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다고 말만 하지말고 근본 대책 마련해라"

입력 2011-02-20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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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硏 사고, 주민들 반복사고에 불신 높아져

원자력연구원의 방사능 사고로 인해 대전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특히 원자력연 주변에는 테크노밸리를 비롯해 도룡동과 신성동 등에 대단위 아파트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테크노밸리에 거주하는 정모(42)씨는 "대규모 방사선 누출사고가 우려됐지만 백색비상까지 발령되니 너무 불안하다"며 "과거 사고 당시 지역 시민단체 등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요구했다고 들었는데 무슨 대책을 강구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이처럼 불안에 떠는 것은 원자력연구원의 사고가 이번 뿐만이 아니기 때문.

실제로 원자력연구원에서는 지난 2004년 4∼5월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에서 중수 누출사고 가 있었고, 이듬해 5월에는 원자력연에서 누출된 것이 거의 확실한 극미량의 방사성 요오드가 충남대 등지에서 검출되기도 했다.

2006년 10월에는 하나로 부속시설에서 불이나 방사성 물질이 외부로 누출되는 사고가 있었고 2006년 11월에는 연구원과 용역업체 직원이 하나로 부근에서 작업중 방사능이 높은 시설물을 물 밖으로 끄집어내는 바람에 5분 가량 방사선에 피폭된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 2007년 8월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준비과정에서 양자광학연구센터 레이저 실험실에 보관돼 있던 IAEA 특별사찰 대상 물질인 농축 우라늄 0.2g 등이 든 시료상자를 분실한 사실도 확인됐다.

도룡동 주민인 김모(45.여)씨는 "과거에도 원자력연이 사고 사실을 아예 모르고 있다가 한달 가까이 지나 확인하는 등 문제가 많았다"며 "안전하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시민이 믿을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원자력연은 30여명의 직원을 출근시켜 비상대책본부를 구성, 사고수습과 함께 사고원인 규명에 나사고 있으며, 수면 위로 떠오른 알루미늄 통을 제위치로 가라앉히기 위한 작업을 진행중이다.

<2004년 이후 대전 원자력硏 방사능 사고 일지>

▲2004년 4∼5월 =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에서 중수 누출

▲2005년 5월 = 원자력연에서 누출된 것이 거의 확실한 극미량의 방사성 요오드가 충남대 등지에서 검출

▲2006년 10월 23일 = 하나로 부속시설에서 불이 나 극미량의 방사성 물질 외부 누출

▲2006년 11월 22일 = 연구원과 용역업체 직원이 하나로 부근에서 작업중 방사능이 높은 시설물을 물 밖으로 끄집어내 5분 가량 방사선에 피폭

▲2007년 8월 6일 =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준비과정에서 양자광학연구센터 레이저 실험실에 보관돼 있던 IAEA 특별사찰 대상 물질인 농축 우라늄 0.2g 등이 든 시료상자를 분실한 사실 확인

▲2011년 2월 20일 = 하나로에서 실리콘 덩어리에 중성자를 쬐어 반도체의 재료가 되는 얇은 원판인 웨이퍼(Wafer)를 만드는 작업 도중 실리콘 덩어리를 담은 알루미늄 통이 수조 위로 떠오르면서 방사능 누출. 백색비상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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