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사와 함께 간다" 통 커진 대기업 '통근 상생'

입력 2011-04-28 11:26 수정 2011-04-28 11:2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재계는 지금 동반성장 물결

재계가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생색 내기용’이 아닌 실질적이고 구체적이다.

현대제철은 녹색성장과 상생협력 모두 충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삼성전기 역시 전방위적인 상생경영활동으로 협력사와 동반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사업분야 별로 약 1000여개의 협력업체와 관계를 맺었다. LG하우시스는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한 협력회사를 육성하고 있다. 중소기업이 잘 돼야 대기업도 잘된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대기업들이 나서고 있다.

△SK네트웍스 '상생펀드, 금융네트워크론 팍팍'=SK네트웍스는 사업분야 별로 약 1000여개의 협력업체와 관계를 맺고 있다. 이에 SK네트웍스는 정부의 동반성장 정책과 그룹의 상생방향에 발맞춰 자체 ‘상생협력위원회’를 설치하고 불공정 하도급 거래를 사전에 예방하고 있다. 또 다양한 상생협력 지원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하고 있다.

협력업체들의 재무건전성 확보 지원을 위해 대금지급은 100% 현금성 결제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또한 상생펀드, 네트워크론 등 외부 금융기관과 연계한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상생펀드의 경우, 더 많은 업체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펀드규모를 지난해에 이어 100억원을 운용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운영되는 SK상생 아카데미를 통해 협력업체 임직원들이 전략, 회계, 재무, 마케팅 분야의 최신 경향 및 경영기법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지원대상자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현재까지 연인원 약 1000여명에 이르는 협력업체 임직원들이 교육 혜택을 누렸다.

협력업체와의 상생경영은 이창규 SK네트웍스 사장이 직접 협력업체를 방문해 격려하는 등 동반성장에 대한 의지를 보이면서 꾸준히 이어나갈 수 있었다. 이 사장은 지난해 10월 SK네트웍스와 20년 이상 거래하고 있는 동화프라임을 직접 방문, 양사 간 지속적인 상생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 사장은 “동화프라임의 끊임없는 제품개발과 기술혁신 노력은 SK네트웍스가 주유소 서비스 분야에서 고객만족도를 높여 국내 에너지마케팅 분야의 선두기업으로 성장하는데 기여한 바가 크다”며 “양사 간 Win-Win 협력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상생을 통한 동반성장의 귀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 확대에 따라 향후 해외 현지업체와의 상생도 중요해질 것”이라며 “국내에서의 상생경영 관련 경험과 노하우는 글로벌 사업의 경쟁력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기, '협력업체 전방위적 지원으로 윈윈'=삼성전기가 전방위적인 상생경영활동으로 협력사와 동반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는 삼성전기의 전자부품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설비 가운데 국산화가 안 된 핵심 품목 50가지의 국산화를 위해 협력사들과 연구·개발(R&D)을 활성화하는 것을 중점으로 뒀다. 박종우 삼성전기 사장은 최근 수원사업장 드림프라자에서 열린 ‘부품 국산화 전시회’에서 “협력회사의 경쟁력이 곧 삼성전기의 경쟁력”이라며 “국산화 협력으로 진정한 동반성장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산화 협력은 지난해 말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협약식’에서 발표한 동반성장 8대 추진방안을 기초로 한다.

삼성전기는 협약식에서 △중소 협력회사 납품 대금 100% 현금 지급 △상생펀드 1000억원 조성 협력회사 자금 지원 △기술개발 협력사업 강화 및 추가 △2차 협력회사 직거래 전환 및 지원 확대 △원소재가 변동분 부품 단가 반영 △신뢰성 장비 및 계측기 교정 지원 △협력회사 특허 및 기술보호 방안 마련 △협력회사 교육 훈련을 위한 상생아카데미 강화를 약속했다.

삼성전기의 노력은 우수 상생협력 기업 선정으로 연결됐다. 삼성전기는 매년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중소기업중앙회가 주최하는 대·중소기업협력대상에서 수상기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전담 조직과 ‘윈윈 플라자’설치로 수상이 가능했다는 게 삼성전기의 설명이다. 삼성전기는 지난 2004년 협력회사 지원 육성 전담 조직을 신설해 삼성전기식 상생경영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자금지원·경영개선지도·기술협업·임직원교육 등 4대 중점전략으로 17개 상생 프로그램이 실시했다.

2005년에는 기술 협업을 위한 별도의 공간으로 '윈윈플라자'를 설치했다. 윈윈플라자는 삼성전기 수원 본사내에 삼성전기와 협력사가 공동으로 연구할 수 있는 공간이다. 윈윈플라자에는 매년 10여개 협력사가 입주해 개발 초기 단계부터 긴밀한 기술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입주사들은 평균 30% 이상 개발 기간이 단축되는 성과를 내고 있다.

△LG하우시스,'대금 현금결제...3차 협력사에 기술지원'=LG하우시스는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한 협력회사 육성해, 상생경영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본사와 각 사업장 구매팀 등을 중심으로 협력사 지원와 육성책을 마련해 동반성장을 일구고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대-중소기업 상생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LG하우시스는 지난해 9월 9일 ‘LG 상생협력 및 공정거래 협약식’에서 270여 개의 협력사와 상생협약을 체결해 한발 앞선 동반성장의 비전을 제시했다.

