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기업 몰려오는데…국내 IT업계 손 놓고 '멀뚱 멀뚱'

입력 2011-09-15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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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MS 등 데이터센터 설립 계획 밝혀

▲시스코는 지난 4워러 자사 기술로 미국 텍사스에 그린 데이터센터를 전격 오픈함으로써 클라우드 컴퓨팅 및 데이터센터 기술 부문에서의 기술리더십을 공고히 했다.
걸음마 단계에 접어든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 글로벌 IT기업들의 자리 다툼이 시작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느끼는 긴장의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가 글로벌 IT기업들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전략에 아시아 지역 데이터센터 거점으로 부상하면서 국내 클라우드 시장의 유리한 고지를 이들 기업에 점령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서비스 기반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기업의 두뇌를 해외 기업에 의존하게 되는 ‘무뇌(無腦)’시대를 맞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15일 IT업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와 IBM, 오라클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가 국내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설립 계획을 밝히며 몰려오고 있다. 아직까지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없어 이들 기업이 선투자로 국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로 삼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IBM이 인천 송도에 데이터센터를 구축-운영하고 있으며 소프트뱅크는 KT와 함께 다음달 경남 진해에 데이터센터를 오픈한다. 이밖에 MS와 시스코, 오라클, 아마존 등은 국내 기업·정부와 구축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가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1순위 지역으로 떠오른 이유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없다는 점과 입지 조건에 대한 인프라 평가가 우수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인터넷 속도와 환경, 값싼 전기요금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잠재적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에 비해 인터넷 속도는 최대 100배 빠르다. 보급률 역식 90%를 상회하고 있다. 또 OECD 국가 최저 수준인 전기요금은 수많은 고성능 컴퓨터와 냉각장치, 공조시설, 백업장비 등을 24시간 가동해야 하는 데이터센터 특성을 고려하면 큰 장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국내 업체들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걸음마 단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본과 기술력을 앞세운 이들 기업들의 진입은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되고 있다. 세계적인 클라우드 경쟁력을 가진 국내 기업을 제대로 찾아 볼 수 없는 상황에 삼성, LG, 현대기아차 등 우리 대기업들이 시장을 선점한 글로벌 IT기업의 잠재적 고객층에 흡수 될 공산이 크다.

글로벌 IT기업들은 국내 대기업을 고객으로 두고 있는 만큼 이들을 클라우드 고객으로 자연스럽게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안심하고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현지에서 서비스 하겠다는 복안이다.

세계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은 아마존, 구글, IBM 등 미국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국내 시장도 이들 해외 글로벌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상태다.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은 미국기업들에 비해 큰 차이가 난다. 현재로선 경쟁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및 데이터센터 유치가 대규모 투자와 일자리 창출, 세수증대 등의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주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자국의 기업을 양산하지 못하면 국가나 산업의 정보운용을 특정 해외 기업에 의존하는 ‘무뇌 시대’를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비한 법제도 등 각종 규제들을 정비하지 못해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 활성화에 발목을 잡고 있다"며 "개인이나 기업의 데이터를 보관ㆍ관리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의 법적 책임과 권한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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