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중고라도 괜찮아”중고명품숍 성행

입력 2011-09-30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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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5000억원 중고시장 ‘대기자 리스트’도 있어

강남 압구정동 갤러리아 백화점 일대의 메인 도로와 이면도로 곳곳에는 구구스, 아임코코, 캐시캐시, 고이비토 등 중고 명품 숍들이 즐비하다. 최근 몇년 사이 30여개가 넘는 중고명품숍들이 압구정에 들어서면서 명품숍의 아지트를 형성했고 전국적으로는 100여개가 훨씬 넘는 중고 명품숍이 성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고숍을 찾는 고객들은 매장당 평균 30여명, 이들 중 50% 이상이 구매한다는 게 관계자들 설명이다. A 매장 점원은 “평일에도 하루 평균 20~30여명이 고객이 방문하고 60% 이상 구매하는 편”이라며 “인베스트먼트(투자) 백으로 유명한 샤넬 등의 베스트 아이템과 함께 지미추 신발, 펜디 지갑 등을 함께 구매하는 알뜰족이 많다”고 말했다.

인베스트먼트백은 샤테크열풍의 또다른 말로 샤넬 등 가격이 매해 올라 투자가치가 높은 백을 사고 팔수 있는 백을 말한다. A 매장 관계자는 “샤넬 클래식라인의 체인백은 이번시즌에도 가격이 올랐꼬 다음시즌에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대기자리스트가 있을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재클렌 케태네 백으로 유명해진 구찌의 J백과 루이비통의 신상백 등도 50% 이상의 이윤을 남길 수 있어 사고 판매하는 비중이 꽤 높다는게 관계자들 설명이다.

올해 전체 명품 시장은 5조원대로 추산되는 가운데 중고명품시장의 규모도 작년 1조원 규모에서 올해 1조5000억원대에 육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고명품숍 시장확대와 관련해 명품에 대한 한국인의 허영을 엿볼 수 있다는 평이다.

최고의 자부심의 표상으로 여겨지는 명품을 갖기 위해서는 큰 지출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명품에 대한 선망은 버리기 어려워 ‘깍장녀(깍쟁이와 된장녀의 합성어로 합리적인 명품 쇼핑족을 이름)’들이 중고명품시장의 성장을 가져오고 있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명품은 허영이 낳은 과소비의 대상일 뿐이라는 질시 어린 비판의 표적이 되기도 하지만 허영을 중고가격으로라도 갖으려고 하는 민족이 바로 한국인”이라며 “허명의 국가, 중고명품의 국가라는 타이틀은 단시일내에 만들어진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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