LG하우시스의 상생 포커스는 협력회사의 원자재 확보를 지원하데서 시작한다. 원자재 가격 폭등 등의 상황에 협력사와 함께 대처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사급제도'는 2009년 2700여억의 원자재 구매를 지원하는 효과를 냈다. LG하우시스가 레진, 철판 등 주요 원자재를 직접 구매해 협력사에 제공함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른 위험을 협력사가 아닌 LG하우시스가 부담하고 납품단가를 현실화하겠다는 취지다.

또한 협력사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품질과 관리능력이 탁월한 우수 협력사는 현금결제 제도를 새행하고 있다. 우수 협력사는 매 분기별로 품질 및 공정관리 등 합리적인 평가를 토대로 선정된다. 2009년 삼광기계, 창성프라스틱 등 우수 협력사를 선정해 약 100억 원을 현금으로 지급, 경영활동의 효율성을 도모하기도 했다.

협력회사에 대한 상생협력 펀드 조성 등을 통해 1차 뿐 아니라 2,3차 협력회사까지 금융지원의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LG하우시스는 LG계열사들이 공동으로 조성한 ‘LG 상생협력펀드’에 75억 원 규모의 자금을 출연해 1,2,3차 협력사에 저금리로 대출해 줄 계획이다. 또한 네트워크론, 패밀리론 등 자금지원책을 통해 협력회사에 금융지원의 규모를 확장해 나갈 계획도 밝혔다.

뿐만아니라 LG하우시스는 협력회사와 상생협력을 위해 기술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공정진단 및 품질기술 교육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프로세스 혁신 등을 위해 사내외 컨설팅을 지원하는 등 기술부분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향후에도 친환경 기술 등 기술 정보를 제공하고, 환경안전 및 보건교육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며 “협력사의 저탄소 인증, 폐기물 관리, 에너지 절감 등의 친환경 기술지원에 자사의 역량을 적극 지원해 저탄소 녹색 생활공간을 함께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제철, '담보 부족한 협력사에 녹색 브릿지 론'=현대제철의 동반성장 전략은 남다르다. 녹색성장과 상생협력이란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겠다는 것. 기업은행과 제휴해 만든 ‘녹색설비 브릿지론’은 이런 전략에 맞춰 탄생한 제도다.

현대제철에 친환경적인 설비나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녹색설비 브릿지론은 대출받기 어려운 협력사에 자금을 빌려주는 것이 골자다. 협력업체가 보증기관의 보증한도를 모두 소진했거나 담보력이 부족한 경우 기업은행에 온라인을 통해 원자재 구매 자금 등을 입력하면 80%까지 대출해 준다.

지난해 녹색설비 브릿지론을 활용해 협력사들이 총 246억원을 대출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또한 온라인 구매 시스템을 통해 자사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협력사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통합구매 시스템과 철스크랩 구매 시스템에서는 의견 게시판을 통해 업무와 시스템에 대한 건의사항을 접수해 반영 여부를 검토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신기술 도입 시 협력사와 공유하기 위한 기술교류회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외주 협력업체들이 현대제철의 앞선 기술을 흡수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이고, 별도로 기술을 확보하는 데 소모되는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세미나 또는 현장실습으로 이뤄지는 기술교류회를 통해 협력사들은 설비를 점검하는 동시에 유용한 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며 “현대제철과 긴밀한 업무 협조로 이어지는 효과도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협력사와의 커뮤니케이션도 강화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정기적인 간담회를 열어 협력사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원자재 가격 시황 등 관심 이슈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사업장별로도 철스크랩 공급사, 설비·공사업체 등과 돌아가며 수시로 간담회를 하고 있다.

올 초에는 새해를 맞아 협력사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현대제철과 협력사가 동반성장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박승하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현대제철은 협력사와 함께 성장하는 상생의 경영을 통해 세계 일류철강회사로 발돋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올해는 세계적인 경제상황이 전반적인 경기 침체 국면으로 접어드는 만큼 현대제철뿐 아니라 협력사도 경쟁력을 갖춰 위기를 함께 극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충전 불편한 전기차…그래도 10명 중 7명 "재구매한다" [데이터클립]
  • "'최강야구'도 이걸로 봐요"…숏폼의 인기, 영원할까? [이슈크래커]
  • 신식 선수핑 기지?…공개된 푸바오 방사장 '충격'
  • 육군 훈련병 사망…완전군장 달리기시킨 중대장 신상 확산
  • 박병호, KT 떠난다 '방출 요구'…곧 웨이버 공시 요청할 듯
  • 북한 “정찰 위성 발사 실패”…일본 한때 대피령·미국 “발사 규탄”
  • 세계 6위 AI국 韓 ‘위태’...日에, 인력‧기반시설‧운영환경 뒤처져
  • 4연승으로 치고 올라온 LG, '뛰는 야구'로 SSG 김광현 맞상대 [프로야구 28일 경기 일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5.2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837,000
    • -1.48%
    • 이더리움
    • 5,338,000
    • -0.96%
    • 비트코인 캐시
    • 652,500
    • -3.76%
    • 리플
    • 733
    • -1.08%
    • 솔라나
    • 234,600
    • -0.85%
    • 에이다
    • 634
    • -1.86%
    • 이오스
    • 1,128
    • -3.18%
    • 트론
    • 155
    • -0.64%
    • 스텔라루멘
    • 150
    • -1.96%
    • 비트코인에스브이
    • 87,350
    • -1.47%
    • 체인링크
    • 25,700
    • -0.08%
    • 샌드박스
    • 627
    • -1.5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