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수입 철강재 '방사능 비상'

입력 2011-03-17 11:00 수정 2011-03-1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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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동지역 철스크랩 노출 위험...국내검사 검토

국내 철강업계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유출로 일본에서 들여오는 철강 제품에 대해 방사능 경계령을 내렸다. 당초 수입되는 철스크랩(고철)에 한해 방사능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철강재 전 제품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1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를 비롯해 현대제철, 동부제철, 한국철강, 대한제강, 세아베스틸 등 국내 주요 철강사들은 일본에서 수입되는 고철의 방사능 오염을 검사하기 위한 방사능측정기를 설치했거나 차량 통과 시 방사능을 감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었다.

또 지식경제부도 철강재가 주로 수입되고 있는 당진과 인천 등에 일본에서 수입되는 철강재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검토 중이다.

실제로 지난 16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4호기가 폭발하기 전날까지 일본 관동지역 위치한 일부 철강사들이 한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을 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쿠시마 제1 원전의 1~3호기에서 잇따라 폭발사고로 방사능 물질이 유출되기 시작한 것이 지난 13일이어서 일본산 철강재들이 방사능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철강업계는 일본산 철스크랩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강화할 계획이다. 자체적으로 방사능 측정기를 설치해 오염여부를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또 당초 계획했던 철스크랩 뿐만 아니라 열연 슬래브와 냉연강판 등 판재류 등 전제품으로 확대할 계획도 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철스크랩의 경우 수입하는 나라에서 선적하기 전 방사능 오염 여부를 검사해 이상이 없다는 검사 필증을 첨부한다”면서 “방사능 검사가 강화 되면 철스크랩 뿐만 아니라 슬래브 및 냉연강판 등 철강제품 전체로 확대된다”고 말했다.

국내 철강사들은 쇳물 생산 원료로 사용되는 철스크랩을 일본으로부터 가장 많이 수입하고 있다. 일본산 철스크랩 수입량은 지난해 15억2800만달러, 336만630톤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9년말 기준 우리나라의 철스크랩 자급률은 71.2%로, 나머지 부족분은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최근 수년간 중국, 인도, 베트남 등 개발도상국에서의 철스크랩 사용량이 늘면서 수입선 발굴도 쉽지 않은 형편이다. 철강업계는 이런 상황이어서 최대 수입국인 일본에서 수입이 중단될 경우 대체할 만한 도입선이 없어 생산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연간 약 1000만톤의 철스크랩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중 40%를 수입하고 있다. 이중 일본산 철스크랩 물량은 120만톤 가량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연간 320만톤의 철스크랩을 사용하는 동국제강 역시 약 35%인 110만톤을 수입하고 있으며, 이중 70%(약 78만톤)가 일본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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