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승준 “대기업, 부처보다 더 관료적…2~3년 앞도 못내다봐”

입력 2011-03-18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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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산업이 고도성장해야 청년 일자리 창출에 유리”

“국내 대기업이 정부 부처보다 더 관료적이며 단기성과에 급급해 2∼3년도 앞을 내다보지 못한다.”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은 지난 17일 한 금융회사가 개최한 세미나 특별강연에서 “한국의 전략분야인 조선, 자동차, 전자산업의 미래가 전혀 밝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곽 위원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시회에 갔을 때 삼성전자 사장이 드림웍스와 콘텐츠를 만들어 잘해보자고 했지만, 드림웍스에 물어보니 ‘미쳤느냐’며 ‘LG도 주고 삼성도 주겠다’고 했다”며 “콘텐츠는 무조건 디바이스(장치산업)를 이긴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가전에서 가장 셌지만, 일본에 줘 버리고 기업을 시스템 반도체와 인터넷 등 고부가가치로 만들었다”며 “컬럼비아를 인수하고 콘텐츠 회사로 전환한 일본 소니는 경영진의 콘텐츠 마인드 부족으로 10년간 헤매고 있지만, 힘들게라도 굴러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곽 위원장은 “우리는 중국 하이얼한테 내줘야 한다”며 “가격은 반이지만 거의 기술 차이가 안 나고 삼성과 LG 공장도 중국으로 이전하고 있어 하이얼한테 먹히게 돼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곽 위원장은 “2년간 고환율로 좋았지만, 대표 기업들 수익을 많이 낸 것이 독약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부처가 관료적이라고 하지만 대기업은 더 관료적이다. 성과로 포지션이 결정되기 때문에 절대로 2, 3년 앞을 내다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또한 “국내 조선산업은 중국에 뺏겼다고 보고 있고 자동차는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의 자동차 등록 수 제한이 영향을 줄 수 있어 잘하면 버틸 수 있고 잘못하면 못 버틴다고 본다”며 “전자 산업도 만만치 않다”고 덧붙였다.

곽 위원장은 “버틸 수 있는 것이 콘텐츠 산업”이라며 “고도 경제 성장에 좋고, 젊은 층에 필요한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프트웨어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러시아 과학자를 데려와서 한국 시민권을 줘야 한다”며 다문화 사회로의 변화 필요성을 역설하고 “중국은 소수 민족 문제로, 일본은 폐쇄성, 경직성 등으로 당분간 못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곽 위원장은 금융산업과 관련해 “금융혁신을 상당히 하고 싶지만, 잘 되지 않는 것 같다”며 “현재 국내 금융산업이 세계 77위 수준인 석유공사와 비슷한 것 같지만 국민이 계를 만들어 금융기관 역할을 하는 등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굉장히 잘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지만, 규제 때문에 안된다”며 “정부가 컨트롤할 수 있는 정도만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유전 확보 논란에 대해 그는 “해외에서는 원전을 땄는지 안땄는지는 다른 나라에서 시비걸어야지, 왜 한국에서 시비거는지 이상하게 생각한다”며 “원전을 지으면 지어서 먹고 보증 선 수출입은행이 수수료를 먹어 두번 먹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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