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서방, 반정부 시위 부추겨"

입력 2011-03-10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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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또 폭격...반군 압박 지속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가 서방 국가들이 리비아를 식민지로 만들기 위해 반정부 시위를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카다피는 9일(현지시간) 국영TV 연설에서 "미국 프랑스 영국이 리비아의 유전을 지배하려고 공모하고 있다"면서 "지난 7일 반정부 세력과의 교전에서 정부군이 체포한 여러 명의 외국인이 그 증거"라고 말했다.

그는 "외세가 진탄과 자위야, 벵가지 등 반군이 장악한 지역에 있는 젊은이들을 모집하고 있다"면서 "겁이 많아 보이는 청년들이 그들의 표적"이라고 설명했다.

카다피는 이날 방영된 프랑스 LCI TV와의 인터뷰에서도 "서방국들이 리비아를 또다시 식민지로 만들려 한다"면서 "이는 식민주의 음모"라고 강조했다.

그는 터키 공영방송 TRT에는 "알-카에다가 리비아를 장악하면 이스라엘을 비롯한 중동 전역이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리비아는 1911~1943년 이탈리아의 식민지배를 받았으며 양국은 2008년 식민지배 보상 협정에 합의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군의 전투기는 이날 반군 지역인 동부의 라스 라누프 지역에 있는 석유 시설 인근에 또 폭탄을 투하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이 전투기는 낮은 고도로 날아와 석유시설로부터 1㎞ 떨어진 곳을 폭격하고 돌아갔으며 이번 공습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반군 세력은 라스 라누프와 빈 자와드 사이에 방어진지를 구축하고 정부군의 공격에 대비하고 있는 반면 정부군은 최근 반군으로부터 탈환한 빈 자와드 내 주요 시설에 주둔한 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서부수도 트리폴리의 서쪽 관문 도시인 자위야에서는 정부군이 주요 시가지를 차지한 가운데 반격에 나서는 반군과 이따금 교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카다피의 쿠데타로 왕정이 무너지는 바람에 영국에서 망명 생활을 하고 있는 무하마드 알-세누시 왕자는 이날 리비아 상공의 비행금지설정과 함께 카다피의 공군 시설에 대한 폭격을 국제사회에 요청했다.

국제사회는 반정부 세력이 카다피에게 72시간내 리비아를 떠나라는 최후통첩을 제시해 그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반정부 시위대 대표기구인 국가위원회의 대표인 무스타파 압델 잘릴 전 법무장관은 전일 아랍권 위성채널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카다피가 72시간내 리비아를 떠나면 그가 저지른 범죄에 대해 어떤 책임도 묻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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