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대상 경쟁력 제고에 힘써야

입력 2011-07-11 11:01 수정 2011-07-11 13:0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면세점 진흙탕 싸움]

면세점들의 진흙탕 싸움이 계속되는 건 면세점 매출 비중에서 내국인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부터다. 최근 신라면세점이 롯데면세점의 유사 도메인을 이용해 고객을 빼앗은(?) 것도 내국인 소비자를 겨냥한 것이다. 공항에서 직접 면세점에 들르기보다는 출국 사실만 입증하면 편리하게 인터넷에서 쇼핑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꼼수가 가능했다는 해석이다.

면세점의 사업목적은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명품관으로서의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데 있다. 외화벌이가 절실했던 과거에는 면세점은 달러를 벌어들이는 창구로서 역할을 했다. 하지만 최근 면세점의 주요 고객은 매출비중을 기준으로 내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에 따르면 내국인과 외국인의 비율이 각각 51:49, 40:60 정도다. 신라면세점의 외국인 비율이 조금 더 높다. 명품 대중화현상이 심화되면서 내국인들이 명품 구매 창구로 면세점을 이용하며 순식간에 주요 고객으로 떠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소득 증가에 따라 내국인들의 해외여행이 활발해져 면세점 이용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라며 “이에 따라 내국인을 대상으로 광고를 진행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국내 면세점들은 국내명품 대중화에 따른 내국인 잡기에 혈안이 돼 있는 반면 글로벌 경기 활성화에 따른 외국인 잡기에는 소홀한 면이 없지 않다. 물론 명품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 관광객들에 대한 마케팅은 경쟁이 치열하지만 일본이나 유럽, 미국 등에서 들어오는 관광객들에 대한 마케팅은 상대적으로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면세점들의 주요 구매고객 비중은 이를 뒷받침한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중국인 매출은 2009년 12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28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뛰었지만 내국인 매출은 8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25% 상승했다. 절대치를 따져보면 내국인 매출비중이 크다. 신라면세점도 루이뷔통을 공항면세점에 단독 입점시키며 외국관광객을 타겟으로 삼았지만 점차 늘어나고 있는 내국인 명품족들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수익사업을 목적으로 한 공항의 무분별한 면세점 확장도 내국인 소비 증가와 맞물리면서 면세점 본연의 역할을 다하는데 모자란감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김포공항 면세점을 놓고 이를 강행하려 했던 공항공사와 관세청의 갈등은 임대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공간만 늘려놓고 보자는 정책이 불러온 대표적인 사례다. 관세청 관계자는 “공항과 면세점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확장과 경쟁에만 혈안이 돼 있다”며 “면세점들이 명품 경쟁만 할 것이 아니라 본연의 역할인 외국관광객에 대한 경쟁력을 높히려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항상 화가 나 있는 야구 팬들, 행복한 거 맞나요? [요즘, 이거]
  • 지난해 '폭염' 부른 엘니뇨 사라진다…그런데 온난화는 계속된다고? [이슈크래커]
  • 밀양 성폭행 가해자가 일했던 청도 식당, 문 닫은 이유는?
  • '장군의 아들' 박상민, 세 번째 음주운전 적발…면허 취소 수치
  • 1000개 훌쩍 넘긴 K-편의점, ‘한국식’으로 홀렸다 [K-유통 아시아 장악]
  • 9·19 군사합의 전면 효력 정지...대북 방송 족쇄 풀려
  • 단독 금융위 ATS 판 깔자 한국거래소 인프라 구축 개시…거래정지 즉각 반영
  • KIA 임기영, 2년 만에 선발 등판…롯데는 '호랑이 사냥꾼' 윌커슨으로 맞불 [프로야구 4일 경기 일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6.0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6,376,000
    • -0.05%
    • 이더리움
    • 5,236,000
    • -0.74%
    • 비트코인 캐시
    • 650,000
    • +0%
    • 리플
    • 731
    • +0.97%
    • 솔라나
    • 230,500
    • +0.92%
    • 에이다
    • 633
    • +0.8%
    • 이오스
    • 1,106
    • -2.04%
    • 트론
    • 159
    • +0.63%
    • 스텔라루멘
    • 147
    • -0.68%
    • 비트코인에스브이
    • 85,450
    • +0.41%
    • 체인링크
    • 24,550
    • -1.8%
    • 샌드박스
    • 629
    • -1.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