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고려 안한 코스닥 소속부 개편

입력 2011-04-28 10:24 수정 2011-04-2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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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일자 내달 2일로 연기...시장선 온갖 루머 난무

한국거래소가 내달 2일 시행을 앞두고 있는 코스닥 시장 소속부 지정 발표를 연기하면서 투자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28일 거래소에 따르면 당초 이 날 발표예정이던 ‘코스닥 소속부 지정․공표’를 하루 미뤄 오는 29일 장이 종료된 후에 발표키로 했다. 사실상 지정공표일인 내달 2일에 공개되는 셈이다.

이에 대해 코스닥 업계에서는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거래소의 ‘고육지책(苦肉之策)’으로 풀이하고 있다.

소속부 제도 개편이 시행되는 첫 해이다보니 시장의 관심이 뜨거울 뿐만 아니라 특히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투자주의 환기종목’과 ‘관리종목’에 포함될 기업명단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재무요건 등 상장유지 자격이 없는 ‘관리종목’은 제외하더라도 기업부실화 가능성이 높은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되면 기업경영에 막대한 애로사항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소속부 변경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판단돼, 사실상 이번 주 장이 종료되는 29일 오후에 발표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거래소의 결정에 코스닥 시장과 투자자들은 혼란만 불러일으킨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코스닥 기업의 한 CFO는 “최근 경영난과 재무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기업들의 경우 거래소의 지정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되면 자금난 해소를 위한 유상증자와 같은 경영계획이 사실상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개별기업에 대한 정보가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밖에 없는 소액투자자들은 자신이 투자한 기업이 갑자기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되면 주가가 폭락, 막대한 손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초래된다.

이미 시장에는 특정기업이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됐다든가 투자주의 종목 수에 대한 루머가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997개 기업(외국기업, 투자회사, 스팩 등 제외) 가운데 10%가 넘는 100여개의 기업이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될 것으로 전해지면서 코스닥 시장이 내달 초 크게 술렁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래시장을 보고 투자가 이뤄지는 코스닥 시장의 본래목적이 이번 소속부 개편으로 인해 퇴색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일시적인 경영난을 겪는 기업이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자금조달을 시도해도 투자주의 환기종목 등으로 지정이 되면 사실상 자금조달 통로가 봉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해당기업은 물론이고 기업의 미래를 보고 투자한 투자자들까지 모두 손해를 입는 것이 불 보듯 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소속부 제도 개편 관련 토론회도 개최됐지만 이에 대한 홍보가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이번 제도 시행으로 코스닥 시장이 한 차례 큰 혼란을 겪고 피해를 보는 투자자들도 늘어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거래소는 이에 대해 “투자주의 환기종목 지정제도는 코스닥 시장의 건전성 향상을 위해 투자자가 기업의 위험징후를 사전에 인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에 따라 정기심사와 수시심사를 통해 해당되는 종목을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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