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때 '통 큰 투자' … 미래 약속한다

입력 2011-01-06 11:19 수정 2011-01-0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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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 공격경영

국내 주요 그룹이 올해 과감한 투자와 인력보강에 나선다. 올 시장상황이 불투명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속적인 투자만이 경기회복시에 시장 지배력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는 가운데 채용인원도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과 LG 등 국내 주요 그룹이 올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삼성은 지난해(36조5000억원)보다 18% 증가한 43조원의 투자액을 발표했고 LG도 21조원을 투자에 쏟아붇는다. 사진은 올해 반도체에만 10조 이상을 투자하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반도체 16라인 기공식 모습.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LG를 비롯한 주요 그룹들의 올해‘통큰 투자’가 불을 뿜고 있다.

◇통큰 투자 종결자 '삼성' 포문은 'LG'= 삼성그룹은 지난 5일 사상 최대규모인 43조1000억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투자계획(26조5000억원)에 비해서는 무려 20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실제 투자집행내역(36조5000억원)보다도 18%나 늘어난 수치다. 당초 올해 투자 규모로 예상했던 30조원도 훨씬 웃돌았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경영일선에 복귀하면서‘위기론’을 수차례 강조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재계의 올해‘통큰 투자’ 포문은 LG그룹이 열었다. 지난해 12월 LG그룹은 2011년 시설투자 16조3000억원, 연구개발(R&D) 4조7000억원 등 총 2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투자규모인 18조8000억원보다 11.7% 늘어난 것이다. LG는“2011년 계열사별 사업계획을 확정한 결과 사상 최대 규모인 21조원을 잠정 투자하기로 했다”며“LG그룹 창립 이래 총 투자액이 20조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도 지난해보다 14% 늘어난 12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5일 코엑스에서 열린 '2011 대한상의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는 12조원의 투자를 할 계획"이라며 "현대제철 고로 3호기 건설과 중국쪽에 투자를 많이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올해 경영 전망에 대해서는 "(현대제철)고로 3호기 준공이 예정돼 있다"며 "투자를 확대해 고용을 많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지난해 투자규모는 10조5000억원에 신규채요은 6000여명으로, 올해는 지난해 올린 사상 최대의 실적에 걸맞게 전례없이 큰 규모의 투자와 채용이 이뤄질 전망이다.

또 연간 1200만t을 생산하는 현대제철3고로가 곧 준공되면 현대기아차에 공급하는 자동차용 강판 불량이 지난해의 두배인 230만t 선까지 늘어나는 등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도 가속화된다.

◇SK, 롯데, 동부 등도 투자 늘려= 아직 투자규모를 확정하지 않은 SK그룹은 올해 9조원 안팎의 투자가 예상된다. SK그룹 관계자는“올해 투자규모를 확정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8조원 보다 두자릿수 이상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SK는 △신에너지자원 확보(Energy) △스마트환경 구축(Environment) △산업혁신 기술 개발(Enabler) 등‘3대 핵심 신규사업 분야’(3E)에도 중점을 둘 계획이다. SK는 이미 이들 신규 사업에 대해 2020년까지 모두 17조5000억원을 투자키로 결정했다. 우선 올해는 산업혁신 기술 개발에 8000억원, 에너지자원 확보에 4500억원, 스마트 환경 구축에 4500억원 등 모두 1조7000억원이 투자된다.

롯데그룹은 올해 시설과 R&D를 포함해 총 5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잡았다. 매출 목표는 70조원이다. 유통의 경우 텐진, 김포 스카이파크, 대구 라이프스타일센터에 백화점을 새로 열고 7월경에는 프리미엄 온라인몰을 오픈할 예정이다. 향후 중점을 두겠다고 밝힌 패션 부문은 올해도 지속적으로 확장 경영을 계획하고 있다. 그룹 신동빈 부회장이 애정을 쏟고 있는 석유화학은 부문은 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 중이다. 기존 시설 고도화와 확장에 역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동부그룹의 올해 투자액은 1조3000억원으로 책정됐다. 지난해 8000억원에 비해 규모를 키우면서 철강, 농산물유통, 대규모영농, 반도체, 에너지 등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여러 계열사가 동시에 맡는 프로젝트가 될 신사업 등도 모색하고 있다. 반도체의 경우 동부하이텍의 설비나 연구개발(R&D)뿐 아니라 유관산업으로의 확장을 고려중이고 에너지는 발전소 건설부터 신재생에너지까지 다양한 분야를 검토중이다.

GS그룹의 올해 투자규모도 지난해 2조원 보다 다소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고도화 설비 대규모 투자에 나선 GS칼텍스를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오롱은 이번 주말까지 투자계획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하지만 투자나 채용 모두 규모를 확대한다는 밑그림을 그려 놨다. 바이오, 물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물 사업은 해외로까지 진출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채용인력도 확충 = 재계는 채용인원도 늘리며 인력보강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청년실업 등 사회적 문제에 대한 기업의 책임이 강조되는 등 고용창출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는 상황도 한 몫 했다.

삼성그룹은 신규투자 등 활발한 경영활동을 위해 올해 채용규모는 사상 최대이자 지난해 2만2500명보다 11% 증가한 2만5000천명으로 확정했다. 채용내역은 대졸 신입사원이 9000명, 경력직원 5000명, 기능직원 1만1000명 등이다. 삼성 관계자는“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국가경제 발전과 주력사업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와 채용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채용인원의 대규모 확충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유능한 인재는 언제나 영입한다는 방침이다. 신동빈 롯데 부회장도“고용시장이 위축되는 시기는 오히려 능력있는 인재를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는 기회”라며“실력이 뛰어난 인재가 눈에 띈다면 예정된 채용 규모에 구애받지 말고 적극적으로 선발할 것”을 주문했다. 지난해 각각 2000명과 3000명을 채용했던 SK그룹과 동부그룹도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채용인력을 늘린다.

▲국내 주요 그룹 올해 투자규모(각 사 자료 취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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