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 수수료 ‘인하전쟁’ 시작됐다

입력 2011-02-10 11:08 수정 2011-02-1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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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연 1%대 전격 인하...증권사 내릴까 말까 저울질

타 증권사들 내릴까 말까 저울질

미래에셋증권이 자문형 랩 수수료를 전격 인하해 증권업계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수수료 인하가 타당하다는 입장과 고객서비스 질 저하로 이어질수 있어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대립하고 있다.

10일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14일부터 국내 자문형 랩 수수료를 기존 연 3.0%에서 연 1.90%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수료 증권사마다 수수료 인하 여부를 놓고 득실 따지기에 들어갔다.

그동안 대부분 증권사들이 자문형 랩을 운용할 때 투자자문사로부터 자문을 받은 포트폴리오를 그대로 적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투자자문사가 같을 경우 증권사간 차별화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수수료 인하는 타당하다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지난달 금융위원회가 이 같은 ‘붕어빵’ 운용을 금지했기 때문에 수수료 인하는 고객 서비스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자문형 랩은 고객별 맞춤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펀드 상품처럼 증권사들이 ‘붕어빵’ 운용을 해 문제가 있었다”며 “최근 증권사들이 자체 자문형 랩 운용을 위해 펀드매니저 등 운용역을 보강하고 있기 때문에 수수료 인하는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주장했다.

일부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 미래에셋증권의 수수료 인하를 두고 미래에셋증권이 무리수를 두는 것이 아닌가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대량 펀드환매로 인해 어려움을 겪으면서 분위기 전환용으로 자문형 랩 수수료를 인하한 것이 아닌가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자문형 랩의 수수료 현실화를 통해 투자자들의 저변을 넓히고 고객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실시했다”며 “랩어카운트 수수료 현실화뿐만 아니라 선의의 수익률 경쟁을 주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투자자문사들의 경우 수익극대화를 추구하는 곳이 많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에 취약하다는 얘기가 증권가에 나돌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 중 자문형 랩을 운용하면서 투자자문사의 포트폴리오를 참고해 위험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는 곳이 늘고 있다. 문제는 위험관리에 치중하다보면 같은 투자자문사 자문을 받은 자문형 랩의 수익률이 낮아 질 수 있는 단점이 있다.

자문형 랩은 소수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고수익을 낼 수 있지만 하락장에서 일반 펀드보다 손실이 클 수 있는 양면을 지니고 있다. 수수료 인하로 인해 증권사가 자체 운용인력을 줄이다보면 자칫 부실운용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 주식형펀드 손실이 컸던 것보다 더 큰 손실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지적이다.

하지만 현재와 같이 증권사들이 자문형 랩을 운용할 경우 수수료 인하는 당연하다는 반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고객별 맞춤 상품인 자문형 랩이 실제 고격별 맞춤 상품으로 운용하고 있는 증권사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자문형 랩 수수료 인하 논란이 현재 증권업계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어 향후 증권사들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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