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을 찾아서]코프라, 차량경량화 최대 '수혜주'

입력 2011-04-28 09:38 수정 2011-04-2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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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첫 車 부식방지 기술개발...현대기아차와 기술적 파트너 인정받아

“자동차용 라디에이터 내염화용 소재를 업계 최초로 개발하고 그 후 현대기아차와 기술적 파트너로 인정받은 일이 코프라에게는 제 2의 전환점이었죠”

▲한상용 코프라 대표이사
최근 시장에서 차량경량화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고 있는 코프라 한상용 대표이사는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지난 2006년을 떠올렸다.

지난 2006년, 국내 굴지의 대기업은 러시아로 수출하던 자동차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눈이 많이 오는 까닭에 염화캄슘을 도로위에 뿌리는 데 이것이 자동차 부식을 불러와 엔진부분 결함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당시 국내 소재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던 외국계 3사와 국내 대기업들이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기술개발에 나섰지만 모두 실패했다. 그 뒤 중소기업 5개사에 기회를 줬고 코프라가 유일하게 기술개발에 성공했다. 이를 계기로 코프라는 현대기아차의 기술적 파트너로 인정받고 본격적으로 매출도 급성장하게 된다.

실제로 코프라는 2007년 274억, 2008년 383억, 2009년 470억, 2010년 682억원으로 연이은 매출신장을 기록했다.

▲코프라가 생산하는 고기능성 폴리머. 고기능성 폴리머는 금속의 장점과 플라스틱 소재인 폴리머의 장점을 동시에 갖춘 금속대체용 특수소재로 자동차, 전기전자 등 다양한 산업의 핵심소재로 사용된다.

업계에서 코프라는 자동차용 소재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동시에 차량경량화의 최대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코프라는 고기능성 폴리머 소재를 생산하는 회사다. 고기능성 폴리머는 금속의 장점과 플라스틱 소재인 폴리머의 장점을 동시에 갖춘 금속대체용 특수소재로 자동차, 전기전자 등 다양한 산업의 핵심소재로 사용된다. 매출의 80%는 폴리머를 활용한 자동차 부품소재에서, 나머지 20%는 전기전자와 가구용 소재 등이 차지하고 있다.

최근 자동차업계는 강화되는 연비규정 때문에 차량경량화에 집중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기존 부품들이 가벼운 폴리머 소재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 고기능성 폴리머 소재는 재활용이 쉽고 차량 경량화 및 원가절감 등의 장점이 있기 때문에 금속을 대체해 그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주요 사용처는 소음방지를 위한 엔진커버, 내장재, 라디에이터 탱크 등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국산 자동차의 중량에서 폴리머가 차지하는 비중은 17%로, 유럽 등 자동차 선진국의 사례를 감안하면 3년 내 25%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프라의 내수와 수출 비중은 각각 75%, 25%로 내수 매출은 부품업체를 통해 국내 대표 완성차 업체인 현대기아차와 GM대우로 납품하고 있다. 이 중 현대기아차의 매출비중은 80%에 달한다.

한 대표는 “올해 매출액은 900억원, 영업이익은 63억을 예상하고 있다”며 “영업이익률은 7%대 유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그는 “화성공장으로 이전 후 기존 3만톤에서 6만1500톤으로 2배 이상 생산케파가 증가했다”며 “생산규모 또한 800억원 규모에서 2000억원 규모로 증가해 공격적인 행보를 위한 기반을 마련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코프라는 또 한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글로벌 기업들이 만든 소재를 국산화하는데 주력했다면 이제는 그들이 개발하지 못한 신소재를 만드는 것이다.

한 대표는 “현재 스팩 적용을 시작한 GM대우에 이르면 상반기내 제품을 납품할 수 있을 것”이라며 “또한 이르면 올해 말부터 상해 GM을 시작으로 글로벌GM에 납품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와 올해 코프라는 GM대우에 모두 13종을 지정받았다. 제품의 특성상 소재를 승인받아 스팩을 지정받아야 업체에 납품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 부분에서만 230억원의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 대표는 “향후 코프라는 현대기아차와 협력에서 얻은 기술과 노하우를 GM으로 확대시키고 나아가 혼다와 폭스바겐 등의 글로벌 자동차 업체로 확장시킬 것”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M&A에 대한 생각도 털어놨다.

그는 “M&A에 대한 고민은 하고 있다”며 “현재는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케파를 늘리는 것에 한계가 온다면 동종업체를 인수해야 하지 않나라는 고민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한 대표는 “소재에서부터 국산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국산자동차는 없다”며 “작은 것부터 우리 기술로 만들어야 진정한 국산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한 대표는 “해외 소재업체들은 100년 이상 이어온 기업들이 많다”며 “코프라도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기업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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