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엠코·풀무원, 이상한 ‘배당잔치’

입력 2011-04-04 10:56 수정 2011-04-0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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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코, 순이익 74%나 지출...풀무원, 적자 불구 자회사 순익 반영

엠코 유래 없는 순이익 74% 지출

풀무원홀딩스 적자 불구 파격배당

◇현대엠코

현대차그룹 계열 건설사인 현대엠코는 매년 500억원의 대규모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현대엠코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및 정의선 부회장이 대주주인 비상장 회사로 현대차그룹내 건설공사에서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엠코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673억원의 74%(배당성향)인 500억원을 현금배당했다. 상장 건설업체들의 평균 배당이 20% 내외로 알려진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현대엠코는 2008년과 2009년에도 각각 250억원의 현금배당과 250억원 어치의 주식배당을 실시했다. 특히 2009년에는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전년대비 감소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순이익 447억원을 웃도는 돈을 배당으로 사용했다. 2008년과 2009년의 배당성향은 각각 66%, 112%이다.

현대엠코의 최대주주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으로 지분 25.06%를 갖고 있으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1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정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글로비스는 24.96%의 지분으로 2대주주에 올라 있다. 2008년과 2009년 두 차례의 주식배당으로 정 부회장의 주식수는 250만주에서 2010년 현재 501만주로 늘었고 정 회장과 글로비스 주식수도 각각 249만주, 100만주에서 499만주, 200만주로 증가했다

◇풀무원홀딩스

풀무원홀딩스 남승우 사장이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의 덕을 톡톡히 봤다. 홀딩스의 적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K-IFRS 적용에 따른 자회사 순이익 전입으로 대규모 현금배당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풀무원홀딩스는 2010년 회계연도에 결산에 따른 현금배당 38억7000만원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2008년 38억5000만원, 2009년 38억7000만원 등 예전 수준이다.

이에 따라 남승우 사장은 이달 중으로 현금배당액 중 22억2000여만원의 돈을 받는다. 남 사장은 현재 풀무원홀딩스의 지분 57%를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풀무원홀딩스가 자체 실적상 적자규모가 늘어났다는 점이다. 개별제무제표상 풀무원홀딩스는 지난해 19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2009년 당기순손실 72억원과 비교해 172%가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풀무원홀딩스가 배당의 근거로 잡고 있는 재무제표에는 6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본 것으로 나왔다. 회사가 자회사의 이익도 함께 기재하는 K-IFRS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홀딩스의 자회사 풀무원식품은 지난해 26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풀무원홀딩스는 사업보고서상 배당에 관한 사항에 대해 K-IFRS 도입에 따라 종속회사가 포함된 연결포괄손익계산서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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