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4분기 실적 먹구름

입력 2011-03-29 11:00 수정 2011-03-29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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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정 순익 작년 동기比 4.16%↓...채권ㆍ유가증권평가손 직격탄

증권사들의 지난해 4분기(2011년 1월~3월) 실적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증시 거래대금이 사상 최대에 육박하며 자산관리 시장이 호조를 보였으나 시장금리 상승으로 채권평가손실이 확대되면서 상품운용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역시 랩 규제로 자산관리 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재현되면서 증권사들의 '보릿고개'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한다.

▲자료: FN가이드(단위:억원, %)

□4Q 순이익 추정치 584억원...전년비 4.16%↓

증시상승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의 4분기 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29일 현재 국내 8개 증권사(동양, 키움, 대신, 삼성, 현대, 미래, 대우, 우리투자)의 평균 4분기 추정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4.16% 줄어든 584억4900만원으로 집계됐다.

개별증권사별로는 지난해 4분기(2009년 1월~3월) 하이닉스 지분 매각이익으로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던 우리투자증권이 기저효과 발생으로 순이익이 49.24%나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밖에 대우증권(-25.02%)와 미래에셋증권(-1.82%) 등도 고전했다. 반면 대신증권(281.84%)과 동양종금증권(104.81%), 키움증권(55.58%), 삼성증권(9.41%), 현대증권(6.69%) 등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금리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손실이 확대되면서 실적을 끌어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대우증권이 보유한 채권 규모는 10조6160억원으로 전체 증권사 중 가장 많다. 이어 우리투자(7조8950억원), 현대(6조4190억원), 한국투자(6조3360억원), 삼성(5조9천700억원), 동양종금( 5조9210억원), 미래에셋(4조9520억원), 대신(3조6490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KB투자증권 박선호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4분기 실적은 당초 추정치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손실과 보유 유가증권 평가손실 확대가 주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단기실적 회복 어려워"

문제는 증권사들의 단기 실적회복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점이다. 증시 상승으로 거래대금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나 변동성이 확대되고 금리상승으로 인한 유가증권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정부의 랩어카운트 규제로 자산관리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부담을 더하고 있다. 중국고섬, 한전 KPS 등 IB업무과정에서 인수한 주식의 가격하락도 부정적이다.

개인의 증시참여 비중이 낮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외불안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재현되고 있는 가운데 금리상승과 전세가 상승으로 가계의 여유자금이 줄어들면서 펀드 뿐만 아니라 직접투자비중을 줄일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키움증권 서영수 수석연구원은 "국내 증권사들은 향후 가장 성장성이 높은 프라이빗뱅크(PB) 시장을 선점할 기회를 잃을 위기에 처해 있는데 이는 궁극적으로 PB관련 사업 경영을 해보지 않았던 역량부족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일부 증권사들이 리스크 관리를 꾸준히 병행하고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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