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큰 기아차의 '파격안', 현대차 임단협에 영향주나?

입력 2011-07-21 10:49 수정 2011-07-21 16:1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기아차 사측 “작년보다 많이 주겠다”, 2년 연속 무분규 현대차 추이 주목

기아차 사측이 올해 임금협상에서 지난해 수준을 상회하는 ‘통큰 협상안’을 제시했다. 이는 2년 연속 무분규 타결에 이어 갖가지 쟁점 현안을 앞에둔 현대차 임단협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 사측은 지난 20일 노조와의 본교섭에서 기본급 8만5000원 인상에 성과급 300% 및 600만원 지급안을 제시했다. 여기에 무분규로 협상이 타결되면 무상주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타결안인 기본급 7만9000원 인상과 성과급 300% 및 500만원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자동차업계에서는 기아차의 제시안이 파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쟁의행위 없이 협상이 마무리되면 무상주를 지급한다는 카드는 노사협상 기간을 단축시켜 최근 호실적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되고 있다.

당초 노조 측은 올해 임협 요구안으로 ‘기본급 15만611원 인상과 당기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제시했다. 지난해 협상안의 2배에 가까운 요구안을 내세웠지만 사측이 예상외로 통큰 안을 내놓았다. 이제 노조 측이 추가 협상없이 이 요구안을 받아들일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노조 집행부 역시 21일 “사측의 제시안을 충분히 검토하고 있다”며 “지난해 임단협 때 노측의 충분한 양보가 있었던 만큼 올해 기본급 인상에 관해선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아차 사측의 파격제안은 최근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기아차의 향후 전략과 연결된다. 각 글로벌 거점별로 몰려드는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최소한 ‘공장가동 중단’이라는 최악의 사태는 막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사측이 ‘무분규 타결시 무상주 지급’이라는 카드를 꺼내든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기아차 사측의 파격제안은 15차 본교섭을 앞두고 있는 현대차 임단협에 적잖은 파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의 경우 리먼쇼크의 파장이 본격적으로 불어닥치기 시작한 2009년(임단협)과 2010년(임협)에 무분규 타결이라는 이례적인 노사협상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현대차 집행부는 물론 조합원 전체가 “이번 만큼은 물러서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현대차 노조 교육선전실 관계자는 이날 “2년 연속 무파업 협상타결이라는 전례를 따졌을 때 올해만큼은 사측이 진중한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말하고 “기아차의 상황이 현대차 본교섭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차 노조가 올해 임단협 안건으로 내세운 ‘장기근속자 자녀의 취업 우선혜택’ 역시 기아차가 2009년 임단협을 통해 얻어낸 합의라는 점에서 이번 현대차 노조의 입장은 더욱 강경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21일 오후 15차 본교섭을 진행할 현대차는 노사 양측이 최종 협상안을 들고 교섭장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9일 14차 교섭을 마친 노측은 사측에 다음 교섭 때 일괄제시안을 요구했고 사측 역시 이에 대한 준비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르포] 일산호수공원·GTX·일자리 '3박자' 갖춘 고양장항지구, 대기수요 몰릴까?
  • '최강야구 시즌3' 중2 투수 유희관? 칼제구로 서울고 타선 묶어…미스터제로 장원삼 등판
  • 밀양 성폭행 가해자가 일했던 청도 식당, 문 닫은 이유는?
  • 중국이 공개한 푸바오 최근 영상, 알고보니 재탕?
  • 1000개 훌쩍 넘긴 K-편의점, ‘한국식’으로 홀렸다 [K-유통 아시아 장악]
  • 오늘 의대 증원 후 첫 수능 모평...'N수생' 역대 최다
  • 요즘 20대 뭐하나 봤더니…"합정가서 마라탕 먹고 놀아요" [데이터클립]
  • "유튜브에 유저 다 뺏길라" …'방치형 게임'에 눈돌린 게임업계
  • 오늘의 상승종목

  • 06.04 09:41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6,104,000
    • +1.32%
    • 이더리움
    • 5,235,000
    • -0.85%
    • 비트코인 캐시
    • 647,500
    • +1.41%
    • 리플
    • 724
    • +0.42%
    • 솔라나
    • 230,100
    • +1.19%
    • 에이다
    • 639
    • +2.57%
    • 이오스
    • 1,116
    • +0.27%
    • 트론
    • 159
    • -1.24%
    • 스텔라루멘
    • 147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85,000
    • +1.49%
    • 체인링크
    • 24,490
    • -2.55%
    • 샌드박스
    • 635
    • +4.9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