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통일부가 외교부에 운전석 빼앗겨"

입력 2011-01-04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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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 미외교전문.. 현대그룹 "상당부분 왜곡"

김정일 위원장이 한국 통일부가 외교부에 운전석을 빼앗겼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3일 인터넷 사이트 `시크릿 오브 코리아'가 공개한 2009년 8월28일자 주한 미국대사관 작성 외교전문을 통해 이같이 드러났다.

전문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북한을 방문, 김정일 위원장과 만나고 온 지 8일 만인 그해 8월25일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와 조찬을 함께 하면서 전한 김 위원장의 발언을 토대로 작성됐다.

전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한국 통일부가 "북한을 이해하지 못하는" 외교부에 "운전석"을 빼앗겼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은 현 회장에게 일본과의 관계가 과거 어느 때보다 나쁘다면서 중국에 대해서는 `신뢰하지 않는다'는 언급을 했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전문에는 현 회장이 스티븐스 대사에게 남북 당국간 대화가 없음을 개탄하면서 북한쪽 보다 남한 쪽에서 장애물이 많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는 내용도 기술돼 있다.

김 위원장은 남북간 신뢰 부족이 남북관계와 관련한 어려움의 주된 이유라면서 이명박 정부가 제1,2차 남북정상회담 합의인 6.15, 10.4선언의 정신을 인정하길 희망했다는 기술도 들어가 있다.

김 위원장은 또 6.15, 10.4 선언의 남측 서명자들(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은 사망했지만 "나는 여전히 살아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남한 대기업들이 개성공단에 투자하지 않는 점, 이전 정부 시절 북한을 다뤄본 경험과 지식을 갖춘 남한 당국자들이 중용되지 않는 점 등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김 위원장이 미국인 취향에 맞추기 위해 아리랑에서 미사일 발사를 형상화한 대목을 뺐으며 아리랑에 군인들이 대거 동원되는 점을 남한 사람들이 싫어한다는 조언을 수용해 공연단에 학생들이 더 많이 참여하게 됐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북한의 대남 사업 실무 책임자인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은 2009년 7월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었다가 북한에 나포됐던 `800연안호' 선원과 선박을 송환하는 대가로 식량지원을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현 회장을 통해 한국 정부에 전달하려 한 정황도 소개됐다.

그러나 현대그룹은 현 회장이 한국 정부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는 내용, 김 위원장이 `중국을 믿지 못한다'고 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면서 "통역상 오류로 진의가 잘못 전달된 것 같다"고 밝혔다.

또 현 회장에게 식량지원 관련 언급을 한 북측 인사도 김양건 부장이 아닌 원동연 당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실장이었다고 현대 측은 전했다.

현대그룹 측은 "현 회장이 스티븐스 대사와 대화한 부분이 여러 사람을 거치면서 상당부분 왜곡됐다고 본다"면서 "현 회장이 직접 말하지 않은 부분이 많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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