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게임하래요. 전 이게 공부예요”

입력 2011-08-18 11:00 수정 2011-08-22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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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러닝 수업 학생, 일반 학생보다 평균 2.43점 상승

# “삶은 달걀을 모아 줄래?” 학생들이 ‘제곱’의 개념과 계산 방법을 익힌 뒤 게임 속 보조캐릭터의 임무에 따라 3의 3제곱, 3의 5제곱의 값에 해당하는 우유와 달걀을 모은다. “몬스터가 하나 부족하네.” “숫자가 넘치면 어떻게 하지?” 등의 답에 따라 학생들은 모니터와 학습지를 번갈아 보면서 게임을 통해 수학을 배운다.

# 학생들이 게임 속 캐릭터로부터 임무를 부여받는다. “Is this Central Vally Street?”(여기가 센트럴 밸리 거리입니까?)라는 임무에 학생들은 다른 캐릭터를 찾아다니며 센트럴 밸리 거리를 찾아내는데 힘을 쓴다. 원하는 대답을 얻기 위해 여우와 두꺼비를 사냥해 건네주면서 임무를 완수해 나간다. 그 과정에서 학생들은 길을 물을 때 필요한 영어표현을 자연스럽게 배운다.

이러닝이 G-러닝과 모바일러닝, 스마트러닝, R-러닝(로봇) 등으로 진화하고 있다. 그중 게임과 연결된 G-러닝이 떠오르는 중이다.

▲정상JLS가 개발한 영어 단어, 숙어, 문장 공부용 G-러닝 콘텐츠인 ‘로켓 라이더’.
18일 서울시교육청과 업계에 따르면 게임을 접목한 G-러닝이 활기를 띄고 있다. 시교육청은 2009년부터 ‘G-러닝 연구학교’ 사업을 진행 중이며, 업계는 G-러닝 개발에 적극적이다.

교육청은 지난 2009년부터 발산초등학교와 우신초등학교를 G-러닝 연구학교로 시범 운영했다. 현재는 논현초등학교와 흑석초등학교 등 3개 학교를 대상으로 G-러닝 연구학교 사업을 진행 중이다.

G-러닝의 효과는 1차 사업 결과 어느 정도 나왔다. 발산초등학교 사례에서 일반 수업반 학생의 수학 성적보다 G-러닝 수업반의 성적이 평균 2.43점 더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위권 집단의 성적이 평균 2.63점 향상됐다. 더군다나 여학생의 학업성취도가 평균 15.59점으로 남학생 평균 10.59보다 5점 높게 나타났다.

올해 논현초등학교, 흑석초등학교 등이 연구학교 시범 사업으로 진행 중이며 오는 10월 쯤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회경 시교육청 미래교육과 장학사는 “G-러닝으로 공부한 학생 가운데 중간성적 학생은 성적이 향상됐고 성적 부진 학생에게는 학습동기를 유발했다”고 설명했다.

◇G-러닝, 2004년 대학서 최초 실시= G-러닝의 효시는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앙대학교 위정현 교수(콘텐츠경영연구소장)가 ‘군주온라인’이라는 게임을 경영학 교재로 채택하면서부터다. 학생 3명이 팀을 이뤄 게임 속에서 과제를 해결한다. 수익을 창출하고 시장경제를 조정하는 경제활동이 이뤄진다.

위정현 교수는 같은 해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에 개설된 ‘정보기술 특강’에서도 군주온라인을 활용했다. 이어 2006년에 중앙대학교에서 같은 방식의 수업을 진행했다. 그 뒤 문화관광부와 교육과학기술부, 각 시도 교육청이 공동으로 ‘G-러닝 연구학교’ 사업을 진행하면서 본격화했다.

올 들어 그라비타의 ‘로즈 온라인’을 기반으로 개발된 ‘G-러닝 로즈 수학’이 국내 초등학교 수학 교재로 활용됐다. G-러닝 로즈 수학은 콘텐츠경영연구소 위정현 교수와 연구진이 미국 5학년 수학교과 내용을 게임 퀘스트로 기획, 적용한 교육 콘텐츠다.

◇정상JLS, 올 초 G-러닝 적극 추진=정상JLS는 올 초부터 ‘워드포스’와 ‘파이파이터’ 등 다양한 G-러닝 콘텐츠를 제작해 앱스토어에 출시했다.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는 G-러닝 게임포털 ‘배틀러닝’도 운영 중이다. 배틀러닝은 파이 파이터, 워드포스를 비롯해 잉글리시 비보이, 잉글리시 아나운서 등 다양한 콘텐츠와 게임으로 구성됐다.

중등부 대상으로 강화된 2학기 내신 프로그램도 발표했다. 이번 내신 업그레이드에 G-러닝 게임 ‘로켓 라이더’를 활용한 게임이 관심을 끈다. 로켓 라이더는 배틀러닝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 중 하나로 로켓을 타고 하늘을 날면서 제시되는 영어를 듣고 발음하거나 받아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로켓 라이더 게임에 제시되는 단어는 중1부터 중3까지 주요 9종 영어 교과서에 나오는 단어와 숙어, 문장이 포함돼 있다. 특히 교과서에 나오는 대화형 문장과 중요 문법이 포함된 문장이 추가돼 내신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예정이다.

▲두산 동아의 ‘얌얌수학’ 중 주의 개념을 익힐 수 있는 ‘바나나 디스코’라는 G-러닝 콘텐츠.
◇두산동아, 수학 G-러닝 5종 출시=두산동아는 유·초등 수학 연산학습을 도와주는 ‘얌얌수학’ 애플리케이션(앱) 5종을 선보였다.

얌얌수학은 큰 수, 작은 수를 통해 수의 개념을 익히는 바나나 디스코, 사칙연산을 배우는 코뿔소 장군의 바위성 깨기, 물건 옮기기로 비율을 배우는 얄미운 쥐돌이, 도형 맞추기로 창의적 수학 능력을 향상시키는 깨비대왕과 롤로코스터, 고학년 대상의 복합 게임으로 초등학생의 수열 개념을 배울 수 있는 파라오와 비밀의 방 등으로 구성됐다.

얌얌수학은 어린이들의 학습 호기심을 자극, 창의적인 사고력을 길러준다. 또 어려운 수학을 긴장감 넘치는 게임으로 쉽게 배우도록 돕는다. 학습 콘텐츠에 게임을 접목해 공부에 흥미를 느끼도록 하는 G-러닝 콘텐츠다. 게임으로 수학의 개념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길러 자기주도학습법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밖에 게임업체 엠게임이 대교와 손잡고 입체(3D) 콘텐츠 기반의 온라인 영어학습게임인 ‘스마티앤츠’ 서비스를 제공한다. CJ E&M도 영어교육게임 콘텐츠를 출시했다. 청담러닝도 엔씨소프트와 함께 초등학생 온라인 영어교육게임을 공동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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