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르노, 공동지주회사 설립...신흥시장 앞으로

입력 2011-03-31 08:47 수정 2011-03-3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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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도 지주회사 편입될 듯

일본의 닛산자동차와 프랑스의 르노자동차가 공동 지주회사를 설립해 신흥시장 개척에 공격적으로 나선다.

카를로스 곤 닛산·르노 회장은 30일 니혼게이자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영 쇄신 방침을 밝히고 2~3년 안에 양사 공동으로 지주회사를 설립키로 했다고 밝혔다.

양사의 공동 지주회사 설립이 실현되면 세계 굴지의 자동차 업체가 지주회사 아래 뭉치는 첫 사례가 된다.

곤 회장은 자세한 내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우선 닛산과 르노가 공동 지주회사를 설립, 이 지주회사가 양사에 출자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신문은 양사의 공동 지주회사가 설립되면 르노가 25% 출자하고 있는 러시아의 아브토바즈와 르노 자회사인 루마니아 다치아, 한국 르노삼성도 지주회사 산하에 편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닛산과 르노는 이들 회사의 개발과 생산, 판매 전략 등을 지주회사로 일부 이관,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 인재와 기술 교류, 투자비용 분담 등에서 협력할 것으로 보인다. 부품 통일과 공동 구매도 기존보다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문은 이처럼 닛산과 르노가 러시아와 한국 등의 자동차 업체를 산하에 들이는 것은 신흥시장 개척을 탄력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해석했다.

특히 공동 지주회사 설립은 닛산에 절호의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관측이다.

닛산은 지주회사를 설립할 경우 자사의 해외법인과 중국 합작 등을 기존대로 활용하면서 현재 르노와 제휴를 맺고 있는 신흥국을 공략할 수 있는 수단이 늘어난다.

닛산은 지난해 중국시장의 신차 판매대수가 처음 100만대를 돌파해 미국과 일본에서의 판매대수를 넘어섰고, 러시아와 인도, 브라질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닛산과 르노는 1999년 자본 제휴를 맺고, 현재는 르노가 닛산에 44.3%, 닛산은 르노에 15% 출자, 각자의 독자노선을 유지하면서 필요에 따라 협력하는 체제를 구축해왔다. 다만 양사 각자의 제휴처가 늘면서 경영자원이 중복되거나 의사결정에 시간이 걸린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이에 대해 곤 회장은 “지금까지의 체제는 서서히 한계가 보이기 시작했다”고 지적하고 “(단순한 규모 확대를 노린) 합병은 잘 되기 어렵다”고 말해 각사가 독자노선을 유지하면서 제휴효과를 낼 수 있는 지주회사가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동일본 대지진 피해와 관련해 곤 회장은 “큰 피해를 입었지만 정부와 지역사회, 기업이 하나가 되어 복구에 나서고 있어 예상보다 훨씬 빨리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닛산의 경우 “대지진 발생 전부터 이미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생산을 중단한만큼 그대로 판매 손실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닛산은 31일까지 5만5000대의 손실은 낼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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