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노조 첫날, '76곳' 신고..노동계 판도변화 예고

입력 2011-07-02 09:32 수정 2011-07-0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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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기업체에 복수노조 태풍이 몰려오고 있다.

복수노조 설립이 허용된 첫 날인 1일 대기업과 중소기업에서 노조설립 신고가 잇따랐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이날 전국 노동관서와 지방자치단체에 접수된 신고 현황을 잠정 집계한 결과 76개 노조가 설립신고를 했다.

소수노조가 난립할 가능성이 작을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깨고 노동계의 조기 지각 변동을 예고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택시·버스업종 많아 = 총 76개 신고 노조 중 택시·버스업종이 44개로 전체의 57.9%나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노조는 한국노총서 분화 32개, 민주노총서 분화 28개, 미가맹 등에서 분화 11개, 무노조 사업장 설립 5개 등으로 분류됐다.

택시·버스업종 44개 중 24개는 한국노총에서, 11개는 민주노총에서 각각 갈라져 나와 한국노총에서 분화한 비율이 높았다.

나머지 일반 업종 32개 중에는 민주노총에서 17개, 한국노총에서 8개가 각각 분화해 민주노총 쪽이 월등히 많았다.

주요 업체는 대우증권, 발전회사 3곳(남부, 서부, 남동), 서울도시철도공사, 금호고속, KEC 등으로 파악됐고, 대기업 대부분은 민주노총에서 갈라져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금호고속은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산하 노조가 있어 앞으로 3곳이 활동하게 된다.

KT새노조(가칭) 준비위원회도 이날 서울 광화문 KT사옥 앞에서 결성식을 갖고 이달 안에 설립 신고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 노조는 민주노총 산하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 KT노조는 민주노총에 속해 있다가 지난 2009년 탈퇴했었다.

삼성과 포스코 등 사실상 무노조 대기업에서도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노조 설립에 전력을 쏟고 있어 조만간 가시적인 움직임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북 구미에 있는 반도체 제조업체로 노사대립이 격렬했던 KEC에서도 신생 노조가 설립 신고서를 제출했다. KEC에는 민주노총 소속 노조가 설립돼 있으며 신생 노조는 상급단체에 가입하지 않았다.

중소기업체들의 복수노조 설립 신고도 줄을 이었다.

인천시 남구의 택시업체인 한성운수(직원 203명)에서 신생 노조가 설립 신고서를 냈고, 경북 경주의 시내버스 회사인 천년미소에서는 신생 노조 2곳이 설립 신고를 했다.

◇주도권 다툼 =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으로 양분된 노동계에서는 복수노조 허용이 제3노총(국민노총) 설립 움직임과 맞물려 판도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선 사업장에서는 노동조합들이 많은 조합원을 가입시키기 위해 선명성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복수노조와 함께 과반수의 조합원을 확보한 노조에 사측과의 교섭권을 주는 창구단일화 제도가 시행돼 노조 간 주도권 다툼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노노간, 노사간 대치가 격화하고 노사간 교섭 비용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전운배 고용노동부 노사협력정책관은 이와관련, "복수노조는 노조설립 자유와 노조 선택권을 보장하는 선진적인 제도"라며 "예상외로 많은 노조가 신고했지만 지방 노동관서를 통한 현장 지도로 복수노조가 안착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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