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만가는 뱃살 직장인 '공공의 적'

입력 2011-04-05 14:21 수정 2011-04-0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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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간 실내근무ㆍ잦은 회식… '몸짱 신드롬'은 남 얘기

▲자료제공=사람인
다이어트 열풍이 거세다. 심지어는 다이어트를 소재로 한 서바이벌 프로그램도 인기다. 20대 젊은 층들을 중심으로 ‘몸짱’ 신드롬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직장인들도 마찬가지다. 군살 없는 몸매를 만들어 소위 ‘옷발’을 과시하고픈 생각이 굴뚝같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회사를 다니면서 늘어나는 건 축 늘어진 뱃살 뿐이다. 하루 종일 회사에 처박혀 일만 하니 움직임이 적을 수 밖에 없고, 이로 인한 지방 축적은 당연한 일이다.

살을 빼고자 하는 의지는 있다. 하지만 직장인들은 회사를 다니면서 다이어트를 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하소연한다. 환경 때문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넘쳐나는 일거리, 야근, 잦은 회식 등 다이어트에 악영향을 주는 상황들이 이어진다.

이 같이 많은 직장인들은 뱃살의 주범으로 회사 생활을 지목한다. 입사 후 배가 점점 나오더니 회복 불가능 상태가 됐다는 직장인들의 사연도 안타깝다. 나날이 늘어나는 뱃살에 한숨을 내쉬고 있는 직장인들의 세태를 알아본다.

◇ 직장인 2명 중 1명, 입사 후 몸무게 증가

많은 직장인들이 회사에 입사하고 난 후 몸무게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돼 눈길을 끈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직장인 1673명을 대상으로 ‘직장인이 된 후 몸무게의 변화가 있습니까’라는 설문을 진행한 결과, 51.6%가 ‘증가했다’라고 응답했다. 직장인 2명 중 1명 꼴이다.

늘어난 몸무게는 △5kg(22.9%) △10kg 이상(20.3%) △3kg(18.2%) △2kg(11.1%) 등의 순이었다. 평균 5.5kg가 늘어났다.

몸무게가 늘어난 이유도 다양하다. 하지만 가장 많이 지목한 이유는 ‘계속 사무실에 앉아 있어서’(28.6%)다.

여성 편집디자이너인 김모씨(36)는 최근 허리 치수가 2인치가 늘었다고 하소연한다. 주로 앉아서 일을 하는 김씨에게 뱃살의 증가는 고통이다. 작업을 하는 몇 시간 동안 배가 답답해 일에 집중하기도 어려울 지경이다.

김씨는 “예전에는 40kg대 중후반의 몸무게로 전혀 살 걱정을 하지 않았는데, 입사 후 모든 것이 바뀌었다”며 “50kg대가 훌쩍 넘더니 이제는 55kg가 되려고 해서 걱정이다”고 걱정했다.

김씨는 모든 원인을 ‘움직임이 없는 업무’ 때문으로 지목했다. 김씨는 “편집디자이너 직업상 앉아서 마우스만 움직이기 때문에 사실 점심 먹으러 나갈 때 빼고는 몸을 움직일 일이 별로 없다”면서 “왠지 모르게 몸이 망가져 가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잦은 회식 및 직장의 음주 문화도 뱃살 증가 주범 중 하나다. 설문조사 결과 2위인 20.5%를 차지했다.

잦은 회식과 접대로 인한 음주는 한국 직장 문화를 설명할 때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 메뉴다.

대기업 계열의 자동차부품회사 다니는 오모(41) 차장은 매일 저녁 술자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홍보팀이라는 부서에 속해서인지 기자들과의 술자리가 유독 많다고 한다. 업무상 술자리에선 언제나 밝은 모습이지만 끝나고 나면 저절로 한숨이 쉬어진다. 피곤함도 피곤함이지만, 나날이 늘어가는 뱃살을 보면 무기력감이 느껴진다고 한다.

오 차장은 “홍보팀이라는 부서가 원래 이런 일을 하는 것이긴 하지만 내 몸의 형태가 점점 변하는 걸 보면 솔직히 힘이 좀 빠진다”고 말했다.

이 밖에 뱃살이 늘어나는 이유로는 △‘운동 부족으로’(19.1%) △‘스트레스로 음식 섭취가 늘어서’(16.9%) △‘불규칙한 식사로 인해’(6.4%) 등이 뒤를 이었다.

◇뱃살 빼기 위한 직장인들의 ‘좋은 습관’

뱃살은 운동을 하면 빠지게 돼 있다. 칼로리 섭취량보다 움직임이 많으면 된다. 하지만 문제는 직장인들에겐 운동을 할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에 있다.

때문에 이런 직장인들에겐 ‘좋은 습관’이 필요하다. 여기서 좋은 습관이란 업무나 일상생활에서 습관적으로 칼로리 소모나 이를 자극시키는 방법을 의미한다.

먼저 ‘바른 자세’다. 보통 많은 직장인들은 장시간 업무 시간 중 다리를 꼬거나, 엉덩이를 앞으로 빼서 앉는 등 편한 자세를 찾는다. 하지만 배에 힘을 주고 허리를 곧게 펴고 앉으면 긴장감으로 인해 뱃살에 자극을 준다.

또 근무 시간 짬짬이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앉아서도 할 수 있는 스트레칭을 약 5~10분 간 해주면 몸에 긴장감을 돌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일부 직장인들은 다이어트 때문에 직장이 있는 지하철역보다 한 정거장 앞서 내려서 회사까지 걸어서 출근하기도 한다. 이 경우 10~20분 정도 운동하는 효과를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처음 시작은 어렵지만 일단 습관이 들면 뱃살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직장인 동호회 활동도 좋은 습관이다. 볼링, 산악 등 여러 운동 분야 동호회에 들어 한 달에 1~2번이라도 정기적으로 운동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혼자 운동하기는 포기도 빠르고 힘들지만 직장인 동호회 활동은 함께하기 때문에 꾸준하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먹을거리다. 될수 있는 대로 고지방, 고탄수화물 식품 섭취를 줄이는 대신 고단백, 저지방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면 좋다. 빵, 탄산음료 등을 줄이고, 토마토 사과 등 과일이 좋다. 단체로 회사에서 점심 식사를 하게 된다면 육류를 피하고, 비빔밥 등 채소가 많이 들어간 메뉴를 고르는 것도 좋다.

◇ 직장인들 “뱃살 빼고 싶어”

많은 직장인들이 몸매 관리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사람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무려 95.5%의 직장인들이 몸매 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몸매 관리의 필요성을 느끼는 이유로는 △‘자기계발 중 하나이기 때문에’(32.9%) △‘건강을 위해서’(32.8%) △‘자기만족을 위해’(18.2%) △‘주변의 시선 때문에’(4.1%) 등이 거론됐다.

그중에서도 뱃살(64.1%)은 직장인들이 가장 빼고 싶어 하는 부분 중 단연 1위다.

직장인 서모씨(29)는 “뱃살이 나온다는 건 자기관리에 실패했다는 걸 우회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뱃살은 옷맵시라던 지 여러 부분에서 외형적으로 티가 많이 나 언제나 제거 대상 1순위다”고 말했다.

한편 성별에 따른 몸무게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남성 직장인(6.2kg)들이 여성 직장인(4.6kg)들보다 더 변화 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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