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Blog]국내 증권사 영업맨들 "2000선 돌파 원망스러워"

입력 2010-12-24 13:24 수정 2010-12-24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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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2000선 돌파가 고맙기는 커녕 오히려 원망스럽다.”

최근 증시가 2000선을 넘어선 가운데 증권사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기사를 심심치 않게 접하고 있지만, 증권사 영업부 직원들은 금융위기 당시에 비견할 만큼의 고충을 겪고 있다.

일분일초와 다투며 수익률 끌어올리기에 애쓰고는 있지만 최근 시장이 순환매 성격을 띄고 있기 때문에 수익율 부진으로 고객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랩상품 열풍으로 펀드를 환매하고 자문사로 갈아타는 고객들이 대폭 늘어나면서 영업부 직원들의 어깨는 더더욱 무거워졌다

.

A증권사 영업부의 한 관계자는 “지수가 3년만에 2000선을 돌파했지만 이렇게 오를대로 오른 시장에서 신규로 시장에 진입할 투자자도 없는데다가 요즘같은 시장에서 짭짤한 수익률을 올리는 이들은 외국인 뿐일 것”이라며 “우리팀은 금융위기 이후 실적이 가장 저조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증권사에 위탁매매를 맡기는 투자자들의 경우 대체적으로 고수익·고위험 성향의 고객이 많아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에 비중을 두고 단기 트레이딩을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요즘은 대형주 중심의 순환매 장이기 때문에 거래 줄고 수익률이 저조한 중소형주에 물려있는 계좌가 상당히 많다”고 털어놨다.

이에 따라 고객들은 “왜 시장이 이렇게 좋은데 내 계좌는 수익이 안나냐”라며 매일 불만을 터뜨리고, 물린 계좌 때문에 자금 회전이 되질 않아 직원들 수수료 수입도 급격히 줄어들어 영업팀 전체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것이다.

B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랩 상품 열풍으로 증권사 펀드를 환매하고 자문사로 이동하는 고객이 늘고있는 데다가 위탁고객 또한 점점 줄어드는 상황이라 증권사와 자문사간 밥그릇 싸움이 치열하다”면서 “시장은 2000선을 돌파하고 연말 산타랠리가 진행중이라며 떠들석하지만 정작 그만큼의 수익을 거두고 있는 사람은 드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7년에 2000선을 돌파했을 때에는 너도나도 펀드에 가입하고 주식을 사모으느라 바빴지만, 이제는 개인투자자들도 그동안의 학습효과로 한발짝 뒤로 물러서는 형국이라 오히려 지수 상승이 영업부 직원들에게는 전혀 반갑지 않다는 것이다.

C증권사의 한 관계자도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에도 고객들의 성화에 일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하루에 열두번도 더 했었는데, 지금도 그 때와 비슷한 심정”이라며 “요즘엔 퇴근 후 동료들과 소주 한잔 기울이며 서로 격려하는 게 하루 일과 중 하나일 정도”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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