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LNG선 수주경쟁 본격화

입력 2011-03-29 11:00 수정 2011-03-29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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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급등ㆍ日원전 리스크 맞물려 발주 '급증'

국내 조선업체들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전에 적극 나섰다. 지난 2008년 이후 침체기에 들어갔던 LNG선 시장이 유가 급등과 일본의 원전 리스크가 맞물리면서 각국 선사들의 발주가 크게 늘어난 때문이다.

실제로 3월 현재 각국 선사들이 발주한 LNG선 물량은 모두 9척으로, 5척에 불과했던 지난해 연간 발주량을 앞질렀다. 이들 LNG선은 중국 후동중화 조선과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이 각각 4척, 5척씩 수주했다. 이에 국내 조선업체들은 앞으로 발주되는 출가 물량에 대해 적극적인 수주 공세를 펼칠 방침이다.

2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STX조선해양 등은 나이지리아 브라스LNG 프로젝트에 투입될 LNG선 14척을 놓고 일본의 가와사키중공업, 미쓰비시중공업과 치열한 수주경쟁에 벌이고 있다.

최근 골라LNG에너지(Golar LNG Energy)도 총 6척의 LNG선 발주를 위해 클락슨 등 선박브로커를 통해 우리 조선업체들과 협의 중이다. 골라LNG에너지는 16만5000CBM급 선박 2척에 대한 발주를 확정하고 옵션 4척에 대한 수요처를 찾고 있는 중이다.

이와 함께 그리스 선사인 안젤리쿠시스(Angelicoussis Shipping Group)도 기존에 발주한 초대형유조선(VLCC) 중 3척을 LNG선 2척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유가급등과 일본의 원전 리스크 등으로 LN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 2년간 총 40여척의 LNG선이 발주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NG선은 영하 163도 저온에서 액화천연가스를 수송하도록 설계한 고부가가치선으로 통상 척당 가격이 2억달러를 훌쩍 넘긴다. LNG선 발주가 많았던 지난 2008년 16만CBM급 LNG선은 2억4500만 달러까지 오른 적 있다. 때문에 올해 어느 선에서 선가가 조정될 지도 주목된다.

조선업계에서는 철강가격과 설비가격의 상승으로 인해 신조선가가 2억달러 이상은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3~4년 전 호황기와 같은 수준의 선가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지만, 최근 중국 후동중화조선이 17만CBM급 LNG선을 척당 2억2000만 달러에 수주한 만큼 적어도 그 이상은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해양부문에서 강력한 경쟁자였던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이 지진 피해를 겪은 것도 국내 조선사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미쓰비시중공업은 최근 한 달 동안 LNG선을 5척을 수주하며 국내 업체들을 압박해 왔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등 국내 빅3는 LNG선 수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LNG선 및 LNG FPSO 설비분야에서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현대중공업 보다 한 발 앞서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술력 차이가 미미하다”며 “각 사의 생산능력에 제한이 있다는 점에서 향후 해양 LNG 설비시장도 드릴쉽 시장과 마찬가지로 빅3가 시장을 나누어 가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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