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한진그룹, 막오른 3세경영

입력 2011-02-09 11:25 수정 2011-02-0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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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기업 체질 강화 등 그룹 핵심사업 역량 집중

한진그룹은 지난 1945년 고 조중훈 회장이 한진상사를 설립하면서 그룹의 역사가 시작됐다. 이후 1969년 대한항공(당시는 대한항공공사)을 정부로부터 인수해 항공운송 사업에 진출했다. 지금은 운송업·레저업·여행알선업 등 다양한 사업분야에 진출했다.

한진그룹은 2010년 4월 현재 공정거래위원회 자산 기준으로 재계 순위 9위(공기업 및 민영화된 공기업 제외)에 올라 있다. 상장사 5개, 비상장사 34개 등 총 39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으며 대한항공, 물류기업 ㈜한진, 한국공항, 한진해운홀딩스 등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한진그룹은 지난해 4월 기준, 총 자산 30조3870억원, 매출 12조740억원을 기록했다.

대한항공, 한진해운 등 주력 계열사의 매출이 급증해 총 매출액도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지난해 매출 11조4590억원, 영업이익 1조1192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한진해운도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8조7552억원 증가한 9조4233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602억원 증가한 6298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 두 계열사 분만 합쳐도 매출액이 20조원을 넘는다.

◇올 목표는 글로벌 리딩 물류기업 도약

올해로 설립 67주년을 맞은 한진그룹은 ‘세계를 선도하는 물류기업으로 지속 성장’을 목표로 잡았다.

한진그룹은 올 한해를 ‘글로벌 리딩 물류기업으로 지속 성장을 위한 기업 체질 강화’를 화두로 삼고 명실공한 세계 최고 수송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모든 부문에서 변화와 혁신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물류 기업으로서 체질을 강화하기 위해 그룹의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송기기에 대한 투자 및 글로벌 네트워크를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친환경 녹색경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탄소배출 규제 대응 시스템 구축 및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한 지속가능경영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 투자계획을 지난해 보다 34% 늘어난 3조8294억원으로 책정했다. 특히 한진그룹은 투자 금액 중 최첨단 차세대 항공기, 선박 등 수송기기 구입에 3조7954억원(전년비 34% 증가)을, 미래 수종 사업 개발을 위해 무인기·B787 설계제작 등 연구개발(R&D) 부문에 전년 대비 118% 증가한 340억원을 각각 투자할 계획이다.

◇육해공 물류 계열사 독자경영 통해 시너지 효과

한진그룹은 항공과 해운 계열사에 대한 독자경영 체제를 구축, 이를 통해 수송물류 그룹으로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시너지 창출 효과를 얻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전문 인력인 지창훈 부사장을 신임총괄사장으로 교체했으며 한진해운의 경우 고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의 뒤를 이어 부인 최은영 회장이 맡아 독자경영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최 회장은 한진해운홀딩스를 설립해 회사를 지주회사인 한진해운홀딩스와 사업자회사인 한진해운으로 분할, 운영하고 있다.

또한 육운사업 부문에서는 ㈜한진을 석태수 대표가 이끌고 있다. 석 대표는 기업의 육해공 물류 시너지 효과를 적극 활용, 앞서 신년사를 통해 아시아 최고의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에도 ㈜한진은 대한항공과의 연계를 통해 국제물류에도 본격적으로 나서 실적 향상에 큰 이득을 본 것이 사실이다.

이처럼 한진그룹은 육해공에서 각 계열사의 독자경영 체제를 통해 전문적인 물류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한편, 시너지 효과를 통해 보다 효과적인 사업 확장을 이뤄내고 있다.

◇한진그룹 3남매 모두 임원 올라

한진그룹은 지난해 말 단행한 2011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막내딸인 조현민 팀장이 상무보로 임원이 됐다. 조 상무보는 지난 2007년 3월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에서 일하며 대한항공, 진에어 등의 광고 마케팅을 총괄했다.

그는 젊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영 마케팅을 통해 대한항공을 젊고 활기찬 회사로 바꾸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미국 어디까지 가봤니’, ‘중국, 중원에서 답을 얻다’ 등 스토리텔링식의 독특한 대한항공 광고가 조 상무보의 마케팅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단적인 예로 꼽힌다.

평소 아이디어가 풍부하고 기획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제감각과 실무능력도 아버지인 조양호 회장을 흡족하게 할 정도라고 전해지고 있으며 이같은 능력을 토대로 상무보 진급 이후에도 광고 및 마케팅 업무를 지속적으로 담당하고 있다.

장남인 조원태 전무와 맏딸인 조현아 전무가 부사장으로의 승진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조현민 팀장이 임원 대열에 합류, 본격적인 3세 경영이 이뤄졌다는 평가다.

특히 조원태 전무는 여객사업본부장에서 경영전략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조현아 전무는 종전에 맡고 있던 기내식기판사업본부장에다 호텔사업본부장 및 객실승무본부장을 겸하게 돼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2년 동안 여객사업본부에서 근무해 온 조원태 전무는 앞으로 회사의 사업계획과 경영 전략을 기획하며 회사의 장기 플랜을 세우게 되며 조현아 전무는 호텔 및 여행 관련 계열사의 경영에도 적극 참여하면서 경영보폭을 넓힐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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