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뻗는 유통업계]⑤홈쇼핑

입력 2011-01-28 12:45 수정 2011-01-28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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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동남아 안방 파고들기 힘받았다

지난해 매출액 2조시대를 열며 고성장한 홈쇼핑 사업은 올해 갖은 악재들이 기다리고 있다. 신규홈쇼핑 설립이 상반기 내 이뤄질 것으로 보여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하며, 종합편성채널 도입으로 인한 채널 연번제 가능성 등 매출감소 요인이 산재하다.

홈쇼핑업체들은 국내에서 더 이상 채널을 늘릴수도 없고 사업확장도 어렵기 때문에 올해 중국 안방 점령을 시작으로 해외진출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동방CJ 방송 장면
◇신규사업자 등장과 채널연번제 ‘격변 예고’= 국내 1위업체 GS샵이 지난해 2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홈쇼핑 2조시대가 열렸다. 국내 홈쇼핑사들은 매출액 두자릿수 신장은 무난히 달성하며, 영업이익도 최대 40%까지 신장하는 등 고성장을 지속해왔다.

하지만 신묘년 새해를 맞이한 홈쇼핑사들의 얼굴은 어둡다. 이들의 성장에 제동을 건 것은 ‘신규 사업자’의 등장. 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 채널승인에 대해 오는 3월 초 심사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상반기내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한다. 신규 홈쇼핑이 등장하면 기존업체의 매출감소는 불가피하다.

특히 정책적 불확실성은 올해 시장을 더욱 어둡게 만드는 요인이다. 종합편성채널 도입으로 인해 기존 지상파방송 채널 사이에서 편성됐던 홈쇼핑 채널이 변경되면 기존의 같은 번호대로 묶여 지상파 방송 사이에 있던 효과를 거두기는 어렵다.

또 연번제가 도입되지 않더라도 종편의 등장으로 홈쇼핑 채널의 집중도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이에 홈쇼핑사들은 생존을 위한 카드로 ‘해외시장’을 선택했다.

◇중국 안방시장 공략 본격화= 해외사업을 가장 활발히 벌이고 있는 곳은 CJ오쇼핑이다. 중국 제 2의 미디어그룹인 상하이 미디어 그룹(Shanghai Media Group, 이하 SMG)과 합작해 지난 2004년 4월1일 개국한 ‘동방CJ’는 지난해 2월부터 24시간 방송 송출을 시작하며 급격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동방CJ의 2010년 취급액은 전년(4200억원)보다 66.7% 증가한 7000억원 수준.

지난 2008년 10월 개국한 합작법인 텐진(천천)CJ는 하루 5시간 방송을 송출해 사업이 부진했으나 연초부터 24시간 방송이 시작됐다. CJ오쇼핑은 중국 텐진에서도 24시간 홈쇼핑 전용채널을 확보함에 따라 올해 중국사업에 대한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8월 중국 홈쇼핑 ‘럭키파이’의 지분 23.3%를 인수하고 지분 투자형태로 중국에 첫 발을 내디뎠다. ‘럭키파이’는 상해, 중경, 산동성, 하남성, 흑룡강성, 운남성 총 6개 지역의 방송 라이센스를 확보하고 있는 중국 대표 홈쇼핑 회사.

현재 롯데홈쇼핑은 MD(상품기획자), PD, 방송기술자 등을 럭키파이에 파견해 방송환경을 진단하는 한편 현지 직원들을 대상으로 방송제작, 서비스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연초 중국 상하이에 유통법인을 설립하고 중국에 진출한 농수산홈쇼핑은 국내 TV홈쇼핑 히트상품 등을 중국에 수출하고, 중국 현지의 우수한 상품을 생산, 수입하는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향후 TV홈쇼핑과 온라인 쇼핑몰 사업도 본격화할 예정으로 올해 중국에서 매출 목표는 10억원으로 잡았다.

◇롯데홈 vs CJ오쇼핑 베트남서 맞장 ‘동남아로…’= 국내 홈쇼핑업계가 중국을 넘어 동남아 시장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 동남아시아, 인도를 연결하는 아시아 홈쇼핑 벨트를 구상하고 있는 GS샵은 연내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된다.

지난해 8월 태국의 유력 미디어그룹 ‘트루비전’, 오프라인 유통기업 ‘더몰’과 공동으로 설립한 ‘트루GS쇼핑’이 이르면 오는 6월 24시간 방송 송출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9년 11월 3대 주주로 경영에 참여한 인도의 ‘홈샵18’에서는 홈쇼핑 노하우를 전수하고, 국내 우수 중소기업 상품을 발굴해 상품력을 보완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2005년 대만 금융지주회사인 ‘푸방그룹’과 함께 ‘모모홈쇼핑’을 설립하며 대만시장에 진출한 롯데홈쇼핑은 올해 매출액을 3000억원으로 잡았다 또 연내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베트남 현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베트남에 눈독 들인 곳은 CJ오쇼핑도 마찬가지다.

