔화 원인에 대해 계절적 요인과 시장 환경의 변화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8~9월은 승용차 수요가 적은 계절적 요인이 있다”며 “계절적 요인에 미국·일본 경쟁업체의 마케팅 활동 폭 확대 문제가 겹친 탓”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미국 시장의 부진을 유럽과 중국 시장에서 만회할 전략을 세우고 있다. 유럽 시장을 뚫기 위한 현지 전략형 신차가 호평을 얻고 있고, 최대 시장으로 급부상한 중국에서 쏘나타와 K2, K5 등 현대·기아차의 제품이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을 세우고 있는 만큼 또 다른 시장에서 판매 호조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9월 미국 시장 전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 늘어난 105만3761대를 기록했다.

업계 1위인 GM은 전년 대비 20% 늘어난 20만7145대를 팔아 미국 내 자동차 브랜드 중 유일하게 20만대 이상을 판매했다. 올해 들어 성장세가 뚜렷한 크라이슬러는 지난해보다 27% 늘어난 12만7334대를 팔았다. 일본 빅3 업체 중에서는 닛산만이 판매량이 25% 늘었고, 도요타와 혼다는 각각 18%, 8% 감소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은 “미국의 경제위기가 직접적인 자동차 수요 감소 현상으로는 이어지지 않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충전 불편한 전기차…그래도 10명 중 7명 "재구매한다" [데이터클립]
  • "'최강야구'도 이걸로 봐요"…숏폼의 인기, 영원할까? [이슈크래커]
  • 신식 선수핑 기지?…공개된 푸바오 방사장 '충격'
  • 육군 훈련병 사망…완전군장 달리기시킨 중대장 신상 확산
  • 박병호, KT 떠난다 '방출 요구'…곧 웨이버 공시 요청할 듯
  • 북한 “정찰 위성 발사 실패”…일본 한때 대피령·미국 “발사 규탄”
  • 세계 6위 AI국 韓 ‘위태’...日에, 인력‧기반시설‧운영환경 뒤처져
  • 4연승으로 치고 올라온 LG, '뛰는 야구'로 SSG 김광현 맞상대 [프로야구 28일 경기 일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5.2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958,000
    • -1.46%
    • 이더리움
    • 5,339,000
    • -0.96%
    • 비트코인 캐시
    • 652,500
    • -3.83%
    • 리플
    • 733
    • -1.21%
    • 솔라나
    • 234,600
    • -0.72%
    • 에이다
    • 634
    • -1.86%
    • 이오스
    • 1,128
    • -3.34%
    • 트론
    • 154
    • -0.65%
    • 스텔라루멘
    • 150
    • -1.96%
    • 비트코인에스브이
    • 87,400
    • -1.35%
    • 체인링크
    • 25,590
    • -0.93%
    • 샌드박스
    • 627
    • -1.4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