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위기·화산폭발…유럽발 악재 불거져

입력 2011-05-24 08:02 수정 2011-05-24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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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벨기에 신용등급 전망 하향…그리스ㆍ아일랜드 국채 금리 급등

유럽 재정위기 사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이 잇따라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 각국의 신용등급이나 등급 전망을 강등하면서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시장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23일(현지시간) 벨기에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의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주 피치는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BB+’에서 ‘B+’로 3단계 강등했고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이탈리아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시장 불안감이 커지면서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들의 국채 금리가 일제히 급등했다.

그리스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현재 전일 대비 46bp(bp=0.01%) 상승한 17.03%를 기록했고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79bp 오른 10.86%를 나타냈다.

그리스에 이어 국제통화기금(IMF)와 유럽연합(EU)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은 아일랜드 국채 금리도 치솟았다.

아일랜드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32bp 뛴 10.86%를 나타냈다.

그리스와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 스프레드는 1402bp로 대폭 벌어졌고 아일랜드와 독일 국채 금리 스프레드도 784bp로 급등했다.

이날 그리스, 아일랜드의 독일 국채 금리 대비 스프레드는 유로화 출범 이후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유럽 국채 기준인 독일 국채와의 금리차가 커지면 커질수록 투자자들이 해당국가의 신용과 재정상황 등에 갖는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국채 금리가 급등할 경우 이들 국가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급증해 재정위기 해결이 더욱 어려워지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존 데이비스 웨스트LB 채권 투자전략가는 “이날 그리스와 아일랜드 등의 국채 금리 급등은 투자자들이 이들 정부가 재정위기 해법을 내놓을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한 데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정위기 우려에 유로화 가치도 급락했다.

유로ㆍ달러 환율은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1.4051유로로 지난 3월18일 이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고 유로ㆍ스위스프랑 환율은 장중 1.2323스위스프랑으로 사상최저치를 보인 후 1.24스위스프랑선으로 소폭 올랐다.

유럽 각국 정부는 시장의 불안감을 덜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이날 재정위기 우려를 덜기 위해 민영화 프로그램 일부를 공개했다.

그리스 재무부는 통신업체 OTE와 국영은행인 포스트뱅크에 대한 정부 지분 전부와 피레우스ㆍ테살로니키 항만에 대한 정부 지분 75%를 올해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정부는 오는 2014년까지 이탈리아 재정을 정상화하기 위한 재정지출 감축과 세수확대 등 구조조정 2개년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페인과 독일의 집권당이 지방선거에서 참패하는 등 재정위기 해결 노력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돼 시장의 불안은 쉽사리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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