현재 CJ오쇼핑도 베트남 진출작업을 진행중인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홈쇼핑간 경쟁 무대가 중국을 넘어 베트남으로 옮겨지게 됐다.

최근 CJ오쇼핑은 주식회사 프라임쇼핑(PRIMESHOPPING INC.)의 지분 62.6%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일본 시장에도 진출한다. 인수 후 새 회사명은 ‘CJ프라임쇼핑’으로 정해졌다. 2004년, 2009년 각각 진출한 중국, 인도에 이어 이번에는 아시아의 대표 소매시장인 일본에까지 진출함으로써 CJ오쇼핑의 글로벌 사업에 또 하나의 주요 거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CJ오쇼핑은 중국 텐진CJ와 지난해 8월 방송을 시작한 인도의 스타CJ, CJ프라임쇼핑 등를 합하면 2013년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앞지를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지난해 3월 미국 로스엘젤레스에 교민들을 대상으로 하루 50분씩 방송을 내보내고 있는 농수산 홈쇼핑은 교민을 넘어서 아시아 출신 및 법인 고객 등을 확보하고 한식 상품을 보강해 올해 200만달러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중국 CP로터스 내 GS샵 매장
◇중국 진출 쓴맛 봤던 GS샵·현대홈, "이번엔 만리장성 뚫는다"= 이웃나라 중국은 성공과 실패가 극명하게 갈리는 곳이다. 올해 중국 TV홈쇼핑 시장은 전년대비 40% 가량 성장해 대략 500억위안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실패의 쓴맛을 딛고 재도전에 나선 GS샵과 현대홈쇼핑이 중국을 탐내는 것도 바로 폭발적인 TV홈쇼핑 성장세 때문이다.

GS샵은 지난 2005년 중국 충칭에 설립한 현지법인 ‘충칭GS쇼핑’가 지난해 상반기 방송 송출을 중단하면서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업재개를 위해 중국 홈쇼핑기업 가운데 합작파트너를 찾고 있지만 해가 넘어간 지금도 사업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시간임대방식으로는 홈쇼핑 사업을 할 수 없도록 중국내 정책이 바뀌면서 사업피해를 본 GS샵은 중국을 포기할 수 없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현재 GS샵은 중국 시장진출을 위해 중국 내 홈쇼핑 사업권자와 협상을 벌임과 동시에 지난해 말부터 중국 유명 대형마트 ‘CP로터스’(CP Lotus) 점포에 전용 매장을 열고 GS샵에서 검증된 인기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중국 대형마트 입점을 통해 한국의 우수 중소기업에 판로를 제공하고, GS샵의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매출 증대까지 기여함으로써 중국 내 안정적 사업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인 것.

국내 업체 최초 중국에 진출한 현대홈쇼핑은 아픔을 딛고 4년만에 재도전에 나섰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해 10월 중국 전 지역의 홈쇼핑 라이센스를 보유한 ‘가유홈쇼핑’과 상해시 출자 케이블 공기업인 동방유선의 자회사인 ‘동방이푸’와 함께 합자법인인 상해현대가유홈쇼핑(가칭)을 설립, 올해 상해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이번 상해 진출은 SO(지역종합유선방송사업자)인 동방이푸와의 합작을 통해 안정적 송출구조(채널) 확보와 경쟁력 있는 송출 수수료 통한 탄탄한 사업기반을 구축했다”며 예전의 실패는 없을 것이란 자신감을 내비쳤다.

오는 2월경 법인 설립이 완료되면 MD, PD, 지원부서 등 사업진행을 위한 인력을 현지로 파견하고, 7월경 방송을 개국할 계획이다.

현대홈쇼핑은 상해 지역 이외에도 산동성, 강소성 등 중국 내 다른 지역에도 투자 계획을 가지고, 꾸준히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다. 화동 지역은 상해와 생활 문화가 유사하고 약 3억6000만명이 거주하고 있어 홈쇼핑 신규 진출이 유리한 지역으로 검토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이 지역에 향후 약 1300억 원 규모로 투자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GS샵이 안정적인 파트너를 만난다면 중국 시장 재도전의 성공 가능성이 낮은 것만은 아니다”라며 “현대홈쇼핑도 사업의 안정성을 위해 중국 제 1의 경제도시 상해를 선택, 현지에 글로벌 벤더를 설립하고 현지 특화전략을 철저하게 준비하는 점을 비춰봤을 때 중국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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