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를 바라보는 두가지 시선

입력 2011-07-21 10:47 수정 2011-07-2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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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반도체 부진 VS 스마트 기기 선방

위기인가, 기회인가?

최근 실적 부진과 품질 악재 등 위기를 맞고 있는 삼성전자에 대해 국내외에서 상반된 시각이 나오고 있다.

위기를 맞았다는 시각과, 위기를 기회로 새롭게 약진하고 있다는 분석이 공존한다. 이같은 상반된 시각의 중심에는 삼성전자의 경쟁사이자 동반자인 애플이 자리잡고 있다.

삼성전자는 애플과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애플은 삼성전자의 모바일D램과 낸드플래시 등을 사가는 주요 고객이기도 하다.

경쟁자 애플의 아이폰 열풍으로 위기에 처했던 삼성전자가 갤럭시 시리즈를 앞세워 추격의 고삐를 쬐고 있는 반면 반도체 주요 구매자였던 애플이 공급처 다변화를 꾀하며 위기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애플에 밀렸던 모바일.. 추격 고삐 ‘주목’= CNN머니는 21일 삼성전자가 최근 애플과의 특허전쟁, 태블릿 시장에서의 선전 등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먼저 모바일 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한 게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휴대폰시장 세계 2위였던 삼성전자는 애플의 아이폰이 출시되면서 스마트폰 쇼크에 시달리며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안드로이드OS를 탑재한 갤럭시S를 출시한 이후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1000만대 이상을 판매하면서 우려를 잠재우는 동시에 세계 모바일시장 리더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태블릿PC 갤럭시탭도 시장에 큰 파장을 불러오면서 실적이 크게 뛰었다. 아이패드의 첫번째 의미 있는 경쟁기기 갤럭시 탭을 출시하면서 골리앗 애플에 도전하고 있다.

애플은 갤럭시탭에 주목하는 것을 넘어 아예 특허 소송을 제기했으며 삼성전자는 맞제소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태블릿PC를 놓고 벌이는 첫 번째 전쟁에서 선전해 아이패드의 시장점유율을 93%에서 73%로 끌어내리고 자사 점유율을 17%로 올렸다.

삼성전자는 또 지난 20일 새 태블릿PC 갤럭시 탭 10.1을 선보이면서 애플과 더욱 치열한 전쟁을 예고했다.

이같은 선전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미 경제전문지 포천의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World's most admired) 38위에 올랐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조직 변화 노력도 인상적이라는 분석이다. 이 회장은 지난 1년간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를 98% 늘리고 최고 경영진을 교체하는 등 삼성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CNN머니는 소개했다.

◇애플의 반도체 공급처 다변화.. LCD도 부진 ‘위기’= 반면 삼성전자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모바일 부문에서 최근 부진을 만회하며 선전하고 있지만 캐시카우였던 반도체와 LCD 사업에서 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반도체의 주요 구매자인 애플은 지난 2분기 매출 285억7000만달러, 순이익 73억1000만달러를 올렸다. 순이익은 IT 업체가 한 분기에 올린 실적 중 최고 기록이다. 이전 기록은 이 회사가 지난 1분기에 기록한 60억달러. 애플은 불과 석 달 만에 순이익이 20% 넘게 증가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예전 같으면 애플 호실적이 반도체를 공급하는 삼성전자에게도 호재지만 이제 애플의 실적 향상이 마냥 좋은 것 만은 아닌 상황이다.

최근 스마트폰, 태블릿PC에서 경쟁자로 부각되고 있고 특허 전쟁 등을 통해 시장의 점유율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애플은 낸드플래시 구매방식에도 변화를 줘 스마트 모바일 제품에서 최대 경쟁자로 부상하는 삼성전자를 견제하고 있다.

실제로 애플에 낸드플래시를 납품하는 삼성전자와 도시바의 낸드플래시 점유율 격차가 지난 1분기 0.3%포인트 차로 크게 좁혀졌다.

LCD사업은 더 심각하다. 시황 악화에 따른 LCD 가격 하락, 구리 배선 공정 도입으로 인한 수율 저하, 내부 셀 거래 비중 확대에 따른 부가가치 상실 등 3중고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LCD 사업은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적자를 냈다. 2분기 2400억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에는 2300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같은 위기를 반영하듯 삼성은 지난 1일 실적 부진의 책임을 물은 장원기 사장을 경질했고 이후 20일 만에 부사장급 임원을 모두 교체했다. 연중 사장과 부사장급 임원이 모두 교체되는 파격적인 상황이다.

최근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상황에 대해 삼성측은 절대품질 확보와 조직 재정비로 1등은 따라잡고, 2등과는 격차를 더 벌리겠다는 심산이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도 7월 CEO 메시지를 통해“하반기와 내년 경기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내부 프로세스를 재정비하고 고객의 눈높이를 뛰어넘는 제품을 선보여 수익을 창출